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걸어도 나 혼자
데라치 하루나 지음, 이소담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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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지 안 괜찮은지 당신이 나를 감정해줄 필요 없어요.
괜찮은지 않 괜찮은지는 내가 정하니까.

 

두 여자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나이는 다르지만 그들의 모습을 들여다 보면 어느새 친근해진 그들을 만날 수 있다. 친구가 되어가는 그들을 모습을...

 

 

 

같이 걸어도 나 혼자

다산책방

 

 생김새와 생각이 다른 두 여자, 유미코와 카에데의 이야기. 각자의 시선 속에서 보여지는 그녀들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소설이다. 두 여자 모두 사연을 가진 중년의 여성이다. 이들이 섬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행 중에서 각각 따로 행동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작가가 말하는 외톨이의 모습을 만난다. 책 제목에서 <같이 걸어도 나 혼자>라는 것은  "나는 죽을 때까지 나일 뿐이다." "부부든 친구든 같이 있다고 '둘'이라는 새로운 무언가가 되지 않는다. 그저 외톨이와 외톨이일 뿐이다."라는 의미가 아닐까.

여행 속에서도 보이는 각자의 행동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성장해가며, 알게 모르게 우정을 쌓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보인다. 사소한 다툼 속에서 걱정하는 모습,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비겁하게 피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는 것, '보통'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그녀들의 모습이 진솔하게 와닿는다. "보통의 행복한 인생, 그런 것은 없다. 손에 넣은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알고보면 아니다. 제각각 사정이 다르다"(p.214) 남의 눈에 어떻게 보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당당하게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여행의 통해 인생의 반환점을 맞이하게 되는 두 여자, 미가와리상(수많은 사람의 죄와 부정으로 엮인 리본)을 태우는 풍습에 참여하게 된 것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그녀들의 모습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누구의 목소리가 아니 자신의 본연의 목소리로 걷게 된 유미코의 모습이 참 아름답니다. 중년의 두 여자를 통해 우리의 삶을 한 번쯤 되돌아 보며, 생각의 변화를 맞이하게끔 하는 소설이다. 또 우정의 또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던 이야기다. 담담하지만 서로에 대한 사정을 받아들이면서 가까워지는 그녀들의 모습은 가까이하거나 멀리 있거나 묵묵히 곁을 지켜준다면 그걸로 충분한 우정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

 

삶이 버겁고 힘들어 이리저리 휘둘리지만
곁에서 묵묵히 함께 걸어주는 한 사람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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