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하지 않으면 떠날 수 있다 - 나를 찾아가는 사랑과 희망 여행
함길수 글.사진 / 터치아트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소유하지 않으면 떠날 수 있다. 나는 무척이나 이 문장에 내 마음을 두었다.

현실에 안주하고, 도전을 꺼려하는 나에게 떠남이란 그저 무서운 존재일 뿐이기 때문이리라.

내가 가진 것들과 나와 얽매인 것들을 버리면 정말 떠날 수 있을까.

단 한번만이라도 그렇게 훌쩍 아무 생각없이 떠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가져야 할, 혹은 버려야 할 것들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집어들었다.

온전히 내려놓음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 잃어가는 나의 미소를 되찾기 위해서,

나의 인생에 희망이라는 단어를 다시 심어주기 위한 여행이기를 바라며...

 

 





 

카메라를 보고 한 없이 신기해하는 아이들.

낯선 이방인에게도 스스럼 없이 다가와 미소를 건넨다.

사는게 힘들어도 이들에게는 놓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미소'

때묻지 않은 순수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마음으로 다가간다는 것.

지금 우리에게는 어려운 일일수도 있지만 이들에게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

장난꾸러기 같으면서도 순수하고 밝은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다.

내가 잃어가고 있던 것을 찾아가는 시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서로를 향한 눈빛, 그리고 따스한 마음이 아닐까.

 

 





 

 

밝은 미소에 덩달아 웃게 된다. 정말 사랑스럽다.

눈빛이 정말 깨끗하고 맑다. 푸르른 자연과 함께해서일까.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어쩌면 저렇게 밝을 수가 있는지.

이 사진 한장으로 이 책의 별점이 마구마구 올라간다.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

 

추억을 돌아보는 형식으로 씌여진 여행일기같은 느낌. 그 당시에 매료되어 풀어내는 작가의 이야기가 나는 참 생소하게 느껴졌다. 오지로의 여행은 해본적도 없는데다가 처음 보는 풍경에 적응을 할 시간도 필요한데 감정이입이 심하게 된 작가의 글은 어딘지 모르게 조금 불편한 감도 있었다. 내가 그 마음과 동조할 수 있다면 그런 느낌은 없었을텐데.. 그것은 내가 아직 새로운 세계에 대해 발을 담글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라오스, 네팔, 에디오피아, 캄보디아 등 사람의 발이 잘 닿지 않는 곳으로의 여행을 감행한 저자가 너무 부럽다. 나에게는 절대 이런 용기가 생기지 않을 것만 같다. 낯선 도시에서 낯선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과연 어느만큼일까. 우리는 이들에 비해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여행을 할 것인데, 그런 여행조차 미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뜻 엄두도 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런 마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찾아가 저자가 담고, 느끼고, 또 우리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것은 아마 눈빛, 미소가 아니었을까. 이 책에는 유독 그들의 정면 사진이 많다. 전혀 이방인을 의식하지 않았다는 뜻이 될 수 있다. 눈빛을 보면 상대방의 마음이 전해지듯이 그들의 눈빛에는 악의가 없었다. 그저 늘 곁에 있던 사람을 마주보는 듯한 따뜻함이 감돌았다. 그래서 더 놀라웠다. 삶에 힘들고 지치다보면, 그런 눈빛은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된다. 나만해도 그렇다. 생기가 없어지고 동그랗게 뜨던 눈이 한없이 아래로 처진다. 그리고는 못난 얼굴을 하고 있다. 그 날 일에 치여, 사람에 치여 파김치가 된 나의 표정은 거울을 보지 않더라도 확연하게 떠올릴 수 있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즐겁게 살아야하는데, 막상 그렇게 경쟁하듯 살다보면 잘 되지 않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 아니던가. 그들의 미소를 보면서 내가 웃음을 잊은지 한참되었구나. 다시 찾을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눈빛을 보낸지도 그러고보니 꽤 오래된 것 같다. 이 책은 나에게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저자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에게 보이는 온기가 글과 사진에서 느껴진다. 그들의 삶을 애처로워하고 보듬어 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글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내가 연민을 느끼지 못하는게 미안할 정도로..

내가 그런 마음을 잘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삶에 지치고 찌들어서다. 내가 힘드니까 주변은 돌아보지 못하는 거다. 그래서 이 책을 보는 동안 더 미안했다. 그들에게 마음을 온전하게 내어주지 못함이, 그런 마음을 자꾸 잃어가는 나에 대한 처연함까지 들었다.

 

환한 미소가 가득한 사진을 들여다 보고 있으니 마음이 뭉클해진다. 그리고 아직은 내 마음이 죽지는 않았음을 느껴본다. 나의 삶의 무게는 그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닐 터. 이 사진들을 보면서 다시금 나를 돌아본다.

무언가를 소유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님을, 이 세상에 온전하게 나의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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