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철의 세계건축기행
김석철 지음 / 창비 / 199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씩 별다른 이유없이 꼭 한번 읽고 싶은 그런 책이 있다. 나에게 있어서 '김석철의 세계건축기행'이 바로 그런 책이었다. 1997년에 초판이 나온 이 책은 도서관에서 찾기 힘들었고 막상 사서 보자니 검증되지 않은 책이라 무서운 마음이 들었다. 유연치 않게 선물로 받게 되어 드디어 읽게 되었다.


책 자체는 깊이가 있었다. 각 건물들에 대한 본격적인 작가의 감상이나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정보가 나와있어서 따라가기 쉬운 편이었다. 건물들의 사진과 정보를 보고 내 나름의 감상을 가진 후, 작가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재미가 있었다.


아쉬운 점은 책이 넓다. 그래서 한 손에 들고 보기에 조금 불편한 감이 있었다. 어떤 각도로 손에 쥐더라도 햇빛을 피해갈 수 없다는 느낌이랄까. 아무래도 기본적인 책 사이즈에 익숙해져 있어 그런걸지도 모르지만, 흔히들 말하는 그립감이 좋지 않았다.


'김석철의 세계건축기행'은 건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다만, 각 건물들에 대한 설명이 잠깐 나올 때 어느 나라의 어느 도시에 있는 건물인지 좀더 명확하게 집고 갔음 더 좋았을 것 같다. (읽다보면 어느 나라의 건물인지 나오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책이다. 아마 나중에 이런 건물들을 실제로 보게 되었을 때, 이 책을 다른 한 손에 쥐고 있다면 보는 재미가 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의 장사꾼들 - 출신과 스펙은 필요없다, 바닥에서 富를 이룬 그들만의 성공비법
신동일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어느 순간 느낀 것이 있다. 우리네 삶을 자세히 들어다보면 거기엔 빠짐없이 '장사'가 들어있다는 것을 말이다. 소위 잘나간다는 대기업들도 세계를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집 앞 가게들도 장사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나도 내 친구도 우리 가족도 누구나 한번쯤 장사를 해보게 된다. 이러다보니 어쩌면 우리 삶과 가장 가까이 있는 것 중 하나가 '장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까지 미치게 되었다.


'한국의 장사꾼들'은 그야말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장사' 하나로 '진짜꾼'이 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진솔한 사람들의 장사 이야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있었다. 특히나, 영철버거 사장님의 이야기는 내 가슴속에 깊이 남아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가고 있는 영철버거 사장님의 장사 철학은 비단 장사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자세에도 많은 교훈을 준다.


이 책에 나온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모두 하나같이 성실하고 정직하게 그리고 최고의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일에 임하고 있었다. 아마 그들은 비단 장사뿐만 아니라 그 어떤 다른 일을 했어도 성공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의 장사꾼들'은 장사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장사 비법을, 그리고 모든 이들에겐 삶을 대하는 자세를 알려주는 책이다.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꾼'으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다들 화이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어의 천재들 - 세계에서 가장 비범한 언어 학습자들을 찾아서
마이클 에라드 지음, 박중서 옮김 / 민음사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언어의 천재들이 아닌 '초다언어구사자들'을 찾아 떠난 르포와 같다. 즉, 5개국어가 아닌 몇십가지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지은이의 '초다언어구사자'와 관련된 연구자료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므로 단순히 '언어 잘하는 법'을 알고 싶었던 독자들에겐 조금 다른 이야기라 느낄 수도 있다.


이 책에선 '언어 잘하는 법 첫째, 둘째..' 이런 식의 이야기는 들려주진 않지만, 언어와 관려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과연 초다언어구사자는 존재하는 것인지, 칠십여가지의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언어를 '능숙하게' 한다는 것의 정의는 어떻게 내려야 하는 지 등 언어를 배웠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5개 국어를 한다고 해도 입이 쩍 벌어지는데, 이 책에서는 5개 국어하는 사람들은 쳐주지도 않는다. 대회 참가기준도 최소 6개 국어에서 9개 국어까지이며, 실제로 본선에 오른 사람들은 몇십가지의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다. 몇십가지의 언어를 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저 어안이 벙벙해지지만, 이 책은 단순히 그들을 극찬하는 것이 아니다. 과연 그들은 어느 수준으로 그 많은 언어들을 구사하며, 실제로 능숙하게 말할 수 있는 언어는 몇가지인지 그리고 과연 준비없이 바로바로 능숙하게 구사하는 언어는 어떤 것인지 캐묻고 있다.


사실 좀더 천재들의 이야기를 기다렸던 독자들에겐 이 책의 맺음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진실이며 진리라고 생각한다. 어떤 공부든 마찬가지지만 노력이 따르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고 공부에는 왕도가 없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만적인 앨리스씨
황정은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그래 그거. 가엾을 정도로 왕따를 당하다가 감투를 쓰고 나니 사랑받게 되었다는 얘기.

그런 얘기냐.

남들하고 다르다고 놀림을 당하고 외톨이로 지냈잖아. 그러다가 싼타한테 뽑힌 거잖아. 싼타의 썰매에 묶여 한자리 차지하게 된거지. 그러고나니 사랑받게 되었다는 이야기 아니야? 루돌프 코는 그전에도 빨갰는데 이제 그 코가 뭔가 쓸모 있다는 것을 보여주니까, 비로소 사랑받는 발간 코가 되었다는 거지. 게다가 길이길이 기억되기까지. 치사한 노래다.

 

뭐랄까, 한 마디로 표현하기가 좀 어렵게 느껴지는 책이다. 이 책은 '야만적인 앨리스씨'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그리고 베스트셀러에 꽤 오랜기간 머물러 있으면서도 리뷰의 평이 상당히 좋아서 읽게 된 책이다.


그 전에 황정은이란 작가의 소설을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새로운 느낌은 있었다. 단순히 이 작가 자체가 새롭다기 보다는 그녀가 소설을 진행해 나가는 방식이랄까, 그런 점들이 새로웠다. 왜 이 책 소개말에 '황정은풍'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지 알 것 같았다.


사실 이 책에 쏟아졌던 별점만점의 리뷰들에 비하면 나는 100% 만족하지는 않았다. 뭔가 그 새로움이 나랑은 잘 맞지 않았던 거 같기도 하고 감성적이라고 해야하나 감정적이라고 해야하나 확선은 안서지만 그런 느낌으로 흘러가는 거 자체가 살짝 맞지 않았던 거 같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책이 상당히 얇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초반부에 등장인물들을 잘 파악하고 친해진다면 상당히 남다른 애정으로 보게 될 것 같은 책이었다. 더불어 후반부로 갈수록 가독성도 좋았다.


여러번 생각해봐도 나는 이 책에 대해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할지 감이 잘 안잡힌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소설이, 이 작가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어떤 분들에겐 '믿고 보는 작가'라는 수식어가 확실히 붙을 것 같은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축생활 가이드 - 서른에는 꼭 만나야 할
장홍탁 지음 / 좋은날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저축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자기계발서의 느낌도 강한 책이었다. 이 책은 책제목 그대로 저축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면서, 투자의 환상에서 깨어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더불어 가장 높은 수익률과 가장 성공적인 투자는 다름아닌 자기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 강조한다.


'저축생활가이드'는 투자를 무조건 배척하지 않는다. 다만, 뜬소문으로 들은 투자이야기들을 배척할 뿐이다. 또한 저축이 밑받침되지 않는 투자는 없다고 하다. 일단 저축을 통해 어느 정도의 목돈을 모으고 간접투자부터 실천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다 맞는 말이다. 몇천을 투자해서 몇배를 벌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몇십만원 투자해서 몇천을 벌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이 책에 대한 느낌은 자기계발서란 느낌이 강했다. 물론 이 책의 주제의 특성상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뭔가 A를 원했는데 B를 받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하는 이야기들은 다 맞는 이야기 때문에 읽어서 손해볼 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