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의 일기 - 황경신 장편소설
황경신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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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기 전에 "유령"이 등장하는 소설을 몇 권 본 적이 있어요. 저는 추리를 그다지 즐기는 편이 아니라 동화같은 소설만 접했었어요. <네가 있어준다면> <안녕하세요 나는 당신입니다> 와 같은 소설이요. 두 편 다 외국소설이었고 한국소설로는 이 책이 처음이 아닐까 싶어요. 위 두 책을 읽었을 때는 아무래도 외국소설이라 그런지 음악이나 영화가 그렇게 연관되거나 떠오르지는 않더라구요. 이 책을 볼 때는 마구마구 생각나서 혼났습니다. 쿡쿡. 전 역시 한국 사람인가봐요. ^^

 소이는 친구 병문안을 가다가 사고를 당해요. 그리고는 영혼 무이오빠를 만나죠. 처음 만나는 영혼이 영혼으로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기로 되있대요. 그게 유령계(?)의 룰이라고 하네요. 영혼으로 살아가면서 여러 유령들의 이야기도 알게 되고, 처음 사랑이라는 감정도 느끼게 되요. 제목 그대로 영혼이 된 소이의 일기장을 들여다 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유령"이 하는 사랑은 우리들이 하는 사랑보다 더 아픈 것 같습니다. 연기처럼 만져지지도 않고 영영 사라져버릴 것 같은 불안감, 마음껏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영혼이 하는 사랑은 <사랑과 영혼>이 제일 사랑을 많이 받았죠? 아직도 생각나요. 함께 도자기를 빚던 모습이요.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패러디도 많이 했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전지현의 머릿결이 인상적인 작품이죠. 영화 ost처럼 <바람이라도 좋아> 가 흐르면서 검은 윤기나는 머릿결이 날리는~ 영혼하면 아무래도 바람으로 그 사람이 왔다간 기척을 아는 경우가 많아서 이 작품이 생각이 났습니다.






 이 글귀를 보니 번뜩 신승훈 님의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 명곡이죠. 이 노래가 마구 생각이 나더라구요. 이 노래가 1996년에 발매되었으니까 와- 엄청 오래 되었네요. 얼마전 <불후의 명곡2>에서 <다비치 이해리>씨가 부르기도 했죠? 전 아무래도 원곡이 좋아요(-_-;) 무튼, 그만큼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곡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노래 가사를 모티브로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2009년에 출간되었거든요. ) 작가님의 어머니께서 아프셨을 때 어머니와 소통이 되지 않아 혼란스러웠던 마음이 이 책을 탄생시켰다고 해요. 지금은 꺼내보실 정도의 이야기가 되어 참 다행입니다. 

이 책을 보면 생각난다, 하는 작품들을 풀어봤는데요. 아무래도 소녀의 첫사랑이 담겨 있어서 그런지 성숙된 이미지보다는 풋풋한 느낌이 이 책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혹시 <달빛천사: 만월을 찾아서>라는 만화 아시나요? 일본판 애니메이션이 원작이구요. 한국에서도 방영했었어요. 저 이 만화 엄청 좋아하거든요.



  짠!!  이 만화예요. <줄거리>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난 후 엄격한 외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루나는 아버지처럼 가수가 되고 싶어한다. 그러나 자신의 딸이 사위 때문에 죽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외할머니는 그런 루나의 꿈을 결사 반대하며 허락하지 않는다. 게다가 루나는 치유하기 힘든 병으로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한부 상태였다. 이러한 자신의 운명에 슬퍼하고 있던 루나에게 어느 날 두 명의 사신 콤비가 나타난다. 루나는 이들의 도움으로 건강한 16세 소녀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남은 1년 동안 그토록 바라던 가수 활동을 하게 되는데….- 출처 네이버

 노래하는 만화가 참 좋더라구요. 루나도 아파요. 그래서 이 노래가 생각났던거 같구요. ost <이터널 스노우>가 <유령의 일기> 소이의 사랑을 표현하기에 딱 적당할 것 같아요. 스르륵 녹아버릴 것 같은 눈. 녹으면 사라져버리잖아요. 두 손 가득 눈을 올려놓고 녹지마.. 하며 눈물을 주르륵.. 눈을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 소이와 꼭 닮았어요. 결국에는 녹을 걸 알면서도 말이예요. 그만큼 안타까웠어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지 못한채 안녕- 이별을 한다는 건 얼마나 가슴아픈 일일까요. 그래도 소이는 씩씩하게 마지막이 아니라고 언젠가는 다시 만날거라고 말하고 있어요. 소이가 무이를 잊지 않고 꼭 기억하기를 바래요. 여린 소이의 사랑을 무이도 기억해주세요.



 그 이름을 불러도 닿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으세요? 
 존재하고 싶어요. 사랑하는 사람에게만큼은요. 

 존재해주세요. 서로에게. 그리고 많이 사랑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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