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마음이음 클래식 2
다비드 시에라 그림, 미켈 푸하도 글, 윤승진 옮김, 빅토르 위고 원작 / 마음이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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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아이와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



어릴 때 접하는 서양 고전은

영화나 뮤지컬과 같은 시각적 효과가 가득한

경험을 먼저 하면 도움이 됩니다.

시대상과 인물의 심리묘사 등을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고전의 묘미에 빠져

글로 접할 기회도 함께 찾게 되는데요,

[레 미제라블]은

[노트르담의 꼽추]의 저자 빅토르 위고가

17년이 걸려 완성한 작품으로

초판 원서가 약 1,500쪽의 5권 분량이어서

사뭇 시작이 쉽지 않은 작품 중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다시 읽어보고픈 고전 레 미제라블을

원문의 내용에 가깝게 축약된

마음이음 클래식으로 만나보았습니다.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의 '레 미제라블'은

19세기 프랑스 민중들의 삶과

시민 혁명 등을 담은 사회 소설이자

낭만주의 문학의 대표작이다.

책 소개 中



가난과 굶주림에 지쳐 빵 한 덩어리를 훔친 장발장은 어린 친구들에게도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빵 한 덩어리에 불법 침입 강도죄로 5년 형을 선고받고, 여러 번 탈옥을 시도해 총 19년의 형기를 마친 그는 어느새 위험인물로 분류된 후라 사람들의 도움을 얻기가 어려웠어요. 거리를 헤매다 주교의 집에서 신세를 지지만 오히려 은식기를 들고 달아나는 장발장의 이야기는 [레 미제라블] 스토리의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가 주교에게 받은 은혜를 계기로 그의 삶이 바뀌었고 이후의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이죠. 







장발장의 여정에는 '불쌍한 사람들'(레 미제라블)이 얽히고설켜 있습니다. 주교처럼 은혜로운 사람들이 흔치 않지요. 장발장에게 도움을 받기 전엔 그를 이용해 먹으려 하거나, 시샘하고 또, 사회의 암적인 존재로 여길 따름이었어요. 그런 사람들 속에 장발장은 피치 못하게 정체를 숨길 수밖에 없었고 사회적으로 성공을 하여 명망을 얻습니다. 하지만 그의 불운은 쉽게 걷히지 않았어요.


장발장은 성공한 자신의 새로운 신분도 기꺼이 버리면서 무엇을 되찾으려 했을까요? 

마음이음 클래식의 [레 미제라블]을 통해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고통은 얼마만큼이며, 자신을 믿지 않는 이들 틈에서 나약한 한 사람이 꼿꼿이 견뎌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고전의 참맛은 다양성에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은 작중 인물의 처지와 나의 상황을 비교해 보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점이고요, 두 번째는 아이들이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여러 인간 군상과 삶의 모습들을 간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조금 더 세심하게 작품에 빠지면 지금과는 다른 시대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인물에 끼친 영향 등을 살펴볼 수 있겠죠. 


저희 아이는 장발장이 지금 시대에 살면 그렇게 위험한 인물이 되지 않았을 것이며, 오히려 옛날이 더 정이 많은 시대가 아니었나 의구심을 가지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장발장은 자기가 힘듦에도 왜 코제트를 끝까지 책임지려했는지, 작품 속 시대상을 온전히 느낄 수는 없었지만 아이가 그간 갖추어온 도덕적, 사회적 잣대들을 장발장을 통해 나누어 보았습니다.  


장발장을 읽다 보면 이 책이 왜 17년에 걸쳐 완성이 되었고 다섯 권 분량으로 구성되었는지 축약본 한 권으로도 파악하게 될 정도로 본 책의 번역가의 시선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알맞게 번역된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책이라니, 아이들 시점으로 장발장을 받아들여 이로 하여금 고전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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