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항상 네 곁에 있어 -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한 존재로부터 온 편지
캐스린 미숑 지음, 세스 테일러 그림, 민승남 옮김 / 부키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얼마 전 소풍을 떠난 너무 보고싶은 우리 강아지. 잘 지내고 있는지 걱정되고, 안부라도 묻고 싶은 우리 강아지 생각에 요즘 나는 매일 매일이 숨이 막힌다. 그러다 "나 항상 네 곁에 있어"라는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무지개다리 건너, 강아지별에서 보낸 편지로 쓰여진 그림책이라고 한다. 아직 책을 읽기 전이다. 끝이 없을 그리움이 두려운 나에게 위로가 되어줄 책이라 생각한다.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크리미(널) 러브
이희주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얼마 전 읽고 깊은 인상을 받았던 소설 <나의 천사>의 이희주 작가님.

이번에는 작가님의 신간 소설집 『크리미널 러브』를 만나게 되었다.

총 8편의 단편이 엮여 있는 이 소설집은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나에게는 결국 하나로 합쳐지는 인상적인 키워드 두가지가 있었다.

바로 사랑 그리고 집착

작가님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통해

나는 이 두가지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랑은 분명 존재한다. 눈으로 볼 수도, 손에 꼭 쥘 수도 없지만,

다른 형태로 분명히 보이고 또 느껴진다.


누가 바람을 보았나요?

저도 당신도 아니에요.

그러나 잎새들이 매달려 떨릴 때,

바람이 통과해 가는 중이에요.

-크리스티나 로제티


흔들리는 나뭇잎에서 바람을 느낄 수 있듯,

사랑도 그렇게 사람의 흔적과 움직임 속에서 곁을 지나간다.

사랑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특별한 감정이다.

누구나 소유하고 싶을만큼 매혹적이고, 그래서 더 간절히 갈망한다.

하지만 사랑을 얻기 위한 과정에서

여러 얼굴의 집착들이 함께 피어난다.

집착은 때로 사랑을 흔들고, 위험하게도, 강력하게도,

또 너무나 취약하게도 만든다.

나뭇잎들이 모두 떨어질 만큼. 사랑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이희주 작가님의 소설들을 읽으며

사랑은 사랑 그대로 순수하고 아름다운 보석처럼

사랑 그 자체로만 존재할 수는 없는 걸까 그런 의문이 남는다.

그러다 다시 생각해본다.

집착 없는 사랑이 정말 가능하기는 한 걸까?

사랑이 인간의 마음속에서 가장 빛나는 동시에

가장 어두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면,

어쩌면 우리는 그 모순 속에서만 진짜 사랑을 경험할 수 있는지도 .

사랑은 본래 맑고 아름다워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의 사랑은 비틀리고 불완전하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그 불완전함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은

어느 무엇도 닮지 않은 단 하나의 유일한 고유한 사랑으로서 곁을 지나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미 속의 뱀 리세
온다 리쿠 지음, 양윤옥 옮김 / 반타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와 제작비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온다 리쿠의 <장미 속의 뱀>은 미스터리와 함께 소설 속 공간 전체에 서늘한 기운을 품고 있는 분위기가 매혹적인 작품이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블랙로즈하우스는 아름답고 화려하면서도 어딘가 음울한 이중적인 기운이 감도는 장소로 그려진다.

블랙로즈하우스의 주인이자 가문의 수장 오즈월드 레밍턴의 생일을 맞아 초대된 손님들은, 화려한 축제를 기대했지만 곧 장미 속의 뱀처럼 도사리는 불길한 저주와 끔찍한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이 안에 범인이 있을지, 혹은 공범이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상대를 의심하고 경계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얼굴 뒤에는 다른 얼굴이 숨어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자 역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 인물은 정말 모르는 걸까,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걸까. 단순히 범인을 밝히는 것을 넘어, 인간이 감추고 있는 또 하나의 얼굴을 의심하며 읽는 체험은 서늘한 기운을 한층 더 짙게 만든다. 미스터리 너머, 인간이 지닌 두 얼굴의 무게를 응시하게 만드는 소설. 바로 그 불확실함이야말로 장미 속의 뱀의 가장 매혹적인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 - 공간의 가치를 되살리는 라이프 시프트 정리법
정희숙 지음 / 큰숲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와 제작비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정리는 단순히 집을 깨끗하게 만드는 일이 아니다. 정리는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일이다.


내가 생각하는 정리의 기준은 집이 깔끔해지는 것이었다. [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을 읽으며, 정리는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기준이 확장되었다.


저자는 말한다. 정리는 '내 자리를 다시 만드는 기술'이라고. 나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내 공간이 불편하게 느껴진 이유를 생각하게 된 문장이다. [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을 통해 내 자리를 다시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겉보기에 잘돼 있다고 끝이 아니다.'라는 문장에서는 큰 깨우침을 얻었다. 공간을 정리할 때 물건을 보기 좋게 쌓아두거나 정돈해두는 것만으로 만족하던 나에게, 그것은 진짜 정리가 아니라 그냥 '정돈된 박제'였다는 것을 알게해준 문장이었다. 단순히 보기 좋게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와 어울리는 물건과 내가 살고 싶은 모습에 맞는 공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정리를 대청소처럼 한 번 크게 하고 나면 끝이라고 생각하던 나에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정리는 한번하고 끝나는 일이 아니다.'


기분이 달라지거나 생활이 달라질 때마다 내 공간도 새롭게 정리해야 한다는 말에 크게 공감했다. 요즘 내가 자꾸 정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도 어쩌면 삶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신호일지도 모르겠다.


​정리를 통해 삶의 방향을 스스로 정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기억에 남는다. 물건을 단순히 치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스스로 묻고 그에 맞는 공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정리라는 큰 울림을 주었다.


[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을 읽고 나서 나에게 정리는 단순히 깨끗함을 위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 내가 누구인지 보여주고,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내 공간을 정리하면서 나만의 이야기를 하나씩 써내려가고 싶다. 정리는 결국 나 자신을 발견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을 통해 배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원을 향하여
안톤 허 지음, 정보라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제작비지원


『영원을 향하여』는 불멸의 기술이 가능해진 미래를 그린 SF 소설이다. 언어와 시, 음악을 매개로 삶의 의미와 영원에 대하여 섬세하게 다루며, 깊은 사유를 이끌어낸다.


소설에는 여러 시가 등장하는데,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구절, "오 음악에 맞춰 흔들리는 몸이여, 오 밝아지는 시선이여, 어떻게 우리가 춤추는 자를 춤과 구분하겠는가?"는 특히 인상 깊었다. 삶과 예술은 분리될 수 없고, 하나로 춤추듯 어우러진다는 것. 모든 삶의 자취가 곧 예술이 된다는 것.


크리스티나 로세티의 시도 기억에 남는다. "바람을 본 자가 누구인가? 너도 아니고 나도 아니다. 그러나 나무들이 고개를 숙일 때면 바람이 지나가는 것이다." 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것. 나무의 움직임을 보고 여기 있다고 믿게 되는 것. 그건 사랑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삶과 시간도.


『영원을 향하여』는 '영원'을 단순히 시간의 길이로만 바라 보게 하지 않았다. 삶과 예술, 사랑의 흔적들이 하나가 되어 춤추며 흘러가는 것으로 바라보게 한다. 우리 각자의 순간들이 서로에게 스며들어 거대한 흐름을 만들고, 그 안에는 분명 나도 함께하며 하나의 협주곡이 되어 흘러간다고 느끼게 한다.


나는 그 협주곡이, 이왕이면 듣기 좋고 아름다웠으면 하는 바램이다. 조화로운 음표를 신중히 고르는 매일의 선택과 행동들이 모였으면 좋겠다. 그렇게 선율이 더욱 빛나기를 바란다. 함께 만들어가는 영원을 향한 그 음악이 아름답게 울려 퍼지기를 바란다.




도서와 제작비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영원을향하여

#TowardEternity

#안톤허 #정보라옮김 #VANTA #반타

#SF소설 #천선란 #박상영 #저주토끼 #대도시의사랑법

#소설추천 #정보라 #SF소설추천 #독서 #책읽기 #책리뷰

#책 #책스타그램 #신간도서 #북스타그램 #독후감 #느낀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