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 - 언젠가는 떠나야 할, 인생의 마지막 여행이 될 죽음에 대한 첫 안내서
백승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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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 심리학 하면 '아동 심리'를 주로 떠올린다. 

그런데 사실 발달 심리학은 우리 생애 전반을 다룬다. 

'자궁에서 무덤까지'라는 표현으로 발달 심리학을 시작한다면 좀 더 쉽게 와 닿을까. 

이 책은 생애 주기의 마지막, 죽음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해보지 않았을 법한 시각으로 죽음에 접근하고,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들을 생각케 한다. 

죽음, 그리고 죽음 뒤에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결혼 후 신랑과 함께 장기 기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죽으면 땅에 묻히거나 화장하여 가루가 되면 그만일 이 신체부위 중에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장기 기증이라도 하고 가는 편이 

얼마나 좋겠냐는 쪽으로 대화가 정리되었지만 

결혼 6년 차인 지금, 아직도 우리는 장기 기증의 실질적인 절차를 밟아보지는 못 했다.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당장 죽음이 임박하지 않았다는 안일함 때문일 수도 있겠다. 


생명의 탄생도 마찬가지이지만 죽음 역시 우리네의 소관이 아니다. 

(물론 생명과 죽음도 어느 정도 의학과 과학의 혜택을 많이 받고는 있고 

어느 정도 조절도 가능해 졌다.) 

그런 맥락이라면 우리는 당장 내일, 

아니 당장 1분 뒤에 죽어도 어느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에 대해서는 막연한 것, 

내 일이 아닌 것, 먼 미래에 생기는 것 등으로 치부하거나 

두렵고 알 수 없는 것이어서 생각하는 것조차 덮어두고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굉장히 가치있고 또 무겁기도 하다. 

그러나 외면하고 지나치기보다는 한 번 쯤 사랑하는 가족들, 

가까운 지인들과 공유하고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임은 분명하다. 

당신은 어떻게 죽을 것인가. 그리고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우리의 죽음에 관해 한 번 쯤 질문을 던져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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