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수리점, 마음까지 고쳐드립니다
아마노 유타카 지음, 지소연 옮김 / 모모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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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사람에게만 운명처럼 나타나는 묘한 수리점 '냐앙', '냐앙'은 두 발로 걸으며 말하는 '고양이'와 잘생긴 '청년'이 운영하는 곳이다. 밖에서 보면 빈티지 상점의 외관을 지니고 있지만, 가게 안의 모습은 찻집 인듯, 수리점 인듯 알쏠달쏭 기묘한 장소다. 


이곳에 들리는 손님들은 맛있는 과자와 차를 마시면서 이끌리는대로 이야기를 나누고, 고양이에게 고장난 물건의 수리를 맡기게 된다. 고장난 물건을 고치는 과정에선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고, 물건과 함께 자신의 마음도 고치며, 상처를 극복하고 한 발 앞으로 성장해 나간다. 


소설 안에는 각각의 사연을 지닌 다섯명의 주인공이 있다. 각자의 이야기 속엔 누구나 지닐 수 있을 법한 아픔들을 엿 볼수 있다. 그래서일까. 물건이 고쳐질 때마다, 한 사람씩 치유될 때마다 내 마음도 조금씩 가벼워 지는 기분이 좋은 이야기다. 소중한 물건을 돌보는 일은 마음을 돌보는 일이 되기도 하는 듯. 


요즘 힐링 소설이 많이 보인다.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이 많이 아프기 때문 아닐까. 힐링소설을 읽으면 소설 속 인물들에 자신의 감정을 투영해볼 수 있다. 그래서 나 또한 이렇게 치유될 수도 있다고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작지만 따뜻한 희망을 여러 챙길 수 있었다. 이런 기분은 백번 느낄때마다 백번 다 좋다. 힐링소설 읽기를 멈출 수 없는 이유인 듯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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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소통 - 나를 위한 지혜로운 말하기 수업
박보영 지음 / 성안당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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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를 우선 지키면서 상대와 잘 지내는 방법이기에 나는 이를 '이기적 소통법'이라고 부른다. 내 자존심을 보호하고 상대의 마음을 배려하면서 좋은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 똑똑한 소통의 방법. 어떤 상황에서든지 '나'를 중심에 두고 이기적으로 소통하면, 내가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면 관계가 안녕해진다. 함께하고픈 누군가와 오래오래 관계를 지속할 수 있게 된다. (p.35)

내가 최고로 귀하게 여겨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나'의 존재가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한시도 잊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 순간 매우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 (p.33)


'이기적 소통'이라는 제목만 보면 무엇을 뜻하는지 감이 잘 오지 않을 수 있다. 본문의 설명을 읽고 나면 이기적 소통이 무엇인지, 왜 이기적 소통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이기적 소통은 상대방을 이해하기 앞서 나를 가장 최우선 순위에 두고 나를 위하는 방법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얕게 보면 배려나 이타심이 부족해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를 먼저 돌볼 줄 알아야 남도 돌볼 수 있다는 말처럼 관계에서 가장 최우선은 스스로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내가 소통법을 공부하고 싶은 이유도 나를 위해서였지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래서 이기적 소통은 솔직한 이름을 가진 이상적인 목표라고 생각이 든다. 내가 최우선인 만큼 먼저 나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서 초반엔 뇌과학을 배우며 나를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인사이드 아웃에서 비유한 감정 컨트롤 타워와 같은 예시는 쉽게 배울 수 있으면서도 각인될 만큼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다. 사소하면서도 사소하지 않은 다양한 실전 예시들도 좋았다. 이론만 아는 것보다 더 큰 도움이 되고 나만의 방법으로는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이미지 트레이닝 해볼 수 있었다. 본문에서 EQ, 감성 지능은 노력하는 만큼 계속 성장하는 지능이라고 했다. 성격은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성장할 수 있다니 희망이 생긴다. 이기적 소통으로 서로가 함께 행복을 공유하는 그런 대화들을 나눌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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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리스
김선미 지음 / 한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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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리스는 시작부터 재밌었다. 소설 속 세상엔 사람을 복제한 클론이 있다. 클론은 사람처럼 움직일 수도 있고, 배우며 성장한다. 아마 손에 이식된 칩이 없다면 인간과의 큰 차이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보이지 않는 차이가 있다면 클론은 생의 끝을 안다는 것. 클론은 인간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어야 하는 존재로 만들어졌다.

언젠가 소설 속 세상이 찾아올지 모른다. 그런 미래가 오면 소설의 주인공 시욱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와 똑 닮은 존재를 거울을 보듯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누는 묘한 경험. 칩리스의 클론은 유전자 조작으로 공격성이 지워졌고 나를 좋아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있다. 나의 건강을 위해서도 클론 자신이 기꺼이 죽을 수 있다고 받아들인다. 이게 현실이라면 나는 클론이 있다는 것에 안도할 수 있을까. 이미 대화도 나눈 사인데 언젠가 나를 위해 클론의 의무를 다하도록 하게 놔둘까.

나는 아직 아무것도 경험해 본 것이 없다. 그래서 착한 사람처럼 행동할 거라 단정할 수만은 없다. 어쩌면 나는 소설 속 악인들처럼 악마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당장 심장이 필요하다면, 나의 사랑하는 가족에게 클론의 심장이 필요하다면 클론의 죽음이 나에게 필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까.

칩리스와 비슷한 소재인 영화 아일랜드를 볼 때만 해도 이렇게 깊게 생각해 보진 않았다. 때론 진지했지만 거의 스토리의 볼거리만 즐겼다. 시간을 충분히 가지며 생각할 수 있는 독서의 장점 덕분에 이제야 칩리스를 읽으며 인간복제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본다. 소설의 주인공 시욱의 입장도 되어보고, 오안의 입장도 되어보았다. 그러니 과학의 발전이 축복이라고만 생각할 수가 없다. 약간의 생명 연장과, 이윤창출이 있다 해도, 클론의 시대가 멋진 미래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고통으로 지은 세상이고 고통을 모른척했기에 이룰 수 있는 세상이 멋진 세상일 리 없다. 칩리스와 같은 소설을 읽는다는 건 미래를 향해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나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 같기도. 인간복제의 세상이 감당할 수도 없고 놓을 수도 없는 플라스틱이 가득한 이 세상처럼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나는 클론이 없는 미래를 더 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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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꽃 소년 - 내 어린 날의 이야기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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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꽃

소년

내 어린 날의 이야기



박노해 시인의 첫 자전수필


느린걸음






우리네 인생살이가 길게 보면 말이여. 서로 나누고 기대는 것이 최고의 효율이고 믿음이 아니겄는가. (p.72)


박노해 시인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있는 자전 수필 "눈물꽃 소년"을 읽으며, 내 심장이 말랑말랑 해지는 기분이었다. 너무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의 감동으로 몇 번을 울컥했는지 모른다. 때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맑고 깨끗한 세상이 이곳에 있었다. 이게 정말 대한민국의 과거라고? 이렇게 따뜻한 세상이 있었다고? 정말 판타지 같은 50~60년 전의 동화 같은 마을이 "눈물꽃 소년"에 있다.


T도 F가 될 듯. 차가운 마음도 녹이고, 더러운 마음도 씻겨주는 이야기들이 한가득이다. 나도 이렇게 좋은데, 작가님은 그때가 얼마나 소중하고 그리웠을까. 그 시절을 그리움과 세월에 묻지 않고 책 한 권에 옮겨놓아 주셔서, 덕분에 나도 조금은 멋진 과거를 느껴볼 수 있어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멋진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귀촌 집에 갈 때마다 아빠도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게 느껴진다. 자주 이야기해 주신다. 가끔 아빠는 텅 비어가는 마을 위로, 사람도 집도 빽빽하고 시끌벅적했던 어린 시절을 오버랩하여 보는 듯하다. 눈물꽃 소년을 읽으니 힘들던 그 시절을 왜 그토록 그리워하는지 조금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 아빠에게도 꼭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아빠는 더 생생하고 아름답게 읽지 않을까.


정말 아름다워요. 모두 힐링독서하세요 ;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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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 스티커 - 제1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9
황보나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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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관계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이야기.




소설의 줄거리를 말하자면 이렇다.


네임 스티커에 누군가의 이름을 쓰고, 식물에 붙여, 무언가를 빌면 이루어진다. 좋은 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좋지 않은 일을 빌어야 한다. 그러면 네임 스티커에 이름이 적힌 사람에게 불행이 이루어진다. 데스 노트의 맛이 살짝 느껴지지만 소시오패스 라이토와는 조금도 비교할 수 없는 맑고 순수한 이야기다. 이런 기묘한 능력을 가진 민구는 나쁜 행동을 한 친구들의 이름을 적어 자기 나름의 벌을 준다. 그리고 좋아하는 친구 은서를 위해서도 그 힘을 쓰고 싶다 말하며 은서에게 고백한다. 은서도 누군가를 아프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민구의 능력을 빌려 두 명의 이름을 쓴다. 하지만 그 후로 초조하고 아픈 날이 시작된다.

느낀점.


은서를 보며 저주는 돌아온다는 말이 떠오른다. 누군가의 불행을 빈다는 것에는 그만한 각오가 필요할 지도. 민구는 자기 혼자만 아는 벌을 주고 그 벌을 받는 친구는 이게 벌인지도 모른 채 고통을 받고 있었다.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고통은 그저 고통이었을 뿐 벌을 주는 의미가 없다. 그러니 타인의 불행을 빈다는 건 나에게도 남에게도 하지 못할 행동인 듯 싶다.

불행하길 바랬던 마음 안에는 그럴 만한 숨겨진 이유가 있다. 그걸 찾아내 해결할 수 있다면 타인의 불행을 바라는 마음 따위는 필요 없게 된다. 대신 행복을 빌어줄 수 있다. 저주가 돌아올 수 있다면 행복도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아니어도 누군가의 행복을 빈다는 마음 그 자체가 행복이기에 행복을 따로 기다릴 필요는 없을 듯하다. 순수한 이야기 앞에 부끄러워지는 듯. 나도 행복을 빌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청소년 문학 덕분에 흑화 된 어른이 많이 배워갑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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