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 - 탄생 80주년 기념판
안네 프랑크 지음, 이건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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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보는 안네의 일기... 문예 출판사에서 탄생 80주년 기념판을 만났다. 언제나 긍정적이었던 안네를 만나본다.

 

 

 

 

안네의 일기

문예출판사

 

독일이 네덜란드를 점령하고 유대인들에게 호출장을 보낸다. 안네의 가족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안네의 가족은 이웃들의 도움으로 암스테르담 시내의 한 은신처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약 2년간의 생활을 일기로 기록한 그들의 삶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10대 소녀였던 그녀의 일상을 고스란히 담은 일기에서 나치 치하의 삶이 낱낱히 드러난다. 우리 또한 일제 치하에 있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 책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안네느 은신처에 있는 8명과의 생활을 담담하게 적어두었다. 당시 나치의 악행도 간간히 알려주며 시대적 상황도 짐작케 한다. 하루하루 불안하고 무서운 현실을 함께하는 이들과 함께 견뎌내는 소녀의 모습이 안타깝다. 시대의 상황과 현실의 긴장감, 막막한 현실을 웃프게 표현하는 그녀가 대단하다. 일기라 생생한 현장감도 함께 하기에 책을 읽는 동안 같은 시대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만약 그녀라면 나는 어떻게 그 시간을 극복해 나갔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니 쉽지 않았을 듯하다.  힘든 은신처의 삶도 키티(일기장)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토로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그녀의 모습은 희망으로 다가오지만 해피엔딩이 아니라 아쉽다.

 제 2차 대전의 전쟁 상황을 생생한 일기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책이 바로 이 <안네의 일기>가 아닌가 한다. 끝까지 꿈과 희망을 잃지 않았던 그녀의 긍정적 삶의 자세도 본받을 만하다. 순수한 그녀의 내면세계와 더불어 역사적 현실을 사실적으로 만날 수 있는 일기라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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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김신회 지음 / 놀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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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한 편을 만났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참 다행이야>의 작가 김신회의 또다른 에세이다. 나를 들여다 보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책이다.

 

 

 

 

 

아무것도 안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김신회 에세이

 

  

 작가가 경험한 일상에 대한 생각은 풀어낸 책이다. 우리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작가가 깨달은 것들을 알려준다. 우리는 누구의 아들, 딸로 살다가 누구의 아빠 엄마가 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나를 위한 시간은 많지 않다. 그런 나에게 관대해지고, 나를 먼저 생각하고, 나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는가 하는 물음을 던진다. 아이에게도 그렇지만 어떤 문제가 생기면 항상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것... 그것보다는 나를 먼저 생각하라는 것, 내 마음이 어떤지, 내 기분이 어떤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나의 감정, 기분... 그것만큼은 틀린 게 아니더라는 이야기가 참 와닿는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느라 내 아이의 감정이나 기분은 몰라주어 그것이 상처가 되었던 시간이 무수히 많았을 것을 생각하니 참 안타깝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 생활습관, 삶에 대한 생각들로 인해 나의 생활을 돌아보고, 틀에 갖힌 나를 풀어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제목처럼 아무것도 안해도 아무렇지 않다는 것을 겪어보고 나면 우리는 좀 더 편안히 생활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스스로에게 관대해진다는 것은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무던해질 수 있을 것이다. 사소한 것에 안달하고 불안해 하는 나를 벗어나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삶은 평온해질 수 있을 듯하다. 가끔은 규칙적인 삶에서 벗어날 필요도 있으며, 가끔은 자신만의 사소한 규칙으로 안정감을 찾는 것, 이중적이면서도 한 편으로는 공감이 되는 에세이를 통해 힐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듯하다.

모든 관계의 기본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거에요. 그 방법은 존재와 행동을 구분하는 데서부터 시작돼요.

나는 변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나를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던 게 아닐까.

사과의 타이밍은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이 정하는 것이다. 내가 너를 용서하겠다. 다 잊어버리겠다는 결심은 사과받는 사람만의 권리다.


 가끔은 가벼운 에세이로 마음을 들여다보고 공감하고 또다른 삶의 여유를 찾는 것도 좋은 것이다. 에세이를 오랜만에 펼쳐 본 이후 마음이 평온해지는 듯하다. 내일이면 또다시 삶의 치열함 속으로 들어가게 되겠지만 또다시 평온함을 찾을 시간을 가지게 되겠지라는 생각에 두려움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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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기억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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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영화를 본 후 줄리언 반스에 대한 소설들이 궁금해졌는데 이번에 단 하나의 이야기, 단 하나의 연애소설인 <연애의 기억>을 만났다.

 

 

 

 

연예의 기억

줄리언 반스

다산책방

 

 이 소설은 줄리언 반스의 독특한 면이 보이는 소설이다. 주인공의 첫사랑을 회상하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 소설에서 3가지 관점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는 모습이 보인다. 19살의 나, 수전과 함께 하는 너, 그리고 그... 1인칭, 2인칭, 3인칭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주관적인 관점에서 객관적인 관점으로 변화하는 이 소설은 작가의 필력이 대단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18살의 나이 차가 나는 그녀 수전과의 특별한 사랑으로 그의 인생은 채워진다. 그의 사랑은 특별하다. 어리지만 사랑에 대한 나름의 기준이 있었던 그가 오랜 시간 동안 그녀를 사랑하고 잊지 못한 그만의 이야기이므로 단 하나의 이야기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만의 사랑이 있다. 그것은 그 사람의 유일한 사랑이야기, 줄리언 반스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단 하나의 이야기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오히려 남과는 다른 사랑을 한다는 것에 자부심이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기억 속에 남겨져 있는 첫사랑의 추억이기에 올바른 기억인지는 알 수 없으나 노트에 남긴 그의 기록을 근거로 하며, 자신의 정신적 성장 과정을 보여준다.

"젊었을 때는 미래에 대한 아무런 의무가 없는데, 나이가 들면 과거에 의무가 생긴다. 하필이면 자신이 바꿀 수도 없는 것에."p301~302
"사랑에서는 모든 것이 진실인 동사이 거짓이다. 사랑은 터무니없는 말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한 가지 주제다." p.304
"내 의견으로는, 모든 사랑은, 행복하든 불행하든 일단 거기에 완전이 내어주게 되면 진짜 재난이 된다.p.367

<예감을 틀리지 않는다>라는 영화에서 보았듯이 우리의 기억은 변한다. 그의 기억 또한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그의 연애는 특별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처한 개인적 환경이나 사회적 환경에 연연해 하지 않고  한 여자만을 바라보았고, 그녀에 의해 그는 성장해 갔으며 살아왔다. 이 같은 특별한 그의 사랑은 우리가 아는 연애의 의미와는 또다른 예를 보여준다. 연애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가지게 해주는 또 하나의 소설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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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걸어도 나 혼자
데라치 하루나 지음, 이소담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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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지 안 괜찮은지 당신이 나를 감정해줄 필요 없어요.
괜찮은지 않 괜찮은지는 내가 정하니까.

 

두 여자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나이는 다르지만 그들의 모습을 들여다 보면 어느새 친근해진 그들을 만날 수 있다. 친구가 되어가는 그들을 모습을...

 

 

 

같이 걸어도 나 혼자

다산책방

 

 생김새와 생각이 다른 두 여자, 유미코와 카에데의 이야기. 각자의 시선 속에서 보여지는 그녀들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소설이다. 두 여자 모두 사연을 가진 중년의 여성이다. 이들이 섬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행 중에서 각각 따로 행동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작가가 말하는 외톨이의 모습을 만난다. 책 제목에서 <같이 걸어도 나 혼자>라는 것은  "나는 죽을 때까지 나일 뿐이다." "부부든 친구든 같이 있다고 '둘'이라는 새로운 무언가가 되지 않는다. 그저 외톨이와 외톨이일 뿐이다."라는 의미가 아닐까.

여행 속에서도 보이는 각자의 행동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성장해가며, 알게 모르게 우정을 쌓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보인다. 사소한 다툼 속에서 걱정하는 모습,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비겁하게 피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는 것, '보통'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그녀들의 모습이 진솔하게 와닿는다. "보통의 행복한 인생, 그런 것은 없다. 손에 넣은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알고보면 아니다. 제각각 사정이 다르다"(p.214) 남의 눈에 어떻게 보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당당하게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여행의 통해 인생의 반환점을 맞이하게 되는 두 여자, 미가와리상(수많은 사람의 죄와 부정으로 엮인 리본)을 태우는 풍습에 참여하게 된 것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그녀들의 모습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누구의 목소리가 아니 자신의 본연의 목소리로 걷게 된 유미코의 모습이 참 아름답니다. 중년의 두 여자를 통해 우리의 삶을 한 번쯤 되돌아 보며, 생각의 변화를 맞이하게끔 하는 소설이다. 또 우정의 또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던 이야기다. 담담하지만 서로에 대한 사정을 받아들이면서 가까워지는 그녀들의 모습은 가까이하거나 멀리 있거나 묵묵히 곁을 지켜준다면 그걸로 충분한 우정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

 

삶이 버겁고 힘들어 이리저리 휘둘리지만
곁에서 묵묵히 함께 걸어주는 한 사람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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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에디터스 컬렉션 3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이재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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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작품으로는 <스페인 여행>이후, 두 번째 만나는 <그리스인 조르바>다.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리커버판을 만났다.

작품 속이 등장하는 ‘나’가 크레타 섬을 가게 괴면서 만나는 인물이 조르바다. 조르바는 참으로 독특한 인물이다. 나이만큼 아주 많은 세상 경험을 한 그는 순진한 나(책벌레였던)를 성장 시킨다.

조르바와 나의 섬에서의 생활은 특별하다. 갈탄광을 운영하는 나는 그곳 사람들과 부대끼며 많은 것들을 배운다. 조르바의 삶에서 자연스레 드러나는 그의 천성은 놀랍다. 거칠 것 없고 다양한 삶의 경험을 토대로 자유로운 영혼의 모습을 보이는 조르바가 대단하다. 그의 삶이 옳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기 한다. 조르바는 나와의 만남을 하나의 여행으로 생각하고, 또다른 경험을 쌓아가며 나를 변화시키는 인물이다. 또 그는 나와 함께 크레타 섬의 곳곳을 이야기하며 그리스의 풍경이나 문화등을 만날 수 있게한다. 복잡한 삶보다는 명쾌하고 단순한 삶의 즐거움을 전달하고 있다. 복잡한 우리의 삶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책이 아닌가 한다.
조르바의 독특한 가치관과 세계관은 책 속의 인물 ‘나’ 뿐만 아니라 여행에 동참하는 우리들에게도 절대적 자유를 만끽하게 한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조르바는 친구와 같은 든든한 느낌이다. 복잡한 삶을 단순화하여 좀 더 선택과 집중을 한다면 우리도 여유를 찾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관찰자의 입장에서 본 조르바는 정말 매력적인 인물로 우리에게 또다른 삶의 일부를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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