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22.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샘터 잡지의 6개월 물방울 서평단으로 선정되었다.




2년 동안의 코로나로 인한 각박함과

눈이 찌푸려지는 뉴스만 들리는 세상 속에서

샘터라는 잡지를 정말 오랜만에 다시 마주하였는데

좋은 내용들의 에세이와 기사들이 많아

읽는 동안 맘이 따스워졌다 :)


이번 샘터 1월호의 스페셜 주제는 

'하루하루 즐거운 놀이처럼'


놀이라는 단어는 예전부터 있었겠지만

놀이의 종류는 시대마다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친구와 함께하는 게임, 운동, 여행부터 

혼자서 하는 놀이들도 굉장히 많다.

​함께하는 놀이든 혼자 하는 놀이는 

놀이라는 것은 삶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활력소가 되기도 하고, 위로와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특히 요즘 같은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는 답답함 속에서

가지는 놀이는 그나마 탈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맥문동 (broadleaf liriope)

맥문동은 사시사철 푸른 식물이었다. 허공에 소나무가 서있다면 땅엔 맥문동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포물선을 그리며 흔들리는 맥문동 잎새들은 바람이 불면 파도처럼 너울거렸다. 여름부터 초가을까지는 보라색 꽃을 피워 생명의 기운을 뿜어주었고, 꽃이 지고 나면 까만 흑진주 같은 열매를 맺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맥문동의 뿌리는 땅콩모양으로 휜 덩어리를 이루며 자라는데 그것을 말려 호흡기 관련 약재로 쓰기도 한다. 병충해에 강하고, 사람에게 순하며 사계절 내내 푸름을 잃지 않는 맥문동은 공기정화식물이다.

어느 환경에서나 슬기롭게 적응하며 삶의 이유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식물 맥문동. 우리의 터전을 척박하게 만드는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되는 요즘, 꿋꿋이 견디자는 의미로 맥문동을 권하고 싶다.


​변화에 적응하다는 건 정말 쉽지가 않다. 우선 변화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게 너무 어렵다.

물론 긍정적인 변화도 있겠지만, 변한다는 말을 들으면 왜 부정적인 게 먼저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슬기로운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요즘이다.

꿋꿋이 견디면서 단단해진 그런 사람.




장벽을 넘는 음악가, 장벽을 넘은 사람 방탄소년단 RM

​" 나는 누구인가 평생 물어온 질문/ 아마 평생 정답은 찾지 못할 그 질문/ 

나란 놈을 고작 말 몇 개로 답할 수 있었다면/ 신께서 그 수많은 아름다움을/ 다 만드시진 않았겠지"

풀어쓰면 세 줄 정도 되는 문장. 이 세 개의 문장을 짧은 마디로 끊었지만 그 울림은 내게 어떤 매력적인 소설의 문장을 읽고 전율할 때와 동일한 질량의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RM은 새로운 장벽을 마주하기 전에 자신을 가뒀던 벽을 먼저 부수고 나왔다. 영어를 잘해서가 아니라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덕분에 RM은 더 특별한 리더, 더 특별한 음악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샘터 1월호에서 방탄소년단 관련 내용이 나올 줄이야!

페르소나 노래 가사는 정말 주옥같아서 늘 곱씹게 된다.

팬인 내가 봐도 늘 본받고 존경하고 싶은 리더 남준.

그의 가사와 인터뷰와 행동을 통해 나 또한 늘 배운다.




나의 영혼은 나에게 속한다. 나의 추억은 언제나 골목과 관련되어 있다.

영혼과 골목의 문장은 타이난 출신 대만 문학가 예스타오가 남긴 것이다. 

골목 문장의 뒷줄에는 이런 내용이 따라온다.

수많은 기쁨과 슬픔이 모두 이런 골목에 묻어있기 때문이다.

골목에서 도시의 영혼을 발견하는 그런 여행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건 바로 그때였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지 중에 하나인 대만!

기사를 읽으면서 타이난은 가보지 못했지만

대만의 타이베이와 가오슝이 떠올랐다.

그때 그 대만의 골목에서 나는 도시의 영혼을 발견했을까?

도시의 영혼을 발견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런 골목 곳곳에 수많은 기쁨과 슬픔이 묻어있다는 건 

생각보다 더 로맨틱한 여행의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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