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병동>

           열광  이경란

 

은유의 세월

혼탁한 피를 걸러내는 병동의 밤 같은 질곡의 세월

그 수많은 불빛 속에서도 어둠을 벗지 못해 뒤뚱이는 걸음이 파다하다

계단 계단 천국의 계단을 생각하며  타는 엘리베이터는

환자의 속효성 특효약을 짓는 바로미터

고삿. 아 아프다는 것-세상에서 가장 슬픈일

아픔. 한 짐 덜어 가질수 있다면-그의 걸음은 하늘가를 날 것이다

똑같은 옷차림으로 천국을 나는 이들이 파다한 제5병동

소리는 가슴으로 죽고  눈물은 목구멍으로 잠재우는 이들

사연 사연마다 아픔은 어둠속에  한무덤 고여온다

병원 구석진 자리.. 관심밖에 버려진 벤치를 향한다

환자들의 한숨이 오고가던 벤치에

내 영혼도 엉덩이 비비고 않았다

그리고 옹알이를 한다

 

아픈 세월 눈물짓지 마라

가지마다 떨구는 빗물에 떨어지는 한숨

슬퍼하지도 마라

가다 가다 멈추면

종점은 또 체인지 되는 세상

한세상 다하기 전 못다 이룬꿈이

하늘에서 우물되어  출렁이거든

목마른 세월 축이고

다시 솟아나는 풀잎이 되거라

더 높은 하늘을 향하라

아픈 그대들이여

 

아픈 환자들 틈에 이방인. 손님으로 뚜벅 뚜벅 걸어나와

205호실 안에서 졸음 쏟다

아침이 오면. 살았구나 내 아이야

세상 풍경에 잠깨어 세상밖에 나를 만나러 가는 시간

그곳을 나온다

슬픈 눈망울은 등뒤에서 다시 오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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