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 4 - 신과 인간, 욕망의 뒤엉킴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 4
고정욱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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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마라토너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 4

고정욱 / 애플북스


3권을 통해 현시대의 모티브가 된

다양한 신화 속 이야기를 살펴보았는데요.

4권에서도 지금의 우리가 가져야 할 덕목과 함께

신화의 재미를 고정욱 작가님의 시선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부제 :  신과 인간, 욕망의 뒤엉킴>


4권에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참 많아요.


북풍의 신 보레아스의 결혼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

제우스의 여인 에우로페

카드모스의 모험

안티오페와 디르케

바위산이 된 니오베

이오의 후손들

신을 속인 시시포스

영웅 벨레로폰

페가수르를 찾아서

키마이라와의 전투

현명한 멜람푸스



이야기에서 지중해 연안은 바람을 중요시했고

동, 서, 남, 북풍 중 북풍을 가장 경계했다고 해요.

차가운 겨울바람은 지중해의 따뜻함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요?


차가운 바람을 몰고 다니는

북풍 보레아스에게도 사랑이 찾아왔답니다.

하지만 야욕에 눈먼 에레크테우스는

딸을 쉽게 내어주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어요.

결국 보레아스가 격노하여 재앙이 닥쳤지만

북풍의 신 보레아스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자상한 남편이었다고 하네요. 



인상 깊었던 스토리 몇몇을 소개하자면

오만했던 니오베, 신들을 속인 시시포스,

벨레로폰의 교만함에 대한 이야기예요.


니오베는 제토스와 암피온 쌍둥이 중

암피온과 혼인하여 슬하에 열네 명의 자식을 두고

오래도록 행복하게 산 인물로 그려져요.

잦은 출산에도 니오베의 미모는 훼손되지 않았고

자녀들로부터 행복을 얻어 갈수록 젊어졌으며

그녀 스스로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어머니인지

늘 강조했다고 해요.

이런 오만함은 신들의 화를 부르는 단초지요.




이미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어머니라 칭하는

레토 여신이 있음에도

자신이 레토 여신과 비교되는 것에

자존심 상해하고, 더욱 모욕을 주는데요.

그 오만에 노여워하고

모멸감에 몸부림치는 어머니 레토를 볼 수 없던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는

각기 장전한 일곱 발의 화살로

니오베의 아들 일곱과,

딸 일곱을 모두 명중 시켜버립니다.

더욱이 땅에 묻지도 못하게 하고

까마귀들이 시체를 먹게 하는데요,

아마도 니오베는 실성하지 않고 못 배겼을 것 같아요.

행복이란 쌓아서 만들기는 힘들지만

망가뜨리기는 이토록 쉽다.

p.99

행복에 대한 만족감이 있다면

드러내어 나누는 것도 좋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배려도 필요하겠죠.

쉽게 오만에 빠지지 말고,

내가 낫다고 상대를 내리깔지 말며

있을 때 그 풍족함에 감사하라는 뜻 같습니다.


여기서 이 오만함에 대한 교훈 외에도

신들의 잔혹함에 놀라기도 했는데요,

이후 신들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흐려지게 되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신들의 전지전능함도 있지만,

인간의 운명을 쉽게 판단하는 신들의 처사를

가혹하게 여겼을 테지요.


신을 속인 시시포스는

제우스의 명도 어겨~ 하데스도 속여~

이런 꾀로 신들을 속이는 사기꾼일까요?

하지만 그의 삶을 보면 오히려 요즘 시대의

인재상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먼저 한 약속과 의리를 지키는 것

vs

신을 거역한 것


둘 중 어느 쪽에 손을 들어 줄 수 있을까요?


아소포스 신에게 샘물을 받아 안전한 성을 쌓고

의리를 약속하는 시시포스.

이후 제우스의 방문에 밀애를 도와주고

비밀을 지키겠다는 약속도 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아소포스와 제우스가 연관된 일에서

시시포스는 누구와의 약속을 지킬지 고민을 하지요.

먼저 의리를 약속한 아소포스를 선택한 시시포스.

하지만 제우스의 노여움으로

스틱스 강의 카론에게 잡혀갈 처지에 놓여요.

그런데 시시포스는 운명을 따를 생각이 없어요.

지혜롭게 카론을 처리하고

자신의 운명보다 더 오래 행복을 누립니다.

그리고 충분한 삶을 누린 뒤

더 이상의 욕심은 없다며

하데스 앞에 가게 되지요.

하지만 하데스도 깊은 노여움에

그를 평생 굴러떨어지는 바위를

꼭대기에 올려놓는 형벌을 내립니다.


살아있을 때 지혜로 행복을 누렸지만

죽어서 괴롭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하지만 우린 죽음 이후의 삶은 알 수 없으니

시시포스의 지혜가 오히려 빛나 보이기도 하네요.


여기서도 신들의 잔혹함이 눈에 띄는데요.

시대가 바뀌면 삶의 기준이 달라지지요.

신화 속에서 시시포스는

어떤 평판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현대에서는

약속을 지키고 지혜를 짜낸 시시포스가

꽤 성공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벨레로폰 이야기는 순수한 영웅이

권력과 부를 쥔 후 늙고 간사해지면서

교만에 빠지는 과정을 그려요.


모함을 받은 줄도 모르고

자신을 처지 해 달라는 편지를 손수 전하는 벨레로폰.

하지만 젊고 잘생기고 훈훈한 이에게

자연스러운 호감은 어쩔 수 없나 봐요.


벨레로폰은 갖은 시험에 들며

자신의 목숨을 헤치려는 줄도 모르고

불길에 뛰어드는 무모함이 보이기도 하지만

사람에 대한 신뢰와 자신에 대한 믿음이

꽤 깊은 인물이었겠구나 생각도 듭니다.


머리 셋 달린 괴물 키마이라를 처지하고

페가수스를 길들여 타고 다니며

교통정리를 해주던 영웅이

결국은 자신이 모함을 받아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진심함과 정의는 자신을 속이지 않는 한

언젠가는 밝혀진다는 점이 만족스러웠고

페가수스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

영화 '아바타'의 이야기가 탄생되었다는 것이

현시대와 신화의 연결고리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벼는 익어가며 고개를 숙여야 하는데

벨레로폰은 그 위험을 다 감수하고 추앙받으면서

결국은 오만에 빠져 버렸다는 점이 아쉬웠답니다.




3, 4권을 이어 읽으며

신화나 우리 전래를 통해

동서고금 인간사 이야기가

비슷하게 전해지는구나 느낄 수 있었는데요.

고정욱 작가님이 때마다 주석으로

친절히 소개해 주신 이야기들로

그 느낌을 더 증폭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주석에 소개한 신화적 모티브 중

올해 연말에 개봉하는 아바타3에

신화적 상상을 더 첨가해 볼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


현대와 과거의 이야기가 만나는 순간을

생생하게 즐기도록 돕는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신화]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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