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 - 거친 물결에 흔들리는 삶을 잡아줄 공자의 명쾌한 해답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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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리인里仁>편에서 공자는 어짊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공자의 모든 말들을 금과옥조처럼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공자의 시대와 우리가 사는 시대는 분명히 다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옛날이야기로 치부할 수는 없다. 공자는 시대를 초월하는 인간의 가치와 덕목들을 이야기한다. 이것이 바로 고전의 힘이다. (p.131)

세상의 지혜는 한 곳에서 흐른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책을 펼쳐 보아도 지혜를 모으다 보면 하나로 교집합이 생기고 그 교집합들의 공통된 지혜는 철학이라고 생각된다. 철학은 수원지의 물처럼 맑고 깨끗한 지혜라 생각되어 배우면 배울수록 세상의 갈증이 채워지는 기분이 든다.

책에서 공자는 철학자로 분류되고 있지 않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언젠가부터인지 동양의 정신에 대표하는 "공자"의 지혜를 배워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한자울렁증의 기억때문인지 진입장벽이 있던 논어. 공자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논어는 피하고 싶으면서도 꼭 다가가고 싶은 배움이었다. 이렇게 주저하는 나에게 논어를 이해하기 쉽게 눈높이에 맞춰줄 수 있는 책이 필요했는데, "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라는 책은 나의 니즈에 꼭 맞는 책이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현대인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좋은 맞춤형 해석이 있기에 공자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그 지혜를 통해 내가 어떻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자세가 좋을 지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무엇보다 공자라는 훌륭한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 알게되는 것도 좋았다. 특히 공자가 깨우쳤던 지혜를 세상사람들에게 어필하기보다 제자 하나하나에 맞춰 교육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판덩 역시 공자의 모습처럼 논어를 처음 입문하는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좋도록 논어 속 공자의 지혜를 전달하는 맞춤형 해석도 인상적이었다.





논어의 지혜는 세상살이에 지친 사람들에게 갈증을 채워줄 시원한 물이 되어주기도 하고, 삶을 지탱하게 하는 생명같은 지혜의 물이 되어주기도 하는 듯 하다. 가끔 나를 돌아보려 할 때 논어의 지혜에 대해 자주 찾아보면 내가 가야할 좋은 방향을 가르쳐줄 나침반이 되어줄 거라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논어를 더 깊이 공부해봐야겠다.





도를 추구하고 즐거움을 찾는 인생,

행복하지 아니한가

공자가 말하길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자왈 "朝聞道, 夕死可矣!"

공자는 아침에 세상의 진리에 대해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말했다.

이 문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우리가 육체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우리가 집중하는 것은 육체가 아닌 정신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육체를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아닌, 우주와 연결될 수 있는 초자아적 정신이다. 이 세상의 운행 법칙을 이해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목표라 할 수 있다.

(p.67-71)


어진 사람은 그림자마저도

배울 구석이 있다

공자가 말하길 "어진 사람을 보면 같아질 것을 생각하고, 어질지 못한 사람을 보면 속으로 자신을 반성해야 한다."

자왈 "見賢思齊焉, 見不賢而內自省也"

이 문장의 핵심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어질지 못한 사람을 보고 속으로 자신을 반성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어진 사람을 보고 같아질 것을 생각"하는 것 역시 자기 자신을 돌아본 후에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공자는 타인의 됨됨이가 어떻든 간에 그를 반면교사로 삼아 자기 자신을 수련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p.106-110)


말은 신중하게 천천히,

행동은 민첩하되 정확히

공자가 말하길 "군자는 말을 어눌하게 하고 행동을 민첩하게 하려 한다."

자왈 "君子欲訥於言而敏於行"

나는 이 사례를 읽으면서 "앉아서 탁상공론을 하는 것보다 일어나 움직이는 게 낫다"라는 세상 사람들의 말이 떠올랐다. 종일 앉아서 토론하면 이론이 풍부해지고 관점도 발전하겠지만 직접 실천하는 것보다는 못하다. 직접 실행하는 과정이 있어야 피드백도 빨리 받을 수 있다. 시행착오를 반복하면 실력도 자연스럽게 발전하는 것이다.

(p.120-124)


우주의 모든 이치를 하나로 꿰뚫는

'도'라는 정념의 이치

공자가 말하길 "삼아, 나의 도는 하나로써 꿰뚫고 있다."

증자가 대답하길 "네"

공자가 나간 뒤 문인들이 묻기를 "무슨 말입니까?"

증자가 대답하길 "부자의 도는 충과 서일 뿐이다!"

자왈 "參乎, 吾道一以貫之."

증자왈 "唯." 자출, 문인문왈 "何謂也?"

증자왈 "夫子之道, 忠恕而已矣."

나의 생각은 맹자와 비슷하다. 맹자는 행동해도 얻지 못하면 모두 돌아봐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는 "하나로써 꿰뚫고 있음"에서 '하나'는 바로 이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는 것'이라 생각한다. 쉽게 설명하면 어떤 일을 하다가 장애를 만나면 하늘을 원망하거나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는 태도이다. 여기서 "하늘을 원망하고 다른 사람을 탓한다"라는 말은 공자가 했던 말이다.

(p.132-138)


자비로운 사람으로 포장된 나를 버리고

정직으로 무장한 삶을 살아라

공자가 말하길 "누가 미생고가 정직하다고 말했는가! 어떤 사람이 그에게 식초를 빌리려 하자 이웃집에 가서 빌려다가 주었다."

자왈 "孰謂微生高直! 或乞醯焉, 乞諸其隣而與之."

정직함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지 신경 쓰지 않는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자신이 고귀한지 비천한지 신경 쓰지 않기에 일부러 다른 사람의 비위를 맞추려 하지도 낳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모든 사람과 마주한다. 정직함은 인생을 편안하고 단순하게 만들 수 있는 방편이 될 수도 있다.

(p.199-201)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분노의 씨앗을 잠재워라

애공이 묻기를 "제자 중 누가 배우길 좋아합니까?"

공자가 대답하길 "안회가 배우기를 좋아해 노여움을 옮기지 않고, 잘못을 두 번 되풀이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명이 짧아 죽었습니다! 지금은 없으니 배우길 좋아한다는 사람을 듣지 못했습니다."

애공문 "弟子孰爲好學?"

공자대왈 "有顔回者好學, 不遷怒, 不貳過. 不幸短命死矣! 今也則亡, 未聞好學者也."

노여움을 쉽게 옮기는 것도 인지부조화 원리에 해당한다. 사람들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거나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불편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을 되돌아볼 줄 아는 사람들은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는다. 좀 괴롭지만 반성하며 해법을 고민한다. (…)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내 잘못을 시인하는 사람들은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p.242-247)


우리는 모두 반짝일 권리를 지닌

별이 될 수 있다

공자가 중궁에게 말하길 "얼룩소 새끼의 색이 붉고 뿔이 좋다면, 비록 쓰지 않으려 한들 산천이 어찌 그것을 내버려 두겠느냐?"

자위중궁왈 "犁牛之子騂且角, 雖欲勿用, 山川其舍諸?"

당신이 만약 '색이 붉고 뿔이 잘 자란 소'처럼 능력과 인품이 출중하다면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 자기 능력을 발휘할 공간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

공자는 염옹이 자신을 수련해 황금처럼 빛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다. 유능한 인재는 스스로 빛이 나게 마련이다.

(p.252-254)


배움을 통달한 세 가지 경지,

아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즐기는 사람

공자가 말하길 "아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거워하는 사람만 못하다."

자왈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배움을 즐거워하는 사람은 배움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 욕심이 없다. 따라서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배움을 즐길 수 있다. 반면, 배움을 즐거워하는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괴로움을 느낀다. 공자는 배움을 '아는' 사람보다는 '좋아하는' 사람이,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즐기는' 사람이 더 낫다고 말한다.

(p.292-294)





매일 밤 긍정적인 글을 읽고

매일 아침 유익한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톰 홉킨스

네 믿음은 네 생각이 된다. 네 생각은 네 말이 된다.

네 말은 네 행동이 된다.

네 행동은 네 습관이 된다. 네 습관은 네 가치가 된다.

네 가치는 네 운명이 된다.

마하트마 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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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감각 - 망각 곡선을 이기는 기억의 기술
마이크 비킹 지음, 김경영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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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떤 날은 아무 흔적도 없이 지나가고 어떤 날은 잊히지 않고 곁에 남았다. 우리의 삶은 지나가 버린 날이 아니라 영원히 기억될 날들이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아온 14610일 중 나는 어떤 날을 기억할까? 그리고 왜 기억할까? 앞으로 더 많은 날을 기억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p.10-11)


그렇다면 기억은 무엇으로 만들어질까? 어떠한 음악과 냄새와 맛은 내가 잊고 있던 순간을 어째서 기억하게 하는 것일까? 행복한 기억을 쌓고 그 기억을 더 오랫동안 간직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p.11)



책의 인트로에 적힌 글이다. 시작부터 호기심이 가득차게 만드는 문장이었다. 기억들은 지금의 감정과 방향을 선택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걸 느끼기에 나는 기억들이 어떻게 머릿속에 남게 되었는지 점점 알고 싶어졌다. 그리고 앞으로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며 지금을 현명하게 잘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비타민 같은 기억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이 책은 삶의 자양분이 되어 줄 소중한 기억들을 채우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해준다.




새로운 경험

기억은 새로워야 오래 간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무언가 다른 경험을 했을 때 새롭고 평소와 달랐던 날은 더 잘 기억한다. (p.50)


삶의 속도를 늦추고 매 순간과 인생을 기억할 만하게 살고 싶다면 처음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평범한 순간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특별하게 바꿀 수 있는지 고민하면 시간의 강이 늘어날 수 있다. 사소한 변화도 괜찮다. (p.57)



회상하기

어떤 기억을 더 많이 생각할수록 기억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더 자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의 기억은 기본적으로 뇌 속 신경세포 간의 연결이다. 그 연결을 온전히 유지하려면 주기적으로 실행하고 활성화해야 한다. 따라서 회상은 기억을 강화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p.132-133)


에빙하우스는 또 한 가지를 발견했다. 습득한 정보를 일정한 간격으로 되풀이하면 망각 곡선의 기울기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되풀이하는 게 아니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되풀이하는 게 중요하다. 만약 기억하고 싶은 어떤 일을 한 시간에 스무 번 반복하고 복습하면 효과가 없다. (…) 뇌를 운동시켜야 한다. 그 정보를 일정한 간격을 두고 검색하면 뇌는 그 기억을 재구성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근육이 쓸수록 강화되는 것처럼 기억도 강화된다. 오늘날 이 원리는 '간격을 둔 반복'이라 부른다. (p.205)



기억을 남게 하는 두가지의 방법이 인상적이었다. 새로운 경험과, 일정한 간격으로 회상하는 방법이다. 새로운 경험은 주의력을 키워주고 오감을 열어주면서 경험을 온 몸으로 흡수하게 하는 것 같다. 그 특별함이 부여된 새로움은 강력한 접착제처럼 뇌 속에 붙어 커다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그리고 기억을 일정한 간격으로 자주 떠올리게 된다면 오랫동안 잊지않고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이래서 복습이 중요한가보다. 책에서 소개된 여러 방법들 중에 적어도 이 두가지를 꼭 기억한다면 인생은 풍부해지고 기억 부자가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향기 박물관

워홀은 향수를 워낙 좋아했다. 그의 전기 『앤디 워홀의 철학』에서 워홀은 매 순간 향수를 바꿔 가며 사용하면서 각 향기와 관련된 기억을 간직하려고 애쓴 과정을 설명한다.

3개월 간 하나의 향수만 뿌린 뒤에는 더 뿌리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그 향수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야 그 향을 다시 맡을 때마다 그 3개월의 기억이 떠오를 테니까. 그리고 다시는 그 향을 뿌리지 않는다. 이 향들이 모여 나의 영원한 향기 컬렉션이 탄생했다. (p.75)


색다른 재미있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다.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후각을 통한 기억 통제에 대한 이야기였다. 역시 아티스트답게 창의적이면서 구미가 당기는 일화였다. 어떤 향기를 통해 잊고 있던 추억이 문득 찾아온 경험이 있기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한 번쯤 시도해 보면 재미도 있고 처음의 힘 또한 작용하여 좋을 유니크한 기억 보존 방법이다.





버지니아 울프가 회고록에 쓴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의 기억은 기껏해야 과거의 스케치 정도다. 비록 불완전하고 절정과 결말에 치우쳐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기억은 나름의 가치가 있다. (p.254)


생각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생각은 기억으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그리고 기억이란건 보물상자같은 컬렉션이 될 수 있다. 때론 타임머신이 되어주기도, 영양제 같은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가치있는 경험을 통해 좋은 기억을 만들고 간직하려는 노력은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 될 수 있다. 나에게 좋은 선물을 해주고 싶다. 책의 조언들을 명심하여 좋은 기억들을 많이 만들고 즐겁게 살자.


무슨 일을 할지 결정할 때 10년이 지나도 가장 기억날 것 같은 일인지 생각해보자.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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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LUCKY - 내 안에 잠든 운을 깨우는 7가지 법칙
김도윤 지음 / 북로망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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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보석 중 하나는 "에메랄드"이다. 매력적으로 빛나는 그린컬러는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지만 그보다는 에메랄드가 담고있는 의미 때문이었다. 에메랄드는 "행운"과 "행복"을 상징한다. 나는 행복을 꿈꾼다. 그리고 꿈같은 행복으로 다가가기 위해 나도 모르게 선택하는 수많은 선택에 행운이라는 보물같은 기운이 나를돕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행운이라는 건 정말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성공한 사람일수록 운을 믿고 실패한 사람일수록 운을 믿지 않는다는 역설. 당신도 꼭 기억해두길 바란다. 운의 힘을 인정하는 사람만이 운을 잘 이용할 수 있는 법이다. (p.207)


나는 의심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행운을 믿는다고 한다.

운이 성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물어보면 적어도 1할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1할 때문에 성공했다고 말하진 않지만, 1할 덕분에 성공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운은 성공을 원하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요소이다. (p.141)


책속에 적힌 위 문장을 보면 행운은 정말 존재하는 것 같다. 성공한 사람들은 경험했지만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일 뿐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행운을 믿고 어떻게 나의 것으로 얻게 하는지에 대해 특별한 레시피를 갖고있었다. 10년동안 성공한 인물을 인터뷰해오며 알게된 노하우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 따라하면 맛이 보장되는 믿고 보는 백종원의 레시피와 비슷할 것이다.




보석에도 기운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에메랄드 원석을 지니며 행복과 행운이 내게 다가오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책에도 보석처럼 의미가 주어진다면 럭키라는 책은 에메랄드와 같다고 생각한다. 이 곳에는 행복과 행운의 비결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럭키 책에서 배우는 "럭키", 즉 "운"에 대한 중요한 문장들을 정리해보았다.


결국 운이란 세상이 내게 던진 수많은 질문과 기회에 대한 나의 선택이다. 세상이 내게 던진 수많은 선택지에 대한 나의 답이 모두 합쳐 나의 운을 만든다. 그래서 난 여러분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기를 바란다. 매일 하는 작지만 옳은 선택이 쌓여 복리로 불어나는 게 결국 성공의 메커니즘이 아닐까. (p.84)


운은 절대 한번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무로 쳐다봐 주지 않는 춥고 시린 계절을 버텨야 한다. 왜냐하면 내가 원하는 시대가 제때 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시대와 사람, 내 노력이 만났을 때 거대한 눈덩이처럼 저절로 불어나 있는 나의 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걸 운이 좋다고 표현한다. (p.92)


인생은 수많은 선택이다. 모든 시간들이 선택으로 둘러쌓여 있다고 생각한다. 선택 앞에서 가끔은 좌절하기도 한다. 내 선택이 틀렸거나 때로는 너무 운이 나쁜 것이다. 그렇다.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주어진 운은 아무리 고민해봐야 어찌할 수가 없기에 집착할수록 시간낭비가 되고 운은 멀어져만 갈 것이다. 주어진 상황을 리드할 수 있도록 하는 다른 선택지들을 골라야한다. 때로는 선택지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시대에 반영된 센스있는 방향성과 함께 긍정적인 마음과 성실함이 필요하다. 책에서는 여기에 관련된 조언들을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쓰여있다. 그렇게 토닥토닥 격려해주고 고집센 마음을 녹여주는 문장들이 참 좋았다.




시대가 주는 운을 잡게 하는 건 빠른 실행력이다. 스스로 움직여 행동하는 것은 운을 내 것으로 만드는 최소한의 자격이라고 할 수 있다. (p.91)


고민의 시간이 길지 않았던 건 좋은 기회란 늘 그렇듯이 선착순이기에, 우물쭈물하다 지금 이 파도를 탈 기회를 다른 누군가에게 빼앗길 수도 있겠다는 각성 때문이었다. (p.97)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서, 천천히 가도 방향만 제대로면 올바른 곳에 도착한다고 한다. 그 말을 너무 맹신하진 말자. 분명 멋진 말이지만 현실에서는 늦게 도착한 곳에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인생에서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한 건 맞지만, 그 이유는 빨리 가기 위해서다. 운에는 속도가 필요하다. (p.106)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는 외국의 저자보다는 한국의 저자가 적은 책들을 좋아한다. 그래서일까? 속도의 개념과 함께 설명한 운이 특히 좋았다. 이 책이 더 특별했던 부분이었다. 이 글들올 통해 나에게 주어진 유한하지 않은 시간과 나에게 주어진 보물같은 시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뜬금없는 말이겠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건 어쩌면 행운일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오늘은 누군가가 간절히 바라던 내일이라는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 또한 행운이라면 행운답게 사용할 줄 알아야겠다.




행운이 자라난 꽃이라면, 꽃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키우기 위해 텃밭을 조성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들이 인상적이다. 그중에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문장들을 정리했다.


시간이 부족한 우리이기에 단점 대신 장점에 집중하는건 지극히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전략이다. 단점도 보완하고 장점도 키워 나만의 무기로 만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운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결국 둘 중 스스로 판단해 내 노력의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p.120)


성실함이 미덕이라는 이유로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는 것이다. 잘 안되고 있다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뒤집어서 하나씩 바꿔봐야 한다. (p.152)


하지만 그럴수록 더 자신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타인과의 싸움이 아닌 나와의 싸움에서 이겨내는 것을 목표로 두는 게 결과적으로 경쟁에서 이기는 데도 도움이 된다. (p.164-165)


인생에서 복기의 핵심은 자기 객관화다. 1인칭에 갇혀 있던 나에게서 빠져나와 그런 나를 관찰할 수 있는 3인칭이 되어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다면 그리고 나의 실수나 부족한 점을 찾을 수 있다면, 분명 다음번에는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p.188)


어떤 작은 것이라도 계속 운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말해주었다. (p.200)





책속의 문장들을 스스로에게 체화시키면 언젠가 행운이 다가올지 모른다. 그땐 아래 문장을 꼭 잊지 말기를.


운이 들어왔을 때 그걸 내 실력으로 착각하지 않았기에, 더욱더 노력해 자신에게 온 운을 실력으로 바꾼 것이다. 결국 초기에 찾아온 운을 운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진정한 성공으로 이르게 하는 내 실력을 더 키울 수 있다. (p.205)


행운은 완성이 아니다. 삶의 과정 중 하나일 뿐이다. 언제나 현명하고 겸손한 마음을 지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나는 지금도 새로운 도전 앞에 서 있다. 나는 여전히 새로운 도전이 무섭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것도 알고, 최악의 경우 이미 이뤄놓은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것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일단 시작하고자 한다. 어쩌면 우리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그 일을 이미 잘하고 있는 사람을 보며 주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억해야 한다. 그 일을 처음 시작한 그 사람도 어설펐던 시작이 있었다는 것을. 어떻게 하는지 알기에 시작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는지 알기 위해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그러니까, 일단 시작해야 한다. (p.253-254)


책을 읽고 조금더 변화된 나의 작은 움직임이 희망찬 미래에 한발 다가갈 수 있는 사랑과 열정이 담긴 소중한 선택들이 되기를. 선택의 점들이 진정한 럭키를 경험했다 말할 수 있는 순간으로 향해가는 연결고리가 되기를 바래본다.


오늘도 나도 모르게 스쳐가는 많은 행운들의 반짝임들을 언젠가는 발견하는 나를 기다리며, 책에서 받은 긍정 에너지와 지혜를 기억하고 실천해야겠다. 그러니까, 일단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 더.


인간에겐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게 많아요. 타고난 유전자도 그렇고, 내가 성장해온 환경도 마찬가지죠. 그걸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게 책이에요. (p.62)


우리에게 주어진 운을 바꿀 수 있는 게 책이에요. 우리가 만날 수 없는 사람도 책으로는 만날 수 있어요. 오히려 실제 만나는 것보다 더 내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요. 그래서 저는 책을 읽으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책을 읽으며 자극을 받고 더 나은 내가 되려고 노력할수록 운을 만날 확률이 더 높아지니까요. (p.63)


책을 읽을때마다 한권의 책은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고 지혜를 속삭여준다. 그런데 행운을 만날 확률도 높여준다니 너무 좋다. 럭키 책을 읽은 것도 운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열심히 책을 꾸준히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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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미술관 - 길 위에서 만나는 예술
손영옥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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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일상을 살다보면 그렇다. 매일 가던 출근길은 내 정신과 영혼은 어딘가에 놔둔 듯이 초점없는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내 몸은 자동화된 버전처럼 알아서 목적지까지 잘도 걸어간다. 매일 지나가는 익숙한 장소일수록 더욱 주변의 새로움을 발견하지 못하고 자동화된 로봇처럼 걸어갈 뿐이다. 어느 날, 퇴근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러 타임스퀘어로 가던 그때도 같은 상황이었다. 영혼은 어딘가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고 내 몸은 알아서 약속장소를 찾아가던 길, 갑자기 신나는 노래소리가 들렸다. TV로만 보던 가수 "데이브레이크"가 바로 내눈 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어디선가 둥둥 떠다니던 영혼이 돌아오고, 초점도 선명하게 잡히며 그제서야 주변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친구러 만나던 가는 길이 콘서트장이 되어 뜻밖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처럼 선물같은 순간은 일상 속 내 주변을 관심과 애정으로 둘러보기만 해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자동화된 로봇처럼 걸어다니던 모습이 아닌 처음 길을 마주하던 순간처럼 두리번 거리며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면 미처 몰랐던 많은 예술작품들이 곳곳에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건축물 미술작품은 2021년 4월 현재, 전국에 2만 개가 넘는다. (p.73)

 

 

 

 

 

 

"거리로 나온 미술관"은 무심코 스쳐 지나왔던 거리위의 건축과 예술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작품에 대한 설명을 도와줌으로 늘 보던 익숙한 것에도 새로운 눈을 뜨게 하고, 일상속에서도 언제든지 예술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자세를 갖도록 해준다. 책을 보기 전에 나는 특정한 장소에 있는 조형물들을 예술작품으로서가 아닌 익숙한 지형과 같은 어떤것으로서 무심하게 대하고 있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내게 익숙했던 것들이 작품으로서 다가오니 세상이 얼마나 창조적이고 아름다운지 느끼게 된다.

그런말을 들은적 있다. 눈을 감았다 떠보자. 그때 내가 보는 모든 것들은 누군가의 상상으로 출발해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 것들이다. 쇼핑을 하러 갈때, 버스를 타고 지나갈때, 거리 위를 걸어갈 때 만나던 모든 것들도 그렇다. 누군가의 상상으로 출발한 예술작품의 결과가 내 눈앞에 있는 것이다. 이렇게 눈을 새롭게 뜬채 세상을 바라보면 나의 서울은 작품이고 미술관이다.

 

 

 

 

 

거리위 작품들은 특별히 작품설명이 적혀있지 않아 우리가 작품으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져보기 어렵다. 하지만 거리로 나온 미술관 책 한권을 통해 미술적 가치를 들어보고, 작품의 역사적 배경을 알아보며 일거양득으로 지식을 채울 수 있다. 또한 더 나은 거리 위 예술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책에서는 다양한 작품과 건축이 나오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 4가지만 정리해보았다.

 

 

 

 

 

스프링

청계광장 X 클래스 올덴버그

 

 

"탑처럼 위로 상승하는 다슬기 모양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다이내믹하고 수직적인 느낌을 연출하며 청계천의 샘솟는 모양과 문화도시 서울의 발전을 상징한다." (p.37)

2007년 대선이 코앞인 시점이었다. 천천히 제대로 개울을 복원하고 조각물을 세우는 것은 대권 가도에 걸림돌이 될 게 뻔했다. 그는 '빨리빨리!'를 거듭 외쳤을 것이다. 그 결과, '길게 누운 분수대' '거대한 시멘트 어항'으로 불리는 청계천이 탄생했다. 복원된 청계천은 자연 하천이 아닌 한강과 지하수를 끌어와 흘려보내는 인공 하천이다. 그러니 청계천 초입에 놓인 <스프링>은 허구이자 위장이다. (p.40)

인공 개천이거나 말거나 봄이면 어김없이 피는 청계천 버들치는 개울의 기억을 불러낸다. 주변 직장인들에게 점심 식사 후 청계천 산책은 피로회복제 역할을 한다. 청계천 입구의 <스프링>은 많은 이들이 함께 공유하는 도심의 풍경이자 광화문의 랜드마크가 되어가는 중이지만, 빛과 그림자처럼 공론화 과정을 생략한 아픔을 가진 공공미술의 상징으로 그 자리에 서 있기도 하다. (p.42)

 

 

종로는 언제나 가장 좋아하는 장소다. 청계천도 물론이고, 그래서 저 소라껍데기 같은 "스프링"을 봐온지도 오래되었다. 하지만 한번도 작품으로서 생각해보거나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궁금해하지 않았다. 생각지도 못했던 배경이 있어 조금 충격도 받았고, 이런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이 거리 예술문화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민들레

최정화 작가

 

 

'MMCA 현대차 시리즈 2018 : 최정화 - 꽃, 쉼' 전시를 하면서 경복궁이 바라보이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마당에 설치된 <민들레>는 장관이었다. 그는 시민으로부터 받은 냄비, 접시 등 식기 7천 개를 모아서 방사형으로 뻗어가는 거대한 꽃을 만들었다. 거꾸로 홀씨가 모여서 민들레로 피어난 듯한 희망을 주는 작품이었다. (p.97)

일상의 물건을 가지고 예술을 하는 그의 작품 세계는 종종 팝아트로 해석된다. 하지만 최정화의 작품이 갖는 힘은 플라스틱이라는 흔한 소재가 갖는 여성성, 계급성에 있다고 본다. 값이 싸서 주변에 넘쳐나는 플라스틱 제품은 주로 아줌마가 사용하는 물건임과 동시에 가난한 서민이 쓰는 물건이었다. (p.97-98)

대량소비 시대에 서민들이 애용했던 각종 플라스틱 제품은 이제 21세기 들어 공포의 대상으로 변질됐다. (p.99)

최정화는 쓰레기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다. 진작 플라스틱을 귀하게 여겼더라면 이런 복수를 당하지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다. (p.99)

 

 

가볍고 실용적인 플라스틱, 지금은 환경적으로, 인류적으로 최대의 골칫덩어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의 편리함을 합리화하며 쓰레기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최정화 작가의 플라스틱에 대한 작품을 응원한다.

 

 

 

 

 

코스모스 리조트

울릉도 X 김찬중 건축가

 

 

 

"객실 수는 많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수익은 적게 나도 좋습니다. 버킷 리스트에 올릴, 그런 건축물을 지어주세요. 우리나라에도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그런 건축물 하나쯤은 있어야 되지 않겠어요."

2015년 봄, 코오롱그룹으로부터 리조트 설계를 요청받은 김찬중 대표는 이 같은 주문이 믿기지 않았다. (…)

좋은 집, 좋은 건축물은 이렇듯 건축가 혼자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다. 건축가와 건축주가 함께 마주 보고 손뼉 쳐서 만들어낸 하모니의 결과다. (p.117)

사람을 압도하는 이 원시의 자연을 거스리지 않는 건축물의 형태는 도대체 어떠해야 할까. 그런 질문을 안고 궁리의 시간을 보내던 그에게 문득 별이 보였다.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별.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그 순간 그는 '바로 이거야' 싶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초저녁에 떠서 새벽에 사라질 때까지 별이 그리는 포물석 궤적이 그의 눈앞에 그려졌다. 다이내믹한 천체의 비가시적인 움직임을 담은 리조트 '코스모스(우주를 뜻하는 그리스어)'의 디자인은 그렇게 탄생했다. (p.118)

 

 

사진 한장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코스모스 리조트. 건물이지만 오히려 바다의 파도같아 보인다. 자연을 최대한 해치지 않으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건물이 탄생하다니. 이런 장소가 우리나라에 있다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러면서 위 건축주의 말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예술을 존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그리고 코스모스 리조트는 이 책에 설명된 국회의사당의 건축과정과 많이 비교가 되었고, 아름다움은 인간의 욕심을 내려 놓았을 때 더 아름답게 빛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용산 X 데이비드 치퍼필드

 

 

건축가 치퍼필드는 조선시대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했다고 한다. 그는 "백자에는 조용히, 그러면서도 당당히 빛나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했으며 "하지만 노골적으로 한국미를 표방하는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외려 그 본질이 더 잘 드러날 수 있는 건물"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치퍼필드는 장방형의 당당한 형태, 희디흰 색의 순정한 맛, 어떤 장식도 없는 단순미 등을 통해 달항아리 이미지를 추상화했다. (p.145)

동양 건축에서 말하는 '차경(借景, 자연의 경치를 빌리는 것)' 효과를 한껏 살린 셈이다. 아모레퍼시픽 건물은 자신을 비움으로써 세상의 풍경을 끌어안았다. 서구의 건축가가 이 건축물에 구현한 동양적 미학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p.151)

이 건물 1층에는 현란한 간판도 상가도 찾아볼 수 없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은 이렇게 건물이 지닌 달항아리의 문인적 느낌을 살리기 위해 경제적 이익조차 과감히 버렸다. 이것이 이 건물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또 하나의 이유다. (p.151)

 

 

할 말이 필요없는 작품 중에 작품. 인공적인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에 매료되는 건축예술이었다. 그리고 한 외국인 건축가가 한국의 문화를 깊게 이해하고 잘 활용하는 모습에 감동도 받았다.

또한 매우 부럽다. 아모레퍼시픽 직원들.

 

 

 

 

 

공공미술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평범한 일상에 예술의 향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빽빽한 건물 숲속, 장을 보기 위해 찾은 마트 근처, 출퇴근길 우리의 발길이 닿는 곳, 그 어디든 공공미술은 24시간 연중무휴 간판을 달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p.296)

삶을 더 풍요롭고 즐겁게 살아보는 방법, 거리 위에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인간의 손이 자연에 비하면 많이 부족할지라도, 사람들에게 깊은 영감과 메세지를 전해주는 작품들은 세상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많은 고민으로 출발한 예술 창작물이다. 예술을 감상하며 즐기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가는데 충분히 도움이 되는 좋은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감상하는 모든이들의 내면도 아름다워질 것이라 믿는다. 눈을 크게 뜨고 일상속에서 예술을 발견해보자.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거리로나온미술관 #길위에서만나는예술

#손영옥 #손영옥지음 #자음과모음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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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 노르망디에서 데이비드 호크니로부터
데이비드 호크니.마틴 게이퍼드 지음, 주은정 옮김 / 시공아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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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갤러리 카페에 앉아있다가 멋진 그림을 봤다. 마치 한적한 풀빌라인듯 수영장 그림이었는데, 도시에 갇혀있듯 살고 있는 나에게 해방감과 위로와 즐거움을 주었다. 지금 당장 도시를 떠날수는 없지만 그 그림을 바라보기만 해도 긴장이 풀리고 휴가철의 좋았던 추억들이 떠올랐다. 네모난 그림 가득한 파랑색은 마음을 청량해지게 하였고, 고요하면서도 시원하게 들리는 수영장 물소리가 그림 밖으로 들리는 것 같아 기분좋은 경험이었다. 그 그림은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이었다.

 

 

 

 

미술관을 가서 작품을 볼때는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거나 오디오가이드를 통해 작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저 대단한 예술작품 앞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그림이 탄생하는 과정의 이야기와 작가가 의도한 숨은그림찾기와 같은 여러가지 설정들에 대해 알게되면 작품 앞에서 느낄수 있는 체험이 전혀 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땐 눈앞의 작품이 사물로서가 아니라 영혼이 담겨있는 특별함이 되어 받아들여지게 된다.

 

그것이 수영장 그림을 그린 이유입니다. 정말이에요. 나의 흥미를 끈 것은 수영장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물과 투명성이었죠. 나는 춤을 추는 그 선들이 수면 아래가 아니라 수면 위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연못에서 수면과 그 아래의 깊은 부분을 봅니다. (p.196)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수영장 그림을 호크니가 어떤 이유로 그리게 되었는지 이해하기 전과 후에 나에게 닿는 점이 전혀 달라지는 것처럼 말이다.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는 2020년 데이비드 호크니가 프랑스 노르망디, 그랑드 쿠르(La Grande Cour)에서 생활하면서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을 하며 작품 속에 투영하는지 엿볼수 있는 책이다. 더 나아가 호크니가 생각하는 예술에 대한 철학도 들어볼 수 있다.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나 오디오가이드의 설명이 많이 필요하지 않도록, 책 한권을 통해 호크니의 작품을 자세히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살아있는 예술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 무명시절 없이 언제나 인정받아온 살아있는 레전드 화가이다. 축복받은 인생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어떤 그림을 어떻게 그려왔길래 반세기 넘도록 언제나 사랑받는 작품을 그려냈을까? 그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호크니가 바라보는 세상은 호크니의 그림속에 옮겨진다. 호크니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대로 예술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무심하게 지나치는 어떤 것에도 깃들인 영혼을 발견하는 특별한 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늘 나무를 바라봅니다. 항상 그렇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사과나무와 배나무를 그릴 수 있습니다. 이제 그 나무들에 열매가 달려 있죠. 나무는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나무는 가장 큰 식물이죠. 사람들처럼 저마다 다릅니다. 요크셔에 있을 때 하루는 누군가 우리에게 왜 항상 나무를 촬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나무가 모두 똑같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p.34-35)

 

나는 어디를 가든 허겁지겁 달려 나가서 차이점을 봅니다. 낭만주의적이죠. 그것은 눈을 통해 얻는 즐거움입니다. (p.114)

 

호크니가 말하는 즐거움이란 그림 안에서 세계와 고통과 전쟁, 죽음을 포함해 세계 안의 만물과 만사를 보는 것에서 비롯되는 즐거움이다. 이것은 언어가 아닌 시각적으로 수행하는 사색의 과정이다. 보는 행위를 통해 세계를 즐기고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림은 세계에 대한 해석이고 따라서 눈을 통해 정신으로 직접 전달되는 소통 수단이다. (p.118)

 

호크니는 사람들이 에덴 동산을 거닐고 있을 때에도 대부분은 그곳이 에덴 동산임을 알아채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사람들은 나무뿌리에 발이 걸려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지면을 훑어보는 데 시간을 쓸 것이다. 세계는 아주아주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을 알아채기 위해서는 열심히 그리고 자세하게 보아야 한다. (p.122)

 

 

 

호크니의 작품을 보면 내 마음이 차분해지고 따뜻해지는 기분이 든다. 태양같은 따뜻한 기운이 뻗어나오는것 같다. 따뜻함도 전염성이 강하고 참 기분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모든것은 호크니가 세상을 생각하고 바라보는 시각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에덴동산에 거닐고 있어도 이곳이 에덴동산임을 알아채지 못할 것이라는 말에서 무엇이 호크니의 특별한 점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호크니는 반 고흐가 미국에서 가장 따분한 모텔, 이를테면 털사에 위치한 간소한 1인 객실이라 해도 물감과 이젤만 있다면 갇혀 지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여러 번 말했다. 2,3일 뒤 반 고흐는 잊지 못할 아름답고 매혹적인 그림을 들고 나타났을 것이다. (p.252)

 

본질적으로 흥미로운 것은 장소가 아니라 그곳을 보는 사람이다. (p.253)

 

세상에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은 듣기 좋으라는 사탕발린 말이 아니라는걸 호크니의 그림들을 보면 알 수 있다. 호크니의 생각과 시각은 호크니에게 좋은 순환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 좋은 생각은 좋은 시선을 갖게하고, 좋은 시선은 좋은 행동을 그리고 행복의 감정을 불러일으켜 작가에게 좋은 영감을 준다. 결국 좋은 작품이 탄생되는 멋진 순환인 듯 하다. 누구나 가질 수 없는 높은 명성의 특별한 비결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 예쁜 마음을 닮고 싶다.

 

 

 

 

 

이 책에서 두번째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카메라와 그림의 차이점을 비교하는 이야기들이다. 요즘의 사진들은 손쉽게 찍을 수 있어 순간의 기록으로 기억을 의존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사진이 남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사람이 바라보는 시선은 차이가 있다. 그리고 그림은 사람이 바라보는 시선으로 아름다운 순간을 재구성한 특별한 장면이 될수 있다. 아마 수영장 사진이라면 해낼 수 없었을, 호크니의 수영장 그림이 특별한 이유도 이런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간의 눈으로만 볼수 있는 특별한 순간의 재구성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카메라가 인간의 눈과 뇌가 지각하는 방식으로 공간이나 일몰을 보지 않는 것처럼 꽃의 색채 역시 우리가 경험하는 방식으로 기록하지 않는다. (p.128)

 

우리는 카메라와 동일한 방식으로 색채를 경험하지 않는다. 그리고 호크니가 종종 강조하듯이 우리는 사진이 재현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또는 사실상 어떤 것이든) 지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심리적으로 본다. 호크니가 즐겨 말하듯이 우리의 눈은 우리의 마음과 연결되어 있다. (p.172)

 

호크니는 '우리는 기억을 통해 본다'고 주장한다. 즉 우리는 카메라 셔터처럼 1초의 몇 분의 1 동안에 장면을 경험하지 않는다. 우리의 눈은 (호크니의 또 하나의 반복구라 할 수 있는) 우리의 정신과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을 이전에 보았던 것에 비추어 이해한다. (p.246-247)

 

나는 사진의 편리성을 너무 좋아하는 1인이지만 사진이 담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엄청난 반딧불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디카로도, 핸드폰 카메라로도 내가 바라 본 것을 찍을 수 없었다. 그 순간들은 기억속에 저장해 가끔 꺼내볼 수 있는 특별한 장면이다. 이처럼 사람의 시선으로만 볼수 있는 세상과 그곳의 온도와 분위기까지 표현할 수 있는 것이 그림이다. 그림이 표현하는 아름다움을 통해 세상을 보는 것은 기계가 전할 수 없는 특별함이 연결되는 있는 멋진 연결이라 생각된다.

 

 

 

 

 

 

 

 

사진이 아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예술활동을 호크니는 언제나 멈추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세상이 멈추는 순간에도 제한된 공간안에서 자신만의 소우주를 찾을 수 있었고, 절대 지치지 않으며 작품활동을 이어나갔다.

 

코로나19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그에 따른 봉쇄가 이어진 이 시기 동안 호크니는 더 작고 작은 세상 안에서 더 많고 많은 것을 발견했다. 다른 유명한 예술가들, 특히 중단 없이 계속해서 작업하고 성장하는 예술가들처럼 그는 우리에게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뿐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르침을 준다. (p.268)

 

어떻게 저렇게 질리지도 않고 한 평생을 그림을 그리는데 푹 빠져 살아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정말로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에는 나 자신을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궁극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들이 이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경지라고 여기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p.200)

 

화가들은 오래 살 수 있습니다. 그들은 젊어서 죽거나 피카소, 마티스, 샤갈 또는 내 오랜 친구 질리언 에이리스Gillian Ayres처럼 장수하며 성공을 거둡니다. 그 이유를 압니까? 그림을 그릴 때 아주 깊게 몰입하게 되어 자신의 존재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음,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추가로 얻은 시간이 됩니다. (p.204-205)

 

호크니를 움직인 진정한 동인은 그림에 대한 강력한 매료와 그림을 통한 세계에 대한 매료였다. (p.268)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찾고, 그 취미를 직업으로 삼고, 그 직업으로 돈을 벌어 성공하는 꿈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호크니가 부럽기도 하다. 그래도 가장 부러워야 하는 점은 호크니가 예술을 사랑한다는 것과 예술안에 담을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일 것이다.

 

 

 

 

중요한 예술가들은 모두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보는 방법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호크니는 분명 그렇다. 하지만 그는 세계를 새롭게 보는 방식의 명확성에서, 그리고 결과적으로 돌파하는 능력에서 더욱 보기 드문 사람이다. 이 점은 그의 성격과 작품에서 선천적이고 필수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선과 형태, 구성에서 명료성을 사랑한다. 이 모든 요소들이 방을 가로질러 크게 울려 퍼지고 더 나아가 전시장 벽을 훌쩍 뛰어넘어 예술계 밖의 더 넓은 공동체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그의 그림에 제공한다. (p.268)

 

호크니의 작품과 책속에 적힌 호크니의 말들을 통해 나를 돌아보며 내가 얼마나 차갑고 경직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호크니처럼 특별함을 발견하는 열정을 가져보자. 매일 보는 나무도 그리고 그 옆의 나무도 서로 어떻게 다르고 다채로우며 아름다운지, 호크니의 시선과 그림 안에서 그 나무들이 얼마나 특별하게 표현될 수 있는지를 잊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해야할 것이 생겼다. 코로나 이후로 예전처럼 미술관을 잘 가지 못하고 있는 요즘이지만 그랑드 크루에서 그린 호크니의 작품들을 검색해보며 노르망디로 랜선 예술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멋질 것 같다.

 

 

 

 

 

삶에서 유일하게 진정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음식과 사랑입니다.

내 강아지 루비에게 그렇듯이

바로 그 순서대로입니다.

 

나는 이 점을 진심으로 믿습니다.

예술의 원천은 사랑입니다.

나는 삶을 사랑합니다.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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