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임 스티커 - 제1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9
황보나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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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관계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이야기.




소설의 줄거리를 말하자면 이렇다.


네임 스티커에 누군가의 이름을 쓰고, 식물에 붙여, 무언가를 빌면 이루어진다. 좋은 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좋지 않은 일을 빌어야 한다. 그러면 네임 스티커에 이름이 적힌 사람에게 불행이 이루어진다. 데스 노트의 맛이 살짝 느껴지지만 소시오패스 라이토와는 조금도 비교할 수 없는 맑고 순수한 이야기다. 이런 기묘한 능력을 가진 민구는 나쁜 행동을 한 친구들의 이름을 적어 자기 나름의 벌을 준다. 그리고 좋아하는 친구 은서를 위해서도 그 힘을 쓰고 싶다 말하며 은서에게 고백한다. 은서도 누군가를 아프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민구의 능력을 빌려 두 명의 이름을 쓴다. 하지만 그 후로 초조하고 아픈 날이 시작된다.

느낀점.


은서를 보며 저주는 돌아온다는 말이 떠오른다. 누군가의 불행을 빈다는 것에는 그만한 각오가 필요할 지도. 민구는 자기 혼자만 아는 벌을 주고 그 벌을 받는 친구는 이게 벌인지도 모른 채 고통을 받고 있었다.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고통은 그저 고통이었을 뿐 벌을 주는 의미가 없다. 그러니 타인의 불행을 빈다는 건 나에게도 남에게도 하지 못할 행동인 듯 싶다.

불행하길 바랬던 마음 안에는 그럴 만한 숨겨진 이유가 있다. 그걸 찾아내 해결할 수 있다면 타인의 불행을 바라는 마음 따위는 필요 없게 된다. 대신 행복을 빌어줄 수 있다. 저주가 돌아올 수 있다면 행복도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아니어도 누군가의 행복을 빈다는 마음 그 자체가 행복이기에 행복을 따로 기다릴 필요는 없을 듯하다. 순수한 이야기 앞에 부끄러워지는 듯. 나도 행복을 빌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청소년 문학 덕분에 흑화 된 어른이 많이 배워갑니다 :D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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