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다 설레다 설레다 - 지겹도록 밋밋한 오늘에게 보내는 한 장의 감성메모
설레다 지음 / 고려문화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이미지 출처 : 네이버) 


  포스트잇, 다들 아시죠? 워낙 아무데나 끄적이는 것을 좋아해서, 포스트잇은 저에게 참 유용한 친구인데요. 이걸 활용해서 전시회를 여는 분이 계신다고 하네요. 처음에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그저 노오란 표지가 예뻐서였고, 카툰이어서 뜨거운 여름날 가볍게 읽기 좋겠다 싶어서였습니다. <미리보기>로 책을 들여다보았을 때는 글쎄요. 미리보기를 아마 잘못 뽑은게 아닌가 싶었어요. 사실, 미리보기에는 그렇게 끌리는 그림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미리보기는 미리보기일뿐. 실제 책을 보면, 마음에 와닿는 글귀가 얼마나 많던지요. 포스트잇의 변신을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겉표지는 이래요. 노오란 포스트잇에 그려지고, 새겨지는 그림과 글인 만큼,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커피를 좋아하는 설레는 토끼, 줄여서 설토 >_< 직장인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커피를 입에 달고 살죠? 속이 느끼하다 싶으면, 혹은 아침에 눈뜨면, 또는 식사 후 이내 찾거나.. 직장인 뿐 아니라, 한국사람에게 커피는 아마 김치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주변에 둘러보면 커피가게도 굉장히 많잖아요? 바리스타라는 직업도 생기고. 또 하루에 두 세잔 정도는 괜찮다고, 뉴스에서도 그러니까. 오히려 두 세잔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나요?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온다는 것도 다 옛말인 것 같아요. 저야 아직도 밤을 새기 위해서 마시는게 커피이기는 하지만 헤헤 :)



  <미리보기>
  이런 포스트잇이 235개나 등장해요. 전시회를 하면서 마음에 드는 포스트잇을 떼어가시는 분도 있다고 하네요? 처음엔 한 장씩 없어지는 포스트잇이 속상하셨다가도, 이제는 이해가 되신다고 해요. 그만큼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는 인간이기에 그 감정들을 공유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 나의 마음에 와 닿았던 글귀를 전시회에서 발견했을 때, 갖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연히 나도 이 전시회에 가게 되면, 그런 마음이 불쑥 들지도. 그런 마음이 생기기 전에, 나도 드로잉을 잘 하는 사람이면 좋을텐데, 그러면 떼어가지 않아도 내가 그리면 되잖아? 하는 생각도 들긴합니다. 하하하 - 



  뚜껑이 열려있는 토끼가 어찌나 귀엽던지 ^^ 가끔씩 진짜 내 머리가 뚜껑이 달려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 뿐이 아니라는게 신기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사람이라는 존재는 같은 감정들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걸까. 각자 다른 삶들을 살지만, 갖가지 느끼는 감정이 일치할 때면 괜스레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비록, 나와 그 사람이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루에도 수백번 씩 열리는 뚜껑을 잠재울 새도 없이 빨개지는 얼굴. 잠시라도 사무실을 박차고 나가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건만, 저렇게 뚜껑을 열어놓고 환기를 시킬 수 있다면, 조금은 색다른 기분으로 일이 와닿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카툰이지만, 마음에 툭 와닿는 글들과 그림. 간결하지만 강렬한 메세지들이 참 좋았습니다.





이 책에는 사계절이 담뿍 담겨있는데 지금은 가을이니까, 이 부분을 골라봤어요.
 계절에 치우치지 않고, 사계절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따뜻한 코코아가 마시고 싶어지는 책. 읽고 나면 이렇게 따스한 온기가 제 안에 느껴져요. 그리고, 누군가에게 차를 타 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



  우리는 모두 마음에 작은 아이가 있습니다. 경쟁하는 사회구도 속에서 지쳐가고 있구요. 늘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상처받은 영혼들이예요. 그런 우리를 위로해줄 만한 따뜻한 카툰이 여기에 있습니다. 토닥토닥 괜찮다고 꼬옥 안아주는 이 책이 여러분에게 그림과 글 이상의 위안이 될 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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