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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다 2 - 역사의 변곡점을 수놓은 재밌고 놀라운 순간들 ㅣ 역사를 보다 2
박현도 외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7월
평점 :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이집트, 이슬람, 유라시아에
우리나라 고려사가 더해진
역사를 보다 두 번째 이야기!!
'역사를 보다'는 구독자 265만,
누적 12억 뷰 지식 유튜브 채널
'보다(BODA)'의 역사 좌담을 재구성한 책입니다.
1권은 흔히 알던 유럽과 아메리카 위주의 역사에서
중동 / 이집트 / 유라시아 역사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 주었고
출간 즉시 역사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이후 2권 소식을 기다렸는데요,
한국의 고려사까지 추가되어
새로운 역사적 순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역사'를 떠올리면
보통은 한국사와 세계사 둘로 나누어 생각합니다.
한국사는 대부분 조선시기를,
세계사는 유럽과 아메리카를 떠올리죠.
'역사를 보다 2'는
이슬람과 중동의 전문가 박현도 교수,
이집트 고고학자 곽민수 소장,
고고미술사와 러시아, 고조선 전문가 강인욱 소장이
고려사 정요근 교수님과 손을 잡고
각각의 퍼즐을 꿰어 맞추는 과정을 보여주어
흥미로운 역사 여행에 눈을 뜨게 합니다.
인문교양 어벤저스가 뭉친 '역사를 보다 2'
총 다섯 파트에 나뉜 [역사를 보다 2]에는
역사 속 변곡점을 낳은 결정적 장면들,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의 정체,
세계사를 구성한 중요한 것들,
다양한 기원의 추적,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
그리고 참을 수 없는 역사적 궁금증의 가벼움을 담았습니다.
나일강이 범람을 하는 환경임에도
많은 비율의 인구가 터전을 잡은 이유는
다름 아닌 '주기적' 범람에 있었답니다.(p17, p232)
'주기적'이라는 건
아마도 안정된 기후가 뒷받침되었다는 증거겠죠.
범람을 예측하여 피해를 줄였고
나라의 근간인 농업 생산력에 영향을 주어
여유가 생긴 사람들은
이후 천문학과 역학, 측량술과 수학의 발전으로
오늘날 거대 유적들을 남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유럽 열강의 식민지화로
아프리카 열도가 자로 잰 듯 나뉜 것은 알았지만
그 나뉘는 부분에서 계륵과 같은 땅의 존재는
꽤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p39)
예전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으나
오늘날 나라 간 물자 이동 이유로 노른자 땅이 되어
땅을 차지하기 위해 다툼이 발생하는 것인 데요,
이미 국경선이 그어졌지만
열강에 의한 나뉨이었기에
뒤늦게라도 각자의 이득인 부분을 찾으려는 것이겠죠.

지구상 모든 국경선은 자연환경적 국경이 아닌
기하학적 국경, 즉 정치의 선이다.
이러한 국경 나누기는
특히 중동 지역의 민족 정체성에
큰 혼란을 일으켰다는 것을
책을 보고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산맥이 있고, 강이 있는 자연환경에 따라
고유의 문화와 민족을 구성해 왔는데
칼로 자르듯 나누어 버렸으니
그간 섞이지 못한 민족들이 한 테두리에 갇혀
원치 않는 화합과 희생을 강요당한 게 아닌가 합니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오는 분쟁의 시초겠구나 싶어요.
이러한 의도적 전략은 소련의 스탈린도 노렸다네요.
'너희끼리 싸워 망해라'라고 말이죠.
1부 '역사의 변곡점을 수놓은 결정적 장면들'만 해도
역사의 흐름이 골짜기 물길을 따라가다
변수를 만나 틀어지듯 우여곡절있는 흐름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합니다.
2부의 버뮤다 삼각지대의 미스터리,
사자의 서에 그려진 거대 바퀴벌레의 정체,
프리메이슨의 기원 등을 보면
이 내용들을 단순한 흥미로 마무리할지,
관계된 주변 정국과 역사적 의미들을 더 배워볼지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느 시각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3부 '세계사를 구성한 것들의 중요성'(p137)에서
본 적도 없는 위인의 초상화를 만든
우리나라 '정부표준영정'의 사례를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어진들만 보더라도
실제 당사자라는 확신보다
'그러한 이미지를 가진 임금이었겠구나' 정도로만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1973년 정부의 국가적 위인 현창 사업을 통해
대통령과 총리의 지시로
'정부표준영정'이 그려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때 영정을 그린 화가들 대부분이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이라
'표준영정을 다시 그려야 한다,
한번 정해진 걸 어떻게 바꾸느냐' 등
의견이 분분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집트의 경우에는
미라로 남겨지거나 석상들이 많았으니
복원 또한 수월했을 텐데요,
복원 후 새롭게 알게 된 점들도 있지만
석상이나 그림들이
인물의 특징을 잘 남겼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네요.
사료가 충분하지 않아도
DNA로도 외모 복원이 가능한 시대!
긴 갈색 머리에 창백한 백인의 모습을 한 예수 모습을
예수가 살았던 시기의 셈족 두개골을 토대로
골격을 재현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책에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영국BBC신의아들예수얼굴 검색하면
결과를 볼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각지자체에서 활발하게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것을 보는데요,
세계기록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독일은
오히려 등재를 해지해 달라고 어필한다고도 하네요.
이유는 세계 유산 때문에 개발이 힘들어 그렇답니다.
따져볼 것을 다 따져보고 어필을 하는 것이겠지만
오늘날 우리의 역사가 K 컬처에 녹아
다국적 공감을 이끌어 내는 걸 보면
기록 유산으로 봤을 때도
문화 소프트웨어의 파워를 인지하고
훗날을 위해 보전하는 것이
그 나라의 힘을 건재시키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외에 역사서와 위서의 한 끗 차이로 본 [화랑세기],
[구약성경]과 [무함마드 전기], [손빈병법],
[이고리원정기], [유대 고대사]를 통해 본
실증사학이냐, 아니냐의 관점이 아닌
'역사'자체가 주는 교훈을 교차 검증하여
그 관점을 넓혀가자는 것에 대한 의견들도 유익했습니다.
책 속 챕터 말미에
<구독자들의 궁금증>도 재밌습니다.
1. 특정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기록이 상충할 때, 어떤 기준으로 진실에 가깝다고 판단하시나요?
2. 고려 시대 무신 정권의 대몽 항쟁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3. 조선 건국 과정에서 위화도 회군이 당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는지요?
답변하는 저자들의 역사를 대하는 자세와
관점들을 볼 수 있어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함과 동시에
역사 해석의 시야가 넓어짐을 느꼈습니다.
고고학이 주는 매력은
우주시대와 미래에 대한 관점과 신비보다
훨씬 더 깊은 여운을 남겨주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미래는 과거와 현재의 빅테이터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지만,
과거는 어느 시점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또는 현재에 이르러서도 풀 수 없는 미스터리나
지금에 이르게 된 기원과 여러 파생의 과정을
모두 밝혀내기 힘든 점 때문이겠죠.
오늘날에 이르게 된 과거의 변곡점들을
지식인의 관점으로 살피고
구독자의 궁금증도 풀어낸
'역사를 보다 2'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