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 - 거친 물결에 흔들리는 삶을 잡아줄 공자의 명쾌한 해답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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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리인里仁>편에서 공자는 어짊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공자의 모든 말들을 금과옥조처럼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공자의 시대와 우리가 사는 시대는 분명히 다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옛날이야기로 치부할 수는 없다. 공자는 시대를 초월하는 인간의 가치와 덕목들을 이야기한다. 이것이 바로 고전의 힘이다. (p.131)

세상의 지혜는 한 곳에서 흐른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책을 펼쳐 보아도 지혜를 모으다 보면 하나로 교집합이 생기고 그 교집합들의 공통된 지혜는 철학이라고 생각된다. 철학은 수원지의 물처럼 맑고 깨끗한 지혜라 생각되어 배우면 배울수록 세상의 갈증이 채워지는 기분이 든다.

책에서 공자는 철학자로 분류되고 있지 않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언젠가부터인지 동양의 정신에 대표하는 "공자"의 지혜를 배워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한자울렁증의 기억때문인지 진입장벽이 있던 논어. 공자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논어는 피하고 싶으면서도 꼭 다가가고 싶은 배움이었다. 이렇게 주저하는 나에게 논어를 이해하기 쉽게 눈높이에 맞춰줄 수 있는 책이 필요했는데, "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라는 책은 나의 니즈에 꼭 맞는 책이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현대인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좋은 맞춤형 해석이 있기에 공자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그 지혜를 통해 내가 어떻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자세가 좋을 지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무엇보다 공자라는 훌륭한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 알게되는 것도 좋았다. 특히 공자가 깨우쳤던 지혜를 세상사람들에게 어필하기보다 제자 하나하나에 맞춰 교육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판덩 역시 공자의 모습처럼 논어를 처음 입문하는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좋도록 논어 속 공자의 지혜를 전달하는 맞춤형 해석도 인상적이었다.





논어의 지혜는 세상살이에 지친 사람들에게 갈증을 채워줄 시원한 물이 되어주기도 하고, 삶을 지탱하게 하는 생명같은 지혜의 물이 되어주기도 하는 듯 하다. 가끔 나를 돌아보려 할 때 논어의 지혜에 대해 자주 찾아보면 내가 가야할 좋은 방향을 가르쳐줄 나침반이 되어줄 거라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논어를 더 깊이 공부해봐야겠다.





도를 추구하고 즐거움을 찾는 인생,

행복하지 아니한가

공자가 말하길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자왈 "朝聞道, 夕死可矣!"

공자는 아침에 세상의 진리에 대해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말했다.

이 문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우리가 육체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우리가 집중하는 것은 육체가 아닌 정신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육체를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아닌, 우주와 연결될 수 있는 초자아적 정신이다. 이 세상의 운행 법칙을 이해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목표라 할 수 있다.

(p.67-71)


어진 사람은 그림자마저도

배울 구석이 있다

공자가 말하길 "어진 사람을 보면 같아질 것을 생각하고, 어질지 못한 사람을 보면 속으로 자신을 반성해야 한다."

자왈 "見賢思齊焉, 見不賢而內自省也"

이 문장의 핵심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어질지 못한 사람을 보고 속으로 자신을 반성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어진 사람을 보고 같아질 것을 생각"하는 것 역시 자기 자신을 돌아본 후에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공자는 타인의 됨됨이가 어떻든 간에 그를 반면교사로 삼아 자기 자신을 수련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p.106-110)


말은 신중하게 천천히,

행동은 민첩하되 정확히

공자가 말하길 "군자는 말을 어눌하게 하고 행동을 민첩하게 하려 한다."

자왈 "君子欲訥於言而敏於行"

나는 이 사례를 읽으면서 "앉아서 탁상공론을 하는 것보다 일어나 움직이는 게 낫다"라는 세상 사람들의 말이 떠올랐다. 종일 앉아서 토론하면 이론이 풍부해지고 관점도 발전하겠지만 직접 실천하는 것보다는 못하다. 직접 실행하는 과정이 있어야 피드백도 빨리 받을 수 있다. 시행착오를 반복하면 실력도 자연스럽게 발전하는 것이다.

(p.120-124)


우주의 모든 이치를 하나로 꿰뚫는

'도'라는 정념의 이치

공자가 말하길 "삼아, 나의 도는 하나로써 꿰뚫고 있다."

증자가 대답하길 "네"

공자가 나간 뒤 문인들이 묻기를 "무슨 말입니까?"

증자가 대답하길 "부자의 도는 충과 서일 뿐이다!"

자왈 "參乎, 吾道一以貫之."

증자왈 "唯." 자출, 문인문왈 "何謂也?"

증자왈 "夫子之道, 忠恕而已矣."

나의 생각은 맹자와 비슷하다. 맹자는 행동해도 얻지 못하면 모두 돌아봐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는 "하나로써 꿰뚫고 있음"에서 '하나'는 바로 이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는 것'이라 생각한다. 쉽게 설명하면 어떤 일을 하다가 장애를 만나면 하늘을 원망하거나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는 태도이다. 여기서 "하늘을 원망하고 다른 사람을 탓한다"라는 말은 공자가 했던 말이다.

(p.132-138)


자비로운 사람으로 포장된 나를 버리고

정직으로 무장한 삶을 살아라

공자가 말하길 "누가 미생고가 정직하다고 말했는가! 어떤 사람이 그에게 식초를 빌리려 하자 이웃집에 가서 빌려다가 주었다."

자왈 "孰謂微生高直! 或乞醯焉, 乞諸其隣而與之."

정직함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지 신경 쓰지 않는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자신이 고귀한지 비천한지 신경 쓰지 않기에 일부러 다른 사람의 비위를 맞추려 하지도 낳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모든 사람과 마주한다. 정직함은 인생을 편안하고 단순하게 만들 수 있는 방편이 될 수도 있다.

(p.199-201)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분노의 씨앗을 잠재워라

애공이 묻기를 "제자 중 누가 배우길 좋아합니까?"

공자가 대답하길 "안회가 배우기를 좋아해 노여움을 옮기지 않고, 잘못을 두 번 되풀이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명이 짧아 죽었습니다! 지금은 없으니 배우길 좋아한다는 사람을 듣지 못했습니다."

애공문 "弟子孰爲好學?"

공자대왈 "有顔回者好學, 不遷怒, 不貳過. 不幸短命死矣! 今也則亡, 未聞好學者也."

노여움을 쉽게 옮기는 것도 인지부조화 원리에 해당한다. 사람들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거나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불편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을 되돌아볼 줄 아는 사람들은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는다. 좀 괴롭지만 반성하며 해법을 고민한다. (…)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내 잘못을 시인하는 사람들은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p.242-247)


우리는 모두 반짝일 권리를 지닌

별이 될 수 있다

공자가 중궁에게 말하길 "얼룩소 새끼의 색이 붉고 뿔이 좋다면, 비록 쓰지 않으려 한들 산천이 어찌 그것을 내버려 두겠느냐?"

자위중궁왈 "犁牛之子騂且角, 雖欲勿用, 山川其舍諸?"

당신이 만약 '색이 붉고 뿔이 잘 자란 소'처럼 능력과 인품이 출중하다면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 자기 능력을 발휘할 공간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

공자는 염옹이 자신을 수련해 황금처럼 빛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다. 유능한 인재는 스스로 빛이 나게 마련이다.

(p.252-254)


배움을 통달한 세 가지 경지,

아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즐기는 사람

공자가 말하길 "아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거워하는 사람만 못하다."

자왈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배움을 즐거워하는 사람은 배움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 욕심이 없다. 따라서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배움을 즐길 수 있다. 반면, 배움을 즐거워하는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괴로움을 느낀다. 공자는 배움을 '아는' 사람보다는 '좋아하는' 사람이,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즐기는' 사람이 더 낫다고 말한다.

(p.292-294)





매일 밤 긍정적인 글을 읽고

매일 아침 유익한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톰 홉킨스

네 믿음은 네 생각이 된다. 네 생각은 네 말이 된다.

네 말은 네 행동이 된다.

네 행동은 네 습관이 된다. 네 습관은 네 가치가 된다.

네 가치는 네 운명이 된다.

마하트마 간디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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