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열광 이경란
친구야 바람불면 나 방패되어 널 지켜줄께 하늘이 잠들면 천둥되어 널 깨우고 천둥 울면 나 하늘이 되어 네 옆에 잠들께.
<꽃> 열광 이경란 땅만큼 꽃씨를 뿌렸습니다 내 심장에 봄이 오면 꽃동산이 된 내 심장에 나비가 날아 들겁니다 하늘만큼 꽃을 그렸습니다 내 눈에 겨울이 오면 내 눈은 눈꽃으로 빛날겁니다.
<하늘아> 열광 이경란 어둠에 부싯돌을 던지며 별을 뿜는 하늘아 잘익은 과일 같은 별이 주렁 주렁 달린 하늘아 만선의 불빛처럼 별을 밝혀 구름을 낚는 하늘아 그 하늘에 구름 나라면 좋겠어
<천둥꽃> 열광 이경란 비구름 마중나온 수줍은 꽃망울아 때아닌 폭우에 눈한번 못뜨고 꽃으로 왔다가 천둥번개로 가는구나
<겨울 나기>
바람밖에 바람 태풍을 모시고
눈밖에 눈 싹눈을 키우고
겨울밖에 겨울 한겨울을 지냅니다
사람.사랑
그 밖에 나를 빌려 싹을 틔웁니다
가지런한 잎새마다
태풍은 눈을 쓸고
겨울이 사라락 쏟아 집니다
나의 뜻한바가
추위에 떨어가도
봄이 쏟아줄 햇살을 알기에
눈밖에 햇살을
겨울밖에 봄을
버선 마중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