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감각 - 망각 곡선을 이기는 기억의 기술
마이크 비킹 지음, 김경영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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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아무 흔적도 없이 지나가고 어떤 날은 잊히지 않고 곁에 남았다. 우리의 삶은 지나가 버린 날이 아니라 영원히 기억될 날들이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아온 14610일 중 나는 어떤 날을 기억할까? 그리고 왜 기억할까? 앞으로 더 많은 날을 기억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p.10-11)


그렇다면 기억은 무엇으로 만들어질까? 어떠한 음악과 냄새와 맛은 내가 잊고 있던 순간을 어째서 기억하게 하는 것일까? 행복한 기억을 쌓고 그 기억을 더 오랫동안 간직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p.11)



책의 인트로에 적힌 글이다. 시작부터 호기심이 가득차게 만드는 문장이었다. 기억들은 지금의 감정과 방향을 선택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걸 느끼기에 나는 기억들이 어떻게 머릿속에 남게 되었는지 점점 알고 싶어졌다. 그리고 앞으로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며 지금을 현명하게 잘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비타민 같은 기억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이 책은 삶의 자양분이 되어 줄 소중한 기억들을 채우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해준다.




새로운 경험

기억은 새로워야 오래 간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무언가 다른 경험을 했을 때 새롭고 평소와 달랐던 날은 더 잘 기억한다. (p.50)


삶의 속도를 늦추고 매 순간과 인생을 기억할 만하게 살고 싶다면 처음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평범한 순간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특별하게 바꿀 수 있는지 고민하면 시간의 강이 늘어날 수 있다. 사소한 변화도 괜찮다. (p.57)



회상하기

어떤 기억을 더 많이 생각할수록 기억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더 자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의 기억은 기본적으로 뇌 속 신경세포 간의 연결이다. 그 연결을 온전히 유지하려면 주기적으로 실행하고 활성화해야 한다. 따라서 회상은 기억을 강화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p.132-133)


에빙하우스는 또 한 가지를 발견했다. 습득한 정보를 일정한 간격으로 되풀이하면 망각 곡선의 기울기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되풀이하는 게 아니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되풀이하는 게 중요하다. 만약 기억하고 싶은 어떤 일을 한 시간에 스무 번 반복하고 복습하면 효과가 없다. (…) 뇌를 운동시켜야 한다. 그 정보를 일정한 간격을 두고 검색하면 뇌는 그 기억을 재구성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근육이 쓸수록 강화되는 것처럼 기억도 강화된다. 오늘날 이 원리는 '간격을 둔 반복'이라 부른다. (p.205)



기억을 남게 하는 두가지의 방법이 인상적이었다. 새로운 경험과, 일정한 간격으로 회상하는 방법이다. 새로운 경험은 주의력을 키워주고 오감을 열어주면서 경험을 온 몸으로 흡수하게 하는 것 같다. 그 특별함이 부여된 새로움은 강력한 접착제처럼 뇌 속에 붙어 커다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그리고 기억을 일정한 간격으로 자주 떠올리게 된다면 오랫동안 잊지않고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이래서 복습이 중요한가보다. 책에서 소개된 여러 방법들 중에 적어도 이 두가지를 꼭 기억한다면 인생은 풍부해지고 기억 부자가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향기 박물관

워홀은 향수를 워낙 좋아했다. 그의 전기 『앤디 워홀의 철학』에서 워홀은 매 순간 향수를 바꿔 가며 사용하면서 각 향기와 관련된 기억을 간직하려고 애쓴 과정을 설명한다.

3개월 간 하나의 향수만 뿌린 뒤에는 더 뿌리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그 향수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야 그 향을 다시 맡을 때마다 그 3개월의 기억이 떠오를 테니까. 그리고 다시는 그 향을 뿌리지 않는다. 이 향들이 모여 나의 영원한 향기 컬렉션이 탄생했다. (p.75)


색다른 재미있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다.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후각을 통한 기억 통제에 대한 이야기였다. 역시 아티스트답게 창의적이면서 구미가 당기는 일화였다. 어떤 향기를 통해 잊고 있던 추억이 문득 찾아온 경험이 있기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한 번쯤 시도해 보면 재미도 있고 처음의 힘 또한 작용하여 좋을 유니크한 기억 보존 방법이다.





버지니아 울프가 회고록에 쓴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의 기억은 기껏해야 과거의 스케치 정도다. 비록 불완전하고 절정과 결말에 치우쳐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기억은 나름의 가치가 있다. (p.254)


생각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생각은 기억으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그리고 기억이란건 보물상자같은 컬렉션이 될 수 있다. 때론 타임머신이 되어주기도, 영양제 같은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가치있는 경험을 통해 좋은 기억을 만들고 간직하려는 노력은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 될 수 있다. 나에게 좋은 선물을 해주고 싶다. 책의 조언들을 명심하여 좋은 기억들을 많이 만들고 즐겁게 살자.


무슨 일을 할지 결정할 때 10년이 지나도 가장 기억날 것 같은 일인지 생각해보자. (p.155)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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