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 - 길 잃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 인문학
김이섭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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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돌이킬 수 없고 무엇보다 소중한 인생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에 대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내 대답에 모두가 동의하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죠. 그만큼 잘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절대적인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것이 없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살아도 좋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인생은 돌이킬 수 없고 스스로에게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내가 정말 잘 살고 있는가?라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내 인생이 잘 풀린다고 생각하든, 아니라고 생각하든 마찬가지입니다. 정답이 없다는 것은 그런 것이니까요.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인생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답이 있습니다. 정해진 답이 아니라 내가 찾아내는 답, 그게 바로 내 인생의 답입니다."



저자가 책의 서두에서 정언명령처럼 선언하는 이 문장을 대할 때, 시원한 마음이 든다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는 분입니다. 이 문장을 대하면서 '그래서 그 답을 어떻게 찾지?'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입니다. 그럴 때 자신만의 정답을 찾기 위해 필요한 자료와 태도, 철학, 스승 등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이 책이 필요합니다.


<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는 일종의 자료집이자 묵상집입니다. 책 속에 자기 인생의 답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처럼 정답이 하나만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자료들이 다방면으로 폭넓게 포진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도 내용이 장황하지 않고 이해가 쉽도록 잘 정리된 아포리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인생의 태도가 몇 가지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긍정적인 자세입니다. 아마도 긍정적인 분이라면 이 책의 내용을 늘 들어왔던 뻔한 이야기들이라고 받아들이지 않고 지금 이 시점에서 고려해 볼 인생의 지혜를 모아놓아 정리를 돕는 훌륭한 책으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이 책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읽는 분들에게 매우 귀중한 조언이 될 것입니다.




2. 삶의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법칙들과 신기한 인생 방정식

저자는 우리가 살면서 알게 모르게 배워왔던 상식, 세계관과 가치관 생성에 필요한 바탕에 대해 압축해서 들려줍니다. 특히 인생관을 이루는 주요한 다섯 가지 틀인 프레임, 확증편향, 콤플렉스, 메커니즘, 패러다임 등에 대해 설명해 줍니다. 반드시 한 번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을 개념들입니다.


저자께서 공부를 많이 하셔서 그런지 아니면 어디다 풀어놓지 못하고 적어놓으신 것이 많으셔서 그런지 책 속에 각종 효과와 수많은 법칙, 심리 작용 등을 총망라하고 있습니다. 이런 나열 방식 자체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좋은 말이 너무 많으면 주제가 흐려지거나 집중이 흐트러지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워낙 크고 중요한 주제를 잡으셔서 그런지 하나하나가 다 생각해 봄직하고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갈수록 점입가경인 수없이 많은 단어와 약어 등으로 인생을 설명하는 소챕터가 등장합니다. 비슷하지만 다양한 단어로 풀어내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고 위트 넘치는 데다가 의미도 있어 훌륭하다는 생각과 함께 이쯤 되면 집요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간단하게만 예를 들자면 "버릇, 그릇, 노릇"으로 인생의 다섯 가지 터(놀이, 배움, 일, 쉼, 꿈)를, "가나다(가리다, 나누다, 다르다)"로 삶의 원칙을 설명하는 식입니다.


여기에 자신의 삶의 의미와 방향성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아홉 가지 질문도 던집니다. 내 인생에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쓸모 있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선택이 좋은 건지, 누구 말을 들어야 하는 것인지 등의 질문입니다. 반드시 점검해 봐야 할 질문거리 들로 인해 삶을 돌아보고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해왔던 것은 어떤 것이었는지 생각해 볼 소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뿐 아니라 인생의 MVP(mission, vision passion), VIP(Vocation 소명의식, Inspiration 영감, perspiration 땀과 노력), ABC(Accelerator, Brake Control), 3T(Targeting, Timing, Triggering) 3C, TRIP, 3합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것들을 나열하고 있어서 신기할 지경입니다. 결은 다르지만 유병재 씨가 N 행시를 위트 있게 정리해 감탄하면서 읽었던 책 <말장난>이 생각나는 지점이었습니다.



3. 결국 삶은 품격 있는 행복을 추구하는 길


우리의 삶은 스스로 뚜벅뚜벅 걸어가야 할 길이라 할 때, 그 걸음이 바르고 품격이 있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또한 목표 지점이 분명하고 스스로 의미가 있어야겠습니다. 걷는 걸음마다 행복이 가득하고 결과적으로 인생의 길이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책에서는 건강한 신체가 건강한 마음과 생각을 가져온다고 보고 걷기를 통한 행복의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눈물과 웃음 즉, 감정에 충실한 삶도 중요합니다. 내 감정을 외면하면 나의 내면이 왜곡되기 쉽습니다. 이는 행복에 이르는 길에서 멀어지는 방식입니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꿈과 추억을 많이 쌓으면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현재를 열심히 사는 것이 저자가 조언하는 삶의 방향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의 삶은 나 혼자만 유아독존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나 한 사람의 행복이 타인의 행복을 침해하거나 방해해서는 안 됩니다. 결국 사회 속에서 얼마나 조화로운 모습으로 행복을 추구할 것인가가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중요한 쟁점입니다.


"하나와 모두의 조화. 개인의 자유의지와 사회의 질서유지가 조화를 이룰 수만 있다면, 이 세상은 안전하고 평화로운 지상낙원으로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개인과 사회의 조화를 통해 지상낙원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이상적이고도 긍정적인 관점을 제시합니다. 물론 현실 세계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장면일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 노력해야 할 지향점으로 삼을 필요는 있습니다. 이 부분에 이르러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코로나 시대의 백신 문제가 떠오릅니다.


사회 전체의 안전을 위해 개인의 백신 접종은 의미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과연 백신의 안전성이 담보 되는가의 문제를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위험성이 만에 하나라도 존재한다면 접종을 하지 않는 개인의 선택도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대체로 우리나라는 개인과 사회 전체를 위해 백신 접종을 받는 사람의 비율이 높은 것 같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개인을 더 존중하는 전통적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백신 접종 비율이 낮습니다. 무엇이 옳은지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런 이슈가 저자가 말하는 하나와 모두의 조화에 대한 문제를 고민해 볼 좋은 예시가 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개인이 자유의지와 사회의 질서유지가 조화를 이루는 것일까요? 여기에 대해 통일된 하나의 의견이 도출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런 이슈들을 하나하나 불러오면 개인과 사회의 조화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문제인지 알 수 있습니다. 좋은 말이고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탁상공론과 같은 안일한 결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추구해야 할 다양한 가치 중 하나임은 분명합니다.


수많은 미디어와 정보의 홍수 때문에 몸살을 앓으며 도대체 내가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고 있는지 혼란스러운 분이나, 한 번쯤은 어떻게 사는 것이 정답인지 정리하고 싶은 독자분들이 계시다면 꼭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정답은 아니어도 어떤 것들을 고민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힌트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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