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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저을 때 물 들어왔으면 좋겠다
샴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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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이면 내가 노를 젓고 있을 때 물까지 딱 맞춰 들어온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경우가 있을까.

20대 감성이 몽글몽글 녹아있어
괜스레 그 시절 뭉쳐다니던 친구들이 그리워졌다.
그러면서도 30대가 된 지금도
변치 않는 삶과 관계의 진리들을 보며 고개를 주억였다.
긴 줄글이 아니어도 충분히 독자들과 교감할 수 있음을,
단순한 글, 장면만으로도 강렬한 메세지 전달이 가능함을 보여준
샴마님의 에세이 노 저을 때 물 들어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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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클로에 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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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있으면 우리의 심장은 평소보다 더 크게, 열심히 곤두박질 친다.

때로는 나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의 마음을, 나의 심장이 더 정확히 알려주기도 한다.

이제 다르게 생각해 보자. 당신에게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누군가는 한 그루의 사과를 심겠노라 농담할 지 모르겠지만

그런 상황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욱이 사랑하는 사람과 남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

그게 1분이건, 1주일이건, 1달이건 말이다.

그런데 내가 당장 죽을 지도 모르는 그 원인이 심장이라면,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과 곁에 있는 게, 그 사랑을 충분히 표현하거나 인정해버리는게

내가 살아 숨쉬는 것에 가장 치명적이라면 어떻게 될까.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계약서를 기반으로 만난 비지니스 관계 은제이와 전세계.

그 모든 순간, 강인한 심장을 가졌던 건 은제이가 아닐까.

조금 낯 간지러운 면모들 덕에 웹드라마나 웹툰을 보는 느낌이 물씬 들었지만

그만큼 두 사람의 이야기 속에서 오랜만에 설레기도 하고 간질거리기도 했던 시간.

(그리고 실제로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에 웃음이 지어졌던!)


단순히 달콤한 로맨스에 취하는 느낌도 좋았지만

사랑과 죽음, 삶에 대해서 조금은 깊은 생각도 가능해서 좋았던 책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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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 - 언젠가는 떠나야 할, 인생의 마지막 여행이 될 죽음에 대한 첫 안내서
백승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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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 심리학 하면 '아동 심리'를 주로 떠올린다. 

그런데 사실 발달 심리학은 우리 생애 전반을 다룬다. 

'자궁에서 무덤까지'라는 표현으로 발달 심리학을 시작한다면 좀 더 쉽게 와 닿을까. 

이 책은 생애 주기의 마지막, 죽음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해보지 않았을 법한 시각으로 죽음에 접근하고,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들을 생각케 한다. 

죽음, 그리고 죽음 뒤에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결혼 후 신랑과 함께 장기 기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죽으면 땅에 묻히거나 화장하여 가루가 되면 그만일 이 신체부위 중에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장기 기증이라도 하고 가는 편이 

얼마나 좋겠냐는 쪽으로 대화가 정리되었지만 

결혼 6년 차인 지금, 아직도 우리는 장기 기증의 실질적인 절차를 밟아보지는 못 했다.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당장 죽음이 임박하지 않았다는 안일함 때문일 수도 있겠다. 


생명의 탄생도 마찬가지이지만 죽음 역시 우리네의 소관이 아니다. 

(물론 생명과 죽음도 어느 정도 의학과 과학의 혜택을 많이 받고는 있고 

어느 정도 조절도 가능해 졌다.) 

그런 맥락이라면 우리는 당장 내일, 

아니 당장 1분 뒤에 죽어도 어느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에 대해서는 막연한 것, 

내 일이 아닌 것, 먼 미래에 생기는 것 등으로 치부하거나 

두렵고 알 수 없는 것이어서 생각하는 것조차 덮어두고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굉장히 가치있고 또 무겁기도 하다. 

그러나 외면하고 지나치기보다는 한 번 쯤 사랑하는 가족들, 

가까운 지인들과 공유하고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임은 분명하다. 

당신은 어떻게 죽을 것인가. 그리고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우리의 죽음에 관해 한 번 쯤 질문을 던져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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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아이 - A child born with algorithms=Test Ⅰ
김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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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것만 같은 세상.

그럼에도 아이를 잃은 아빠 동성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나는 계속 동성과 함께 울고 웃었다.

아마도 과거의 내가 읽었다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혹은 좀 더 이 소설 속에 구현된 세상을 상상하는 재미로 읽었을 텐데

지금의 나는 실로 엄마의 시선으로 읽은 sf 소설, 테스터 아이였다.


친구 규석으로부터 부탁받은 프로그램 테스트.

동성은 과거에 그랬듯이 익숙하게 테스트를 진행하고, 

막연히 텅 빈 상자 위에 붙은 넘버 Ⅰ(아이) 라는 이름을 붙인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보통 생체 인식(연동) 컴퓨터는 한 명 당 한 컴퓨터를 쓰는데 

동성의 컴퓨터에는 자신의 부인 에이미의 생체 정보도 연동되어 있었다. 

테스터 아이는 마치, 둘의 DNA가 연결되어 잉태된 아이처럼 

둘의 생체 정보를 토대로 만들어진 AI 아이였다.


단순히 sf 소설을 즐기는 사람에게도, 

이런 유형의 스토리 라인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그리고 나처럼 소설보다는 육아서가 더 친근할 수 있는 엄마에게도 좋은 책.

내게는 너무도 따뜻하고 고민할 거리가 많았던 소설.

오류투성이지만 그것이 곧 삶이기도 하다는,

아이 역시 마찬가지일 수 있다는,

아이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 또 다른 가치를 새겨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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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3 : 송 과장 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3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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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시리즈를 표지로만 읽었다.

1편과 2편이 줄줄이 나올 때에도 아, 궁금하다~ 라고 발만 동동 구를 뿐

직접 선뜻 도전하지 못했던 것은 사람들의 평과는 별개로 제목이 주는 그 고유의 인상이

마치 자기계발서 같기도 하고, 경제서적 같기도 하고, 

또 서울 자가에 대기업을 다닌다는 타이틀이 주는 이상한(말도 안되는) 거부감도 있었다.



그러다 김 부장 시리즈의 마침표인 송과장 편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다. 

굳이 앞의 두 편을 읽지 않아도 그 어느 편으로 시작해도 큰 상관없이 단숨에 읽힐 거라고도 했다.

밑져야 본전이지, 하는 마음으로 얼마나 재미있나 보자, 하는 설렘으로 책을 펼쳤다.

사람들의 말이 맞았다. 

책을 읽는 순간 그 동안 나의 선입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처참하게 깨닫고,

동시에 소설인데 이렇게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가 가능한가 머리가 띵 했다. 



나에게 송 과장은 좀 다르다.

앞의 1, 2편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송 과장에 대한 그 어떤 이미지도 없는 상태로 시작한 독서.

성인이 될 때까지 자신이 ADHD 환자라는 사실을 몰랐던 사람,

그 어떤 출구도 보이지 않아 끝내 아버지 차를 끌고 나가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

그 어디에서도 찾아주지 않는 먼지 같았던 사람. 

그랬던 사람이 송 과장이 되기까지의 시간들을 차례로 따라가는 그 여정이 매우 즐거웠다.



조금 반대로 가는 건가, 하는 느낌이 있지만 송 과장 편 덕분에

읽지 않은 김 부장 편과 권사원-권대리 편을 읽을 용기와 기대가 생겼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에서도 또 어떤 재미가 나를 기다릴 지 벌써부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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