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김신회 지음 / 놀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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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한 편을 만났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참 다행이야>의 작가 김신회의 또다른 에세이다. 나를 들여다 보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책이다.

 

 

 

 

 

아무것도 안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김신회 에세이

 

  

 작가가 경험한 일상에 대한 생각은 풀어낸 책이다. 우리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작가가 깨달은 것들을 알려준다. 우리는 누구의 아들, 딸로 살다가 누구의 아빠 엄마가 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나를 위한 시간은 많지 않다. 그런 나에게 관대해지고, 나를 먼저 생각하고, 나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는가 하는 물음을 던진다. 아이에게도 그렇지만 어떤 문제가 생기면 항상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것... 그것보다는 나를 먼저 생각하라는 것, 내 마음이 어떤지, 내 기분이 어떤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나의 감정, 기분... 그것만큼은 틀린 게 아니더라는 이야기가 참 와닿는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느라 내 아이의 감정이나 기분은 몰라주어 그것이 상처가 되었던 시간이 무수히 많았을 것을 생각하니 참 안타깝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 생활습관, 삶에 대한 생각들로 인해 나의 생활을 돌아보고, 틀에 갖힌 나를 풀어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제목처럼 아무것도 안해도 아무렇지 않다는 것을 겪어보고 나면 우리는 좀 더 편안히 생활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스스로에게 관대해진다는 것은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무던해질 수 있을 것이다. 사소한 것에 안달하고 불안해 하는 나를 벗어나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삶은 평온해질 수 있을 듯하다. 가끔은 규칙적인 삶에서 벗어날 필요도 있으며, 가끔은 자신만의 사소한 규칙으로 안정감을 찾는 것, 이중적이면서도 한 편으로는 공감이 되는 에세이를 통해 힐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듯하다.

모든 관계의 기본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거에요. 그 방법은 존재와 행동을 구분하는 데서부터 시작돼요.

나는 변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나를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던 게 아닐까.

사과의 타이밍은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이 정하는 것이다. 내가 너를 용서하겠다. 다 잊어버리겠다는 결심은 사과받는 사람만의 권리다.


 가끔은 가벼운 에세이로 마음을 들여다보고 공감하고 또다른 삶의 여유를 찾는 것도 좋은 것이다. 에세이를 오랜만에 펼쳐 본 이후 마음이 평온해지는 듯하다. 내일이면 또다시 삶의 치열함 속으로 들어가게 되겠지만 또다시 평온함을 찾을 시간을 가지게 되겠지라는 생각에 두려움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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