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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성석제 지음 / 창비 / 2014년 6월
평점 :
처절하고 아름답고 슬프고 애뜻한 이야기다. 이 소설에서 이야기하는 투명인간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자체가 이 소설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단어인 듯 싶다. 이 책의 첫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책에 빠져들듯이 이입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만큼 흡입력, 가독성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독자가 소설 속 등장인물에 애정을 갖게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면서 소설의 흡입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투명인간'은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에게 독자가 애정을 갖게 만드는 마법을 펼치는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 중 정말 편하게 살아가는 인물은 한명도 없다. 각각 모든 등장인물들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모든 중심에 서있는 만수라는 인물의 바보같이 어리석게 착한 마음씨에 화가 나기도 하면서 깊은 애정을 갖게 만든다.
소설을 통해서 그 시대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은 소설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일 것이다. '투명인간'은 만수라는 인물을 통해서 한국 현대사의 면면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 시대상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진한 연민이 생긴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그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투명인간'은 밝은 소설은 아니다. 등장인물의 삶 속에서 밝음을 찾아낼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절대 밝은 소설은 아니다. 어쩌면 소설 속 각박한 인생살이에 읽고난 후 조금은 우울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다들 한번쯤 읽어봤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