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책장에는 우울한 류의 책이 대부분이다. 혼자만의 생각을 좋아하는 터라 쉽게 지나가는 책은 잘 보지 않게 되어 버렸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책만 읽다보면 으레 지친다. 사람이 늘 고독 속에서만 살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가끔은 나 아닌척 살아보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책 또한 일명 '미친 척 쿨하게 살아보기'라는 프로젝트에 도전해보고자 구입한 책이다. 책이 정말 읽히지 않을 때 이런 류의 책들은 은근한 삶의 활력소를 다시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은 정말 코미디다. 말도 안되는 시트콤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여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로망이다. 두근두근 나의 마음 속에 숨겨진 소녀를 찾아준 엔돌핀! 신데렐라를 꿈꾸던 어린 소녀. 자신만의 왕자님도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하며 기다리다 지쳐 당돌하게 이웃나라 왕자님께 편지를 쓰기도 한다. 정말 귀엽지 않은가, 쿡. 셀러브리티 (잘나가는 트렌드정도의 뜻)를 꿈꾸다 셀러브리티가 되는 대신 그를 취재하는 매거진 기자가 되어버렸다. 기자로 생활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소설이다. 연하남이 등장하고, 복잡한 가족관계가 얽힌 연예인이 등장하고.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가십거리다. 그런 가십을 사랑스러운 로맨스로 승화했다. 보는 내내 드라마 '풀하우스'가 어찌나 겹쳐지던지. 쇼파에서 나누는 달콤한 키스라던지, 만인의 앞에서 진정한 셀러브리티를 만들어주는 모습하며~ 꺄아~ 정말이지 여자들은 멋진 남자들을 자신의 남자친구인냥 많이들 품고 산다. 왜 내 주위엔 저런 남자가 없을까, 하며 쓸데없이 눈만 높아지지요. 껄껄. 연예인을 좋아해봤을 여자들이라면 정말 100% 그 이상 빙의하고 싶은 소설! 사랑은 쟁취하는거야, 혹은 진심은 통하게 되어 있어. 정도의 유치하기 짝이 없는 스토리지만 그러면 어떤가. 이토록 달콤하고 짜릿하고 설레고 두근대고 판타스틱하고 - 아.. 정말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어메이징한 남자로 인해 진짜 셀러브리티가 되는 시츄에이션이 자신에게 벌어진다는데, 마다할 자 그 누구인가! 얼마전에 종영된 '최고의 사랑'만 보아도 순수하게 지켜가는 사랑이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많이도 사랑을 받았는가 말이다.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던 남녀가 정말 알콩달콩 예쁘게 사랑하는 모습은 보는이로 하여금 흐뭇해진다. '풀하우스'처럼 달달하고, '최고의 사랑' 처럼 두근대는 책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라~ 소설 책인데, 만화책 보는 줄 알았당게요~ 정말 술술 잘 넘어가고 침이 꼴딱꼴딱, 마구 오버랩하고 싶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