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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아이 - A child born with algorithms=Test Ⅰ
김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1월
평점 :
모든 것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것만 같은 세상.
그럼에도 아이를 잃은 아빠 동성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나는 계속 동성과 함께 울고 웃었다.
아마도 과거의 내가 읽었다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혹은 좀 더 이 소설 속에 구현된 세상을 상상하는 재미로 읽었을 텐데
지금의 나는 실로 엄마의 시선으로 읽은 sf 소설, 테스터 아이였다.
친구 규석으로부터 부탁받은 프로그램 테스트.
동성은 과거에 그랬듯이 익숙하게 테스트를 진행하고,
막연히 텅 빈 상자 위에 붙은 넘버 Ⅰ(아이) 라는 이름을 붙인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보통 생체 인식(연동) 컴퓨터는 한 명 당 한 컴퓨터를 쓰는데
동성의 컴퓨터에는 자신의 부인 에이미의 생체 정보도 연동되어 있었다.
테스터 아이는 마치, 둘의 DNA가 연결되어 잉태된 아이처럼
둘의 생체 정보를 토대로 만들어진 AI 아이였다.
단순히 sf 소설을 즐기는 사람에게도,
이런 유형의 스토리 라인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그리고 나처럼 소설보다는 육아서가 더 친근할 수 있는 엄마에게도 좋은 책.
내게는 너무도 따뜻하고 고민할 거리가 많았던 소설.
오류투성이지만 그것이 곧 삶이기도 하다는,
아이 역시 마찬가지일 수 있다는,
아이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 또 다른 가치를 새겨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