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들
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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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는 거머리다.

사람의 살갗에 달라붙는 것. 사람을 먹고 살며, 인간 영혼의 진액을 빨아내는 것. 증오는 사람을 바꾸어 놓으며, 그들의 평화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빨아먹기 전에는 떠나지 않는다. 증오는 거머리가 그러듯 사람의 살갗에 달라부터, 표피 아래로 점점 더 깊이 파고든다. 그래서 피부에서 그 기생충을 떼어 놓는다는 것은 그 살점을 뜯어낸다는 뜻이 되며, 그것을 죽이는 일은 자신에게 채찍질을 가하는 것과 똑같은 일이다.


나이지리아가 배경인 아프리카 소설 어부들.

아프리카의 고유한 단어들과 이보족이 사용하는 이보어가 섞여있는 문장 덕에처음에는 굉장히 낯설게 다가왔다.

그렇지만 직접 눈앞에서 보는 듯한 생생한 묘사와 형제들의 감정 변화와 서사,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에 서서히 몰입하다 보니 갈수록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 당시에 나이지리아를 여행하고 있는 기분도 들었고 말이다.


"신들은 파괴하기로 선택한 자에게 광기를 안긴다"

한 예언으로 시작된 삶의 몰락.

형제들은 자신들이 누렸던 것들을 하나씩 잃어가고 무너졌다.

가족들은 해체되고 극한의 공포와 두려움만이 가득했다.

그럼에도 가족은 사랑으로 묶여있음을 보여줬다.

증오와 두려움, 공포로 인한 비극. 그리고 사랑.

소설 속 배경인 1990년대 중반 나이지리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비단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증오는 거머리다.

사람의 살갗에 달라붙는 것. 사람을 먹고 살며, 인간 영혼의 진액을 빨아내는 것.

증오는 사람을 바꾸어 놓으며, 그들의 평화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빨아먹기 전에는 떠나지 않는다.

증오는 거머리가 그러듯 사람의 살갗에 달라부터, 표피 아래로 점점 더 깊이 파고든다.

그래서 피부에서 그 기생충을 떼어 놓는다는 것은 그 살점을 뜯어낸다는 뜻이 되며,
그것을 죽이는 일은 자신에게 채찍질을 가하는 것과 똑같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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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엄마가 미워진다 - 상처받은 줄 모르고 어른이 된 나를 위한 심리학
배재현 지음 / 갈매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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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정에서 '애어른 같다.' ' 속 깊다.' ' 속 안 썩이고 혼자서도 잘했다.'와 같은 말은 어린아이에게 그리 좋은 말이 아닙니다.

아이는 아이다워야 합니다. 아이가 어른스럽다면, 그래야만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면, 그건 어린아이다움을

어딘가에 밀어 넣어 둘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쳤다는 의미입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속 깊고 어른스러워도 아이는 아이입니다. 부모가 어린 자녀에게 위로받을 수도 있겠지만,

어른은 그보다 몇 배는 더 많이 아이를 위로하고, 보호해 줘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보는 주 연령층 중에 

20대가 유독 많다고 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금쪽이들을 보면서 

본인들의 어렸을 때가 떠오르고 오은영 박사님의 육아코칭과 솔루션을 통해서

위로받는다고 한다. 


'나는 가끔 엄마가 미워진다'라는 책은 그런 20대 어른들을 위로해 준다.

임상심리전문가 배재현 작가님은 트라우마로 그녀를 찾아온 내담자들이

모두 어린 시절 부모에게서 받은 비난과 폭력, 정서적 무관심과 방치의 상처를 가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어린시절의 받았던 상처를 치유하고 본인의 고통을 들여다보며

자기가치감과 자기존중감을 가지고 변화하는방법을 제시한다.


트라우마와 상처는 알고 있지만 마주할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다.

특히 어렸을 때 받았던 상처는 더 오래 기억에 남고 나 자신을 괴롭힌다.

여전히 상처투성이의 어린 내가 있지만, 그 아이를 감싸 안아주며 함께 남은 나날들을 걸어간다면

조금 더 다르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갈매나무출판사 #나는가끔엄마가미워진다 #배재현

성장과정에서 ‘애어른 같다.‘ ‘ 속 깊다.‘ ‘ 속 안 썩이고 혼자서도 잘했다.‘와 같은 말은 어린아이에게 그리 좋은 말이 아닙니다.

아이는 아이다워야 합니다. 아이가 어른스럽다면, 그래야만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면, 그건 어린아이다움을

어딘가에 밀어 넣어 둘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쳤다는 의미입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속 깊고 어른스러워도 아이는 아이입니다. 부모가 어린 자녀에게 위로받을 수도 있겠지만,

어른은 그보다 몇 배는 더 많이 아이를 위로하고, 보호해 줘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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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 - 좋아하는 마음을 잊은 당신께 덕질을 권합니다
이소담 지음 / 앤의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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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해도 다양한 덕질을 즐기는데 좋아하는 가수, 마블 영화, 디즈니, 스티커, 문구, 책, 드라마, 만화 등등...

덕질하는 삶을 있어서 인지 내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덕질 관련해서 공감되는 부분도 많아서 굉장히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나는 그렇게 심각한 덕후가 아닌데... 하는 독자라도 가볍게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리고 싶든 알리고 싶지 않든.

이 복잡하고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각자의 삶 속에서

좋아하는 대상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현생에서의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기도 하고, 다양한 강점을 느끼며 성숙해질 수도 있고,

선한 영향력을 함께 할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좋아하는 가수의 콘텐츠를 즐기거나, 음악을 듣고, 인터뷰를 보고,

그들의 선한 영향력을 느끼면서

(새벽까지 영상을 보고, 실시간 떡밥을 달려서 피곤할 때도 있지만... 나를 망치러 온 구원자!)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지!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현생에 치이다 보면 노력하기보다 무능을 자책하는 쪽으로 도망치는게 편하다. 스스로 만든 우울함에 빠져 괜히 센티멘털한 척을 한다. 그러다가도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고 고대하던 콘서트에 가고 영화를 한 편 보면, 한번 사는 인생 열심히 살고 싶어진다. 당연히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땅굴을 파고 들어가지만, 그때도 좋아하는 것들로 동기 부여를 한다. "


누군가에게는 '그깟 덕질' 일 수도 있지만,

'그깟 덕질'이 어떤 사람에게는 오늘 하루를 살게 하는 힘을 얻게 할 수도 있다.

각자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마음껏 외치고,

그 마음이 존중받을 수 있는 그런 나나들이었으면 좋겠다!



현생에 치이다 보면 노력하기보다 무능을 자책하는 쪽으로 도망치는게 편하다.
스스로 만든 우울함에 빠져 괜히 센티멘털한 척을 한다.
그러다가도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고 고대하던 콘서트에 가고
영화를 한 편 보면, 한번 사는 인생 열심히 살고 싶어진다.
당연히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땅굴을 파고 들어가지만,
그때도 좋아하는 것들로 동기 부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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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가 피곤해 결혼했더니 - 울고, 웃고, 소란을 떨며 한 뼘 성장한 결혼입문자의 유쾌짠내 신혼 보고서
김수정 지음 / 마인드빌딩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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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직접 연애하고 결혼하는 과정을 통해서 느꼈던

생각과 감정을 기록한 신혼 보고서! 느낌의 에세이였다.

작가님도 3년을 연애하시고 결혼을 하셨는데

나 역시 남편이랑 3년을 연해하고, 지금 신혼 2년 차를 보내고 있어서 인지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꼭 우리 부부 얘기 같기도 했다!


책의 제목처럼 작가님은 정말 "데이트가 피곤해서" 결혼을 하셨다고 한다!

"퇴근 후 각자의 시간을 꾸릴 수 있는 여유. 함께 생활의 리듬을 맞춰가는 기쁨.

짚 앞에서 아쉽게 헤어지지 않아도 되는 행복."


27살에 결혼한 나는 예전이면 이른 나이가 아니겠지만...

요즘에는 벌써 결혼했냐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리고 다들 왜 그렇게 빨리 결혼했냐고 물어본다. 

내가 결혼을 결심한 건 이 사람이랑 결혼하면

앞으로의 남은 삶이 재밌을 것 같아서였다! 


각각의 이유대로 결혼을 했지만, 결혼이라는 것이 마냥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신혼부부가 겪었을 테지만, 사귈 때는 몰랐지만 결혼하고 알게 되는 사실들.

어떻게 이렇게  안 맞을 수가 있는지.. 

양말을 왜 벗어서 빨래통에 넣지 않을까? 분리수거는 왜 나만 할까? 등등..

남편도 나도 각자 다르게 살아온 세월이 있는데 어떻게 그런 생활이 한 번에 맞을 수 있을까!


"나는 남녀 관계는 꽤 자주 유치해지는 일이라 생각한다.

서로를 깊숙이 알아갈수록, 관심이 짙을수록 

작은 일로 토라지고, 사소한 일로 상처받는다.

거창한 사랑의 담론만 속삭이는 연인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물론 싸우지 않고도 흔들리지 않는 관계를 유지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흔한 일은 아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싸울 일도 없다."


하지만 생활하다가 보면 맞춰가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그렇게 살아간다.

그리고 지내면서 서로의 시간을 존중해 줄줄 안다.

나는 독서를 하거나 일기를 쓰고 오빠는 게임을 하거나 넷플릭스를 보고,

그렇게 함께 살면서도 개인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더 관계를 돈독하게 해주기도 한다.


"우리 모두 각자의 기분 포물선이 있다.

다른 이의 포물선에 무기력하게 올라탈 필요도,

불협화음에 당혹스러울 일도, 외로움에 서러울 것도 없다.

각자의 방식으로 천천히, 때로는 즐거운 마음으로

포물선 일치의 순간을 기다리면 되니까"


우리 모두 각자의 기분 포물선이 있다.
다른 이의 포물선에 무기력하게 올라탈 필요도,
불협화음에 당혹스러울 일도, 외로움에 서러울 것도 없다.
각자의 방식으로 천천히, 때로는 즐거운 마음으로

포물선 일치의 순간을 기다리면 되니까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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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수록 산책 - 걷다 보면 모레쯤의 나는 괜찮을 테니까
도대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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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은 날, 스트레스가 가득한 날에, 혹은 그냥 날씨를 느끼고 싶어서

산책을 하며 걸을 때 가 있다.

걷다가 보면 그냥 자연스럽게 기분도 풀어지고 괜찮아질 때가 있다.

그럴수록 산책은, 작가님이 산책을 하면서 보고 생각했던

상황들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굉장히 귀엽고 힐링 되는 책이다.

산책하면서 겨울에는 붕어빵이랑 호떡도 사고,

여름에는 아이스크림도 사고, 귀여운 새들도 발견하는 소소한 그런 행복들에

책을 읽으며 공감을 많이 했다.

"걷다 보면 모레쯤의 나는 괜찮을 테니까"



남들은 다 꽃을 피우고 봄을 맞아 누리는데

나만 뒤에 있는 생각을 느낄 때가 있다. 빠른 세상 속에서 불안하고 초조하고...

하지만 봄에 피는 꽃도 있고, 여름에 피는 꽃도, 가을에 겨울에 피는 꽃도 있다.

나의 꽃을 피울 계절이 아직 도착하지 못한 것일 뿐,

나만의 빠르기로 살아가다 보면 나의 꽃을 피울 나의 계절을 만나게 될 것이다.🌼🌷


https://blog.naver.com/anjieun_n/222353664849

꽃이 피었을 땐 다들 존재감을 뽐냈지만
이제 언뜻 봐선 구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 각자의 열매를 만들고 있죠.

일찌감치 열매를 내어놓는 나무들이 있는 한편
이제부터 시작인 나무들도 있습니다.
아무도 초조해하지 않고
각자 다른 빠르기로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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