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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린의 멜로디북 - Lovelyn's Melody Book
린 (Lyn)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러블린.
11년차 가수 린. 본명 이 세 진.
그녀가 책을 출간했다. 내가 너무 좋아해 마지 않는 상콤한 노랑빛의. 제목은 멜로디북♬
비닐에 꼼꼼히 포장되어 있는 책을 받아들고는, 뭔가 특별한 대우라도 받는 냥, 기뻤었다.
그리고, 그녀의 일상과 생각들을 어떤식으로 풀어냈을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평소 그녀, 당당하고 조금은 독특한 스타일이기에 이 책도 그녀만큼이나 톡톡 튀지 않을까.
그 톡톡 튐에 따라가느라 숨이 차지는 않을까, 알콩달콩 그녀의 이야기. 즐거울 것 같다.


누구나 꼭, 한번쯤은 해보고 싶은 혼자만의 여행. 그리고 소소한 일상의 하루 하루들. 그녀의 이야기는 어떤 느낌일까?
그녀가 풍기는 이미지 그대로만 드러내고 있을까. 아니면, 그녀가 품고 있는 감성적인 멜로디의 그 어디쯤일까.
표지 뒷면. 상큼하게 웃고 있는 그녀가 보인다. 좋은 카메라로 찍었으면, 더 잘 담아냈을까.
그래도 그녀의 미소는 상큼하다. 카메라가 어찌됐든 눈이 부시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스르륵 넘겨본 그녀의 책. ’사랑해마지 않는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그녀의 스케치가 느껴지는 풍경.
사각사각 그려진 그림들과 오밀조밀한 글씨들. 그 솜씨는 내 다이어리 속에 훔쳐넣고 싶을 만큼, 깜찍하고 귀여웠다.
이런 에세이 느낌의 다이어리를 출간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녀의 재주가 또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그녀의 상큼함과 발랄함 속에 내재되어 있는 그녀의 이야기.
슬픈 가사를 쓰는 그녀에게, 스쳐지나가는 많은 이야기들이 보인다.
환하게 웃고 있는 미소 속에 비춰진 슬프고 여린 그림자.
서른이 된 그녀에게 찾아온 또다른 어른과 아이사이.
그녀의 목소리 만큼이나 짙은 안개들 사이로 무수한 이야기들을 펼쳐내고 있다.
누구나가 그렇듯,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그녀의 색깔로 곱게 입혀져 나를, 그리고 우리를 맞이한다.

"마음을 얘기하는 건데, 마음대로 해도 괜찮잖아요."
딱 그녀다운 모습이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신세대 그녀인만큼,
서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발랄해서
나보다 동생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그녀의 말투며 행동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너무 감성적이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그런 모습을 골고루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녀를 알기에 충분했다면 충분했고,
그녀를 더 알고 싶어지는 호기심도 함께 했던 느낌.
살짝이나마 가수의 삶을 사는 린을 엿보기도 하고, 우리와 똑같은 사람 이세진을 엿볼 수 있었다.
연예인이라는 공간에 그녀를 가둔 채 이 책을 접하기 보다는, 그녀의 목소리가 전하는 어쩌면 잔잔하고 애절한, 또 한편으로는 마냥 어린아이 같은 여러면을 가지고 있는 그녀 자체를 받아들이고 안아주며 읽는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한다.
짧지만 달콤하고 행복했던 그녀의 다이어리. 앞으로도 더욱 멋진 린, 더욱 상큼한 이세진 님이 되어 주길 바라며.
음악과 글이 함께하는 글을 나도 써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품어보며. 오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