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있고 똑 부러지는 말투 쓰기
사이토 다카시 지음, 양선하 옮김 / 국민서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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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발견했을 때, 권장연령이 3~7세였다.

아마 번역 과정에서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는 말에 그렇게 된 것 같은데

출판사 카테고리 분류를 보니 3~6학년 대상으로 되어 있긴 하다.

7,8세인 우리집 어린이들과 함께 읽어보려고 준비한 책인데

'아이들에게 어떻게 읽어줄까' 하고 살펴보니.... 왠걸




엄마인 내 말투 고치려고 쓰여진 책 같다.

어린이들에게 권한다는 건 페이크라는 느낌이 뽝 왔다.

아래의 책 본문을 보면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아이들의 나쁜 말투를 고치려면 부모 너부터 잘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낯이 뜨거웠다.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니?' 라며 좀 기분도 나빴지만

맞말인 걸 어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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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부모는 자식과 친구가 아니다.

그리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혼내고 주의를 주는 것도 맞다.

하지만 평소에도 저런 말투로 아이에게 훈계를 한다는 사실이 나를 부끄럽게 했다.

저렇게 얘기한 이유가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서 그랬어요"

나 역시 저렇게 생각하며 저 말투로 저렇게 얘기한 거였기에 더욱...


아이 정서를 위해 부모교육 100번 듣는 것보다

이 책 읽으면서 따라해보는 게 나을 것도 같다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초등 아이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라서 빙빙 돌려말하지도 않고 아주 대놓고 이렇게 말하라고 알려준다.

그것만 따라하면 된다.

그래서 더 쉽고 명료하다.


우리집 아이들이 아직 최고8세라 흥미있어할 만한 본문이 아니라 다행이다.

읽어주다가 "이건 엄마가 우리한테 하는 말이잖아!"가 나왔으면 큰일 났을 뻔했다.

나부터 말투를 고치고 그 다음에 애들에게 권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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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기, 불가능은 없어!
슬라비아 미키.로이 미키 지음, 마리코 안도 그림, 김선영 옮김 / 스푼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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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만화책만 보는 7세와 8세가 이 책에 집중을 할 수 있을까

처음엔 의심이 들었다.

'작은 기니피그의 불가능 도전기'여서 함께 보려고 들인 책인데

삽화 몇개만 있을 뿐이여서 그림책에 익숙한 아이들이 과연 집중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렇게 첫장을 읽어주었는데

우리집 7세가 엎드려 읽어주는 내 등위로 올라오더니

같이 책을 빤히 보며 내 목소리를 듣고 있더라.

'나는 읽으면서 상황을 그리지만 너희도 그럴 수 있을까?'라는 오만이 무색하게

함께 머릿속으로 스토리를 그리고 있더라.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자꾸자꾸 읽어달라 한다.


맨날 아이들과 그림책만 보거나 지식정보만 읽다가

정말 오랜만에 이런 삽화가 든 소설을 보니 어린시절 빠져 읽었던 해리포터가 생각났다.

원래 픽션을 싫어하는 나였는데 해리포터 이후로 종종 여러 소설을 읽었었지..

페기는 어리디 어린 우리 아이들 소설입문용으로 딱 좋겠다.


재미있게도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지어진 책이다.

그것도 작가의 딸과 기니피그의 이야기인 것이다.


"어려운 일은 있어도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걸 몸소 체험한

작가의 딸은 그 이후에도 어떤 일이든지 그 말을 되새기며 살아가게 된다.

우리 아이들도 직접 체험하지 못하더라도 이 동화책을 통해서

실제로 시간이 걸릴 뿐,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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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곤충도감 봄·여름·가을·겨울 도감 시리즈
한영식 지음 / 진선아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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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곤충맨이 산다.

아직 곤충에 적극적이지 못한 엄마 때문에 덕후는 되지 못했지만

언제든 덕후가 될 준비가 되어있는 8살 곤충맨이다.


그런 8살이 매 계절마다 엄마한테 어떤 곤충을 잡고 싶어하는 지 이야기한다.

한겨울에도 나비가 보고 싶다느니, 봄에 잠자리가 잡고 싶다느니...

나비는 봄, 잠자리는 가을...이라는 통념정도는 알고 있는 엄마는

그건 봄에나 볼 수 있단다.. 여름 지나고 가을에 잡으렴... 이라고 얘기해주고 넘겼는데

갑자기

"장수풍뎅이는 언제 잡을 수 있어?" 라고 질문이 들어왔다.


'모르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어렴풋이 에X박X책에서 본 기억으로

6월에나 잡을 수 있지~ 라고 얘기해주었다.

썩 만족스러운 대답을 듣지 못한 8살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책이었다.

공충백과 같은 거...

하지만 너무 두껍진 않은 거...

1년 365일 곤충채집을 하는 아이를 위한 거...


그게 바로 이 책이다.


분류를 각 계절에 맞는 곤충들로 나누었고,

그 중에서도 소주제에 맞는 곤충들을 모아서 정리해놓았다.


하나하나 자세히 써놓으면 아이들도 그렇게 열심히 보진 않는다.

소주제에 어울리는 곤충들을 모아서 그들의 특징만 간략하게 한 문장씩 써 놓아서

오히려 읽거리도 적당하고 특징들로 외우기도 좋다.


중간중간 아이들이 재밌어할만한 요소들도 쏙쏙 들어있다.


사실 우리집 8세는 이 책을 보고 처음엔 좀 시큰둥 했다.

"우와~~~ 이 계절에 이렇게나 많은 곤충이 있어~~~~~~~~~~~~?"

라는 반응을 기대했는데

"엄마, 장수풍뎅이는 어떻게 찾아?"

......

'그러고보니 이런 소주제들로는 내가 찾고 싶은 곤충을 찾기 어렵겠는데?'

하고 생각하던 찰나

맨 뒤에 [찾아보기]란이 있다.

가나다순이라서 찾기도 좋다.

아이에게 가나다순 방법도 알려주고..


초등교과과정 연계는 2024년 기준으로

현 3~6학년 아이들의 교과서와 관계가 있는 것 같다.

2024년에 1학년으로 입학한 우리집 8세의 책과는 좀 다르다. (2022 교육과정 개정 도입 - 1,2학년만)

내년엔 3-4학년 교과서도 개편될테니 아마 이 정보도 함께 개편되어야지 싶다.

근데 또 자세히보니 6학년 연계는 없다.. 6학년들은 더이상 과학교과에서 곤충이 나오지 않는 것인가...

초등학교 졸업한 지 까마득해서 1도 모르는 아줌마..


꼭 교과연계 때문이 아니라도 곤충박사 친구들이 좋아하고 흥미롭게 볼만한,

계절마다 꼭 싸들고 다닐만한 생생미니도감이다.

나도 나들이 가기 전에 아이들이랑 쓱 둘러보고 떠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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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은 이제 그만! 역사 왜곡을 파고파고 엠앤키즈 파고파고 시리즈 3
이현정.김지아 지음, 류준문 그림 / 엠앤키즈(M&Kids)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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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단편적으로 친구와 하굣길에서 (말로) 겁나게 싸웠던 기억이 있다.

그 때가 왜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느냐면.. 내가 졌기 때문에...ㅋㅋㅋ

주제는 종교였다.

가톨릭인 나와 개신교인 친구 사이에서 "누가 먼저냐!!!하느님이 맞냐, 하나님이 맞냐!!!"를 두고 싸운 것이다.

지금은 가톨릭과 개신교를 통틀어 기독교라는 것도 알고

기독교 역시 여러 종교 중 하나라는 것도 이해하고..

암튼 더이상 이런걸로 누군가와 감정 상해가며 싸우지 않는다.


싸우지 않는 이유는 "알기 때문"이다.

(물론 종교에 대해 사실적인 근거로 갑론을박을 따지긴 어렵지만..)

어릴 적에는 말싸움을 하면서도 내가 가진 지식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더 따지기를 주저했었다.

아는 것, 즉 지식이 있다는 건 그만큼 힘이 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그 힘을 가지기 위해 사실을 왜곡한다.

왜곡은 '사실과 다르게 해석하거나 그릇되게 하는 것'이다.

애들은 잘 몰라서 서로 자기가 맞다고 투닥대는 거지만

성인 이후에도 역사적 힘을 가지기 위해 역사를 왜곡하는 이들이 있다.


우리가 흔히 듣던 독도, 김치, 한복 등의 문제..

정통성을 인정받은 것들, 정통이 있으면서 현재까지 존재하는 것들..을 위주로

가까운 이웃나라들에게서 심한 견제를 받는다.

역사를 왜곡해서 이 정통성이 있는 상징들을 가져가면 그것만으로도 나라의 위상을 드높이게 될테니..

(물론 독도는 입지적 유리함도 있어서 더욱 욕심내는 것도 있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작가는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지식의 힘이 필요한 이유를 얘기해주고 있다.

역사는 지키는 것

역사 왜곡을 파고파고 중

이라고 말하는 작가가 참 멋있다.


이미 분쟁이 심한 주제들 뿐만 아니라 예술, 스포츠, 역사 방면에서도 우리가 지켜야 할 주제들에 대해

사실을 근거로 이야기해준다.


어렴풋이 아는 것보다 확실히 알고 있을 때

내 말에 힘이 실리고 신뢰가 생긴다.

그걸 우리 아이들도 알았으면 한다.

그리고 지켜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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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약하고 지독한 냄새 구름 나무자람새 그림책 24
파블로 알보 지음, 구리디 그림, 문주선 옮김 / 나무말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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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나 이 책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ㅋㅋㅋ

아이들 창의그림책에는 성인인 나는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종류의 책들도 있다.

성인들도 아무 의미없이 낄낄대기 위해 만든 그런 영화..가 있지 않나.

그런건가.. 


여튼, 우리집 남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빵구] 이야기가 되시겠다.


책 사진 찍는데 제목마냥 '고약하고 지독한 냄새'가 나서일까.

우리집 멍뭉이가 자기도 보겠다고 마구 달려든다.

영감을 준 구리디에게.

나의 모든 냄새를 파블로에게.

글 파블로 알보 / 그림 구리디

글작가, 그림작가들도 책마냥 엉뚱발랄인 듯 하다.


여러가지 색감으로 그려지기보다는 붉은 색 하나로 모든 그림을 표현하고

그래서 냄새구름의 존재가 더 두드러진다.


여기는 행복한 도시인 '행복시'인데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이 냄새구름 때문에

도시가 불행으로 자욱해진다.

뭔가 내용은 사뭇 진지하다.


냄새구름의 정체는 실은 평범한 한 아이.


소재는 아이들이 깔깔거리는 방귀이지만

그로 인한 영향력에 대해서는 조금 무서울 정도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우리 아이들이 이 장면을 쉬이 넘길 수 있을까.. 걱정이 ㅋㅋㅋ


"아빠...?"

내가 이 그림책을 보고 빵 터졌던 부분.

아니 왜 웃기냐고 ㅋㅋㅋ

진지한데!ㅋㅋㅋㅋㅋㅋ


단순히 위트를 위해서 책이 그려진 걸까.

아니면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걸까.

내가 어릴적 이런 종류의 그림책을 많이 안 읽어봐서 그런가... 

알 수 없고 종 잡을 수 없는

아이들의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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