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 10 - 아이네이아스의 모험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 10
고정욱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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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3신화 10

아이네이아스의 모험





'아이네이아스'가 어떤 인물인지 아시나요?


아이네이아스는 트로이 전쟁 후

패잔병 트로이아 민족을 이끌고

새 땅을 찾아가 로마의 시조가 된 인물입니다.


흩어진 민족을 하나로 모으고

뿌리는 내리는 일이 쉽지 않았음에도

새 터전을 잡아 도시를 건설하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며

위대한 로마 역사를 세운 리더의 이야기를

마지막 10권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아프로디테 여신과

한 나라의 왕 안키세스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아이네이아스'


트로이 전쟁의 승리를 만끽함도 잠시

목마의 배가 열리고

그리스 군의 기습이 시작되는데요,

깊은 잠에 빠져있던 아이네이아스는

꿈속에서 헥토르의 경고로 위기를 모면합니다.



"먼 옛날 조상이 출발한 곳,

트로이아의 아버지인 다르다노스의 땅

'라티누스'로 가라"는 계시를 꿈에서 보게 되어

제2의 트로이아를 세우기 위해 여정을 시작하지만

황금 사과 사건 때문에

아프로디테에게 단단히 질투가 난 헤라로 인해

매번 방해를 받습니다.

아프로디테의 아들 '아이네이아스'가

위대한 제국 로마의 시조가 되는 것이 못마땅했던 것이지요.



10권 아이네이아스의 에피소드는

훗날 로마 제국을 드높이는 인물들 시조의

인생 역경을 담았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고난을 겪은

오디세우스의 이야기처럼

쉽게 몰입이 될 거라 기대를 했었어요.


오디세우스의 여정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긴 세월과

고난의 형태는 비슷했지만 거의 혼자 살아남았고,

아이네이아스는 트로이아 민족을 이끌고

함께 정착할 터전을 찾으며

여러 고난을 함께 했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부하들이나 자신을 추앙하는 이들을 방패막이 삼아

홀로 살아남는 영웅들과는 사뭇 다른 인물로

그만큼 아이네이아스의 서사가 훨씬 방대했고

복잡한 인물 관계를 살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재미를 느꼈던 이유는

이제는 신의 절대 권력이

인간의 삶을 좌지우지할 수 없고

그리 해서도 안 되며

다만 인간의 의지를 신들이 거드는 정도로

흐름이 바뀌어 가는 것을

회를 거듭할수록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의 시대는 저물고 인간의 시대가 도래했다!'


신을 찬미하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이렇게 바뀌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오늘날 발전된 사회에서는

신도 누구도 아닌 자기 스스로가

자기 의지로 삶을 개척합니다.

이런 인간의 의지와 가능성에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신들의 개입이 불필요해진 것이겠죠.


그래서 아이네이아스가 추구한

공동체의 가치와 사회적 유대감,

협동과 공감이 훨씬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권말에 남겨두신 고정욱 작가님의 에필로그는

그리스 로마신화 시리즈를 읽기 전

먼저 체크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드러나는

몇몇 문제점들(과도한 성적 관계와 묘사,

가족 관계와 윤리적 가치의 다름) 등

아이들과 함께 읽기 까다로운 부분들에 대해

아이들과 충분히 토론하여

비판적 시각으로 작품을 접하도록

어른들의 지도 팁을 남겨두신 것은 물론


영웅이 주는 감동과

등장하는 다양한 괴물들의 상징,

서양 문화와 동양 문화의 관점과

사회적 관습의 차이,

고대 문명의 지혜와 가치,

문학의 근간으로서 그리스 로마신화의 의미 등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한층 더 깊게 해석할 수 있도록

도움을 남겨 두셨습니다.


신화의 특성은 일률적으로 계승되는 것이 아닌

지역마다 특색 있게 짜깁기를 하거나

재편집을 하여 전해지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순서가 헷갈리기도 하고

내용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런 부분들을 고정욱 작가님의 주석으로

훨씬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이미 익숙한 신화이지만

이번 독서 마라토너로

새로운 감동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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