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연습 - 돌기민 장편소설
돌기민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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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행성이 파괴되어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 무무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구에서 체류하면서

자신의 식성에 맞는 음식인 인간을 찾아 식인 한다.

무무는 설명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는

설명이 필요한 존재이다. 때로는 여자이기도 남자이기도

풍선처럼 부풀고, 촉수를 가지고 있기도 한다.


사회에는 보이든 보이지 않든 무수히 많은 규범이 존재한다.

그 규범을 조금이라도 넘어가면 이상한 취급을 하기도 한다.

무무는 생명체의 기본값인 우리를 보며 우주의 중심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기본값인 생명체들의 기준이 무엇인지 알아내느라

10년을 투자했고 그 결론은 기준 따위는 없다고 했다.

그런데 마치 기준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법을 배웠다고.


우리는 살기 위해 기준과 규범을 정하는 것일까

기준과 규범을 위해 살아가는 걸까.

각자 무엇을 위해 오늘도 보행연습을 하고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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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파 - 조선의 마지막 소리
김해숙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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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재능이 있어도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했던 시대에

소리꾼으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었던 금파.

그녀의 일생의 걸음들이 고스란히 소설 속에 녹아져 있다.


소설 속의 금파는 본인의 꿈과 자유를 위해서 많은 파도를 만나지만

그 파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파도 위에 올라타는

용기 있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순간의 파도가 닥쳤을 때 그 파도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용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일어나기를 바란다.

서로 말이 엇갈렸다. 서로 듣고 싶어 하는 걸 듣지 못해 다행이었다. 대 놓고 이야기하면 상대가 더 불안해질까 봐 참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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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2.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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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샘터 잡지의 6개월 물방울 서평단으로 선정되었다.




2년 동안의 코로나로 인한 각박함과

눈이 찌푸려지는 뉴스만 들리는 세상 속에서

샘터라는 잡지를 정말 오랜만에 다시 마주하였는데

좋은 내용들의 에세이와 기사들이 많아

읽는 동안 맘이 따스워졌다 :)


이번 샘터 1월호의 스페셜 주제는 

'하루하루 즐거운 놀이처럼'


놀이라는 단어는 예전부터 있었겠지만

놀이의 종류는 시대마다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친구와 함께하는 게임, 운동, 여행부터 

혼자서 하는 놀이들도 굉장히 많다.

​함께하는 놀이든 혼자 하는 놀이는 

놀이라는 것은 삶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활력소가 되기도 하고, 위로와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특히 요즘 같은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는 답답함 속에서

가지는 놀이는 그나마 탈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맥문동 (broadleaf liriope)

맥문동은 사시사철 푸른 식물이었다. 허공에 소나무가 서있다면 땅엔 맥문동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포물선을 그리며 흔들리는 맥문동 잎새들은 바람이 불면 파도처럼 너울거렸다. 여름부터 초가을까지는 보라색 꽃을 피워 생명의 기운을 뿜어주었고, 꽃이 지고 나면 까만 흑진주 같은 열매를 맺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맥문동의 뿌리는 땅콩모양으로 휜 덩어리를 이루며 자라는데 그것을 말려 호흡기 관련 약재로 쓰기도 한다. 병충해에 강하고, 사람에게 순하며 사계절 내내 푸름을 잃지 않는 맥문동은 공기정화식물이다.

어느 환경에서나 슬기롭게 적응하며 삶의 이유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식물 맥문동. 우리의 터전을 척박하게 만드는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되는 요즘, 꿋꿋이 견디자는 의미로 맥문동을 권하고 싶다.


​변화에 적응하다는 건 정말 쉽지가 않다. 우선 변화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게 너무 어렵다.

물론 긍정적인 변화도 있겠지만, 변한다는 말을 들으면 왜 부정적인 게 먼저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슬기로운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요즘이다.

꿋꿋이 견디면서 단단해진 그런 사람.




장벽을 넘는 음악가, 장벽을 넘은 사람 방탄소년단 RM

​" 나는 누구인가 평생 물어온 질문/ 아마 평생 정답은 찾지 못할 그 질문/ 

나란 놈을 고작 말 몇 개로 답할 수 있었다면/ 신께서 그 수많은 아름다움을/ 다 만드시진 않았겠지"

풀어쓰면 세 줄 정도 되는 문장. 이 세 개의 문장을 짧은 마디로 끊었지만 그 울림은 내게 어떤 매력적인 소설의 문장을 읽고 전율할 때와 동일한 질량의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RM은 새로운 장벽을 마주하기 전에 자신을 가뒀던 벽을 먼저 부수고 나왔다. 영어를 잘해서가 아니라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덕분에 RM은 더 특별한 리더, 더 특별한 음악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샘터 1월호에서 방탄소년단 관련 내용이 나올 줄이야!

페르소나 노래 가사는 정말 주옥같아서 늘 곱씹게 된다.

팬인 내가 봐도 늘 본받고 존경하고 싶은 리더 남준.

그의 가사와 인터뷰와 행동을 통해 나 또한 늘 배운다.




나의 영혼은 나에게 속한다. 나의 추억은 언제나 골목과 관련되어 있다.

영혼과 골목의 문장은 타이난 출신 대만 문학가 예스타오가 남긴 것이다. 

골목 문장의 뒷줄에는 이런 내용이 따라온다.

수많은 기쁨과 슬픔이 모두 이런 골목에 묻어있기 때문이다.

골목에서 도시의 영혼을 발견하는 그런 여행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건 바로 그때였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지 중에 하나인 대만!

기사를 읽으면서 타이난은 가보지 못했지만

대만의 타이베이와 가오슝이 떠올랐다.

그때 그 대만의 골목에서 나는 도시의 영혼을 발견했을까?

도시의 영혼을 발견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런 골목 곳곳에 수많은 기쁨과 슬픔이 묻어있다는 건 

생각보다 더 로맨틱한 여행의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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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걸음의 힘 - 소소한 루틴을 단단한 멘탈로 만드는
미리암 융게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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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습관을 훈련할 ˖는 딴청을 피우지 말고 

혹시 뒷걸음질 치더라도 용기를 잃지 마라.

변화는 직진하지 않는다.

새로운 습관이 자리잡을 때 까지

딱 정해진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반복하여 힘을 키우자"

 

새해가 되면 또다시 한번 시작되는 새로운 다짐들.

올해는 운동해야지! 영어 공부해야지! 일찍 일어나야지!

그렇지만 역시나 이런저런 이유와 핑계들로 흐지부지되어버린

나의 목표들을 또다시 보게 된다.


'딱 한 걸음의 힘'은 새로운 계획이나 목표를 이루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의 저자인 '미리암 융게'는 생동 치료 전문 심리치료사이며

자신에게 해로운 습관을 알아차리고 고쳐나가는 작은 실천이 우리 삶을 얼마나 바꿔놓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일상 속 소소한 루틴으로 일생을 버틸 단단한 멘탈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하루아침에 드라마틱한 습관의 변화를 맞이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단념하지 않고 하루씩 한 걸음씩 습관 바꾸기를 시작한다면

더 즐겁고, 여유와 확신이 있는, 만족한 삶을 지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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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정면
윤지이 지음 / 델피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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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정면을 마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암흑, 고요하고 깊은 심연, 트라우마, 죽음
삶 속에서 마주하는 각자의 어둠의 정면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자살 미수의 정신과 의사’라는 책 소개에
반전과 스릴 있는 전개를 생각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운 소설이다.
정신과 의사로서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지만 그 또한 불안하고 우울하며, 자살 충동을 느낀다.
부부관계도 더욱 안 좋아지고 있으며 아내를 의심하기도 한다.
소설 속 주인공들뿐 아니라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도 많이 찾아볼 수 있는 마음의 병들.
마음의 병 또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어둠의 정면이 아닐까 싶다.

어둠이 있는 곳에 빛이 있다는 말처럼,
어둠의 정면을 마주했을 때 어둠에 잠식되지 않고
빛을 찾아 마주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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