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창비교육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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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창비로부터 해당 도서의 가제본을 제공받아

솔직한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조선시대 정조의 죽음에 의문을 두는 사람들.

국가 애도가 진행되는 가운데 양반가 규수가 살인을 당했다!

벌써 몇 번째 이어진 연쇄살인.

그러나 이전에는 천민들이었다면 지금은 양반이 희생되었다는 사실.


왜? 누가? 어떤 원한이 있길래 양반가 여식의 얼굴을 잔인하게 도려내었을까?


연쇄살인에 드러난 공통점.

과연 사건의 향방은 어디로 흐를까?



허주은 장편소설 [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에는 다모 '설'이 주인공이다. 다모라고 하면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다모'가 떠오른다. 바쁘게 살던 때라 시청한 적은 없고 다만 유명한 '아프냐, 나도 아프다' 같은 몇 장면을 아는 게 전부인데 이번에 소설 속 다모 '설'이를 만나며 드라마도 궁금해서 검색해 볼 지경이었다.


드라마는 '다모'를 조선의 여자 형사를 칭하며 그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소개했다.

[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에서 그린 '다모'는 조선 시대 일반 관아에서 차와 술대접 등의 잡일을 맡아하던 관비를 뜻하며 표준국어 대사전 의미 그대로이다. 하지만 중반부부터는 다모 '설'이도 여성 수사관의 면모를 뽐낸다.


가제본이라 뒷이야기가 잘려 나갔는데 궁금해서 온갖 추측과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왜냐하면 호기심 많은 다모 '설'이가 사건의 내막에 아주 근접했기 때문이고 내가 의심했던 것의 방향이 어디로 갔을지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초반부터 왔던 촉은 중반부에 이르러 설이가 확인해 주긴 했는데..

중반부까지 드러난 것이 진짜일까? 

그 진위가 후반에 바뀌지 않았을까?

강씨 부인이 숨겨둔 자는 과연 내가 생각하는 인물이 맞을까?


소설을 오랜만에 읽었는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내용의 전개가 빠르고 인물의 관찰도 지루하지 않아 요즘 들어 읽었던 소설 중 속도감과 몰입감이 최고였다.


역사 배경으로 사건과 인물을 하나의 에피소드로 엮어내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더구나 우리 역사에 빠지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재외동포가 쓴 소설이란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다.


설이는 자신의 운명을 개척했을까?

한 종사관은 어떤 인물일까?

이 연쇄살인사건의 끝은 어떻게 마무리 될까?


조선시대 노비 신분으로 관아에 팔려가 꼼짝없이 25년간 부역을 해야 하는 설이가 다모가 되어 호기심을 놓지 못하고 살인 사건에 다가가는 이야기는 역사적 배경과 인물의 갈등을 여지없이 드러내 독자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 미스터리 작가협회 최고 권위의 '에드거 상'을 수상한 작가이지 않은가!

쏟아진 찬사와 추천사만 보더라도 책의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소설 제목처럼 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은 어디일까? 뒷이야기가 궁금해 서점으로 달려갈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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