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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 - 신예희의 여행 타령 에세이
신예희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1월
평점 :
신조어가 아닐 수도(한참 유행이 지난 말일 수도 있지만)
'여행 마려운' 상태인 나에게 안성맞춤인 책이었다.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로 맞은 코로나는 생각보다 그 타격이 컸다.
일본에서 유학을 했던 신랑 덕에
그 동안 내가 일본을 그야말로 내 집 드나들듯 왔다갔다 했다는 것을
코로나가 터진 이후에야 새삼스레 깨달았다.
아이의 생일이 있는 12월마다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었는지도 지금에야 깨닫는다.
차곡차곡, 여행자금을 위한 통장은 돈이 쌓여가지만 언제 이 돈으로 여행을 갈 수 있을지는 모른다.
이렇게 오랫동안 여행을 못 갈 줄이야. 모두가 생각이나 했을까.
신예희만의 문체가 참 편안해서 좋았다.
옆집 언니(언니라고 해도 되는지 전혀 모르겠다. 실례일게 분명하다.)와 나란히 누워
얘, 그 때는 그랬잖아. 어머, 저번에 그건 어땠는지 아니? 장난 아이었어.
도란도란 수다 떨듯 편안하게 풀어나가는 문체 덕에 앉은 자리에서 여러 페이지가 휘리릭 넘어갔다.
그리운 여행 이야기를 편안하게 나눌 상대가 생긴 기분이라
왠지 모를 위안감, 안도감까지 느껴졌다.
책이란 이런 거지.
여행과는 또 다른 이런 힘이 있지.
코로나 네가 아무리 버텨봐라, 책까지 뺏을 수 있나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여행이 그리운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정말정말 여행 타령 에세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