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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분실함 ㅣ 초등 읽기대장
박상기 지음, 하민석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2월
평점 :
지은이 : 박상기 글 / 하민석 그림
출판사 : 한솔수북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리고 상심한 경험은
아마 한두 번은 있을 거예요.
반대로 무얼 잃어버렸는지 기억도 못 해
여전히 모르고 있을 수도 있고요.
우연히 혹은 어느 날 문득 필요로 인해 찾다가
불현듯 잃어버렸다는 걸 깨달을 수도 있지요.
학교에는 분실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찾아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요.
자기 것인지도 모르는 경우도 종종 있고,
새것을 샀으니 더 이상 찾지 않는 경우도 있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물건들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정처 없는 여행을 하게 되는 셈인데요,
<기적의 분실함>은 잃어버린 물건들이
분실함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자기 물건의 소중함을 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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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손가방인 나는
주인 '성호'가 축구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누군가에 의해 가방 속 카드를 도둑맞고,
젤리를 먹힌 후 분실함에 버려졌어요.

네 밑에 있는 흰 점퍼도 어제까지는 마음이 있었어. 그런데 아침부터 말을 못 하더라고. 좋은 친구였는데..
주인이 물건을 생각해 주지 않으면 그렇게 된단다. 우리는 주인의 강한 애정이 깃들어 마음이 생긴 것이거든. 흰 점퍼는 이제 잊힌 게지.

분실함 속에 있는 물건 중 마음이 있는 물건은
그나마 주인의 애착이 깃든 경우였어요.
다른 물건들은 쥐 죽은 듯 고요했고
마음이 있는 물건은
스마트폰 아가씨와 손목시계 할아버지가 유일했지요.
그래서 나는 성호가 나를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온 마음을 집중해 성호의 감각을 느끼려 노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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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축구를 하며 골키퍼를 맡은 성호의 눈에
자신의 레드 가방이 보이지 않습니다.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찾는 동안
골키퍼였던 성호가 자리를 비운 사이
골이 들어가고 말아요.
잃어버린 가방에 정신이 팔린 사이
연달아 골을 먹어 성호 편이 지고 맙니다.
축구 결과에도 상관하지 않고
학교 여기저기를 찾아다녀도
도무지 찾을 수 없는 가방.

병원에 입원해 계신 엄마가
열심히 만들어 주신 가방이라
꼭 찾아야 하는 물건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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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분실함 속 물건들에게 다양한 사정이 있었어요.
그리고 곧 위기도 닥쳐오지요.

어느 날 분실함을 열어본 선생님들은
꽉 찬 분실함에 혀를 내두르는데요.
폐기처분 될 위기에 빠진 분실함 속 물건들!
기적의 분실함 속 물건들은
무사히 주인을 잘 찾을 수 있을까요?
정말 기적이 일어나긴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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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분실함>은 선생님 동화 공모전 대상작이에요.
박상기 선생님이 관찰한 아이들의 이모저모 중
분실함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만나
분실함에 쌓여가는 물건들은
어떤 기억을 간직한 채 여기 온 걸까 생각하며
이 이야기가 탄생한 것이지요.
기적의 분실함을 읽고
제 어린 시절을 떠올려 봤어요.
부모님께서 사주신 물건,
만들어주신 물건,
그려주신 그림까지 모두 소중하게 보관했지요.
심지어는 아빠가 주신 껌을 씹다가
아빠가 주신 건데 이걸 어떻게 버리지?
고민을 하기도 했답니다.
참 마음이 여렸던 때였다 싶은데요.
지금도 물건을 너무 소중히 여기는 바람에
맥시멀리스트가 되고 말았지 뭐예요. ㅎㅎ
엄마의 소중한 기억들이 촉매가 되었는지
아이는 손목시계 할아버지가
분실물 주인을 찾아주는 역할이 인상 깊었고
그런 역할이 있으면 하고 싶다네요. ^^
이야기가 순식간에 끝났다고 느낄 만큼
재미와 감동, 교훈이 있었던
<기적의 분실함>
물질만능시대에 넘쳐나는 물건들을 보며
혹시 이 물건도 나와 연결되길 원하지는 않는지
우리 생각해 보자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물건이 많아도 쓰임을 다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분실함 속 물건과 다를 바 없다고 결론짓고
앞으로 물건에 대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집에 있는 물건들을 소중히 잘 다루기로 약속한 후
한바탕 방 정리를 해보았는데요,
앞으로 실천과 노력을 꾸준히 해야지요. ^^
주인이 계속 생각하는 물건은 마음이 생겨서 그 물건도 주인을 생각해 준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그래서 자꾸만 여러분 눈에 띄는 거랍니다. 지금도 자주 보이는 물건이 있다면 소중히 대해 주세요. 그 물건 덕분에 여러분이 행복해질 날이 많을 테니까요.
기적의 분실함을 통해
내 주변의 물건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아이들과 함께 물건 각각의 쓰임과 소중함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