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다른 아이, 문 라임 그림 동화 34
아녜스 드 레스트라드 지음, 스테판 키엘 그림, 이세진 옮김 / 라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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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며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요.
그리고 나와 다른 이들을 쉽게 이해하기도 하고, 선을 긋기도 합니다.
보통은 이런 걸 보편적 범주에 넣어 생각을 해요.
하지만 조금 더 넓게 보면 우리가 보편적이라는 범주에 넣지 않은 범위도 있지요.

[조금은 다른 아이, 문]은 장애를 가진 아이에게
세상이 어떤 편견을 갖는지 보여주고 있어요.
그리고 편견을 만든 것은 바로 '나'라는 것을 인지하고
왜곡된 시선 안에 이 친구들을 가두지 말자 이야기 한답니다.

얼마 전에 짧은 실험 영상을 본 적이 있었어요.
부모와 아이가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영상을 보면서
영상 속 사람의 표정이나 행동을 따라하는 것이었죠.
한참 우스꽝스러운 표정들을 따라하다가
갑자기 아이들만 신나게 따라하고, 어른들은 모두 행동을 멈추지요.
장면이 몇개나 지나갔음에도 말이에요.
어른들이 따라하지 못한 장면은 바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나와 표정을 짓는 것이었어요.

짧은 영상이라 실험의도와 결과는 알 수 없었지만,
댓글창에 의견들이 분분하더라고요.
어른들이 따라하지 않은 건
장애아이 표정을 따라하는 건 용납이 되지 않아 그런거라고,
또는 어른들은 측은지심 때문에 따라하지 못한거라고 하기도 하고요.
또, 어른들은 그들의 아픔을 따라한다는 게 잘못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란 의견들도 있었어요.
전 부모라 그런지 영상 속 부모들의 행동이 가늠이 되었어요.
불편을 감수하고 살아야 하는 아이들을 본다는 건
부모로서 분명 마음 아픈 일이니까요.
영상 속 부모들의 마음도 그 아픔을 공감하기 때문에 쉬이 따라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해요.

부모들에 대한 의견들은 분분했지만,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거의 모두 한결 같은 의견을 내더라고요.
아이들이 따라한 건 장애에 대한 편견이 없어 그랬다고 말이지요.

지금 이 나이에 접어드니 사람은 누구나 장애를 갖고 살지 않나 생각해요.
그 불편함이 눈에 보이는 것이냐, 아니냐의 차이이지 않을까,
그런데 우리는 왜 눈에 보이는 것으로 쉬이 편견을 가질까 하고요.
물론 저부터도 더 단단하게 마음을 먹어야 하지요.

책으로 돌아오자면,
책 속에도 편견이 있는 아이들도 있고 마냥 해맑은 아이들도 있었어요.
그래서 '문'은 편견없는 아이 덕분에 실로 오랜만에 신나게 웃을 수 있었고,
그 변화가 다른 아이들에게도 이어질 수 있었지요.

편견은 우리가 갖고 있는 이중잣대에 불과하지 싶어요.
'문'에게 불편함과 방해가 되었던 노란 매듭진 끈이
냇물에 빠진 소녀에겐 동아줄이 되었으니까요.^^

우리가 가진 편견이 무엇이 있을까, 책 속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와 많은 부분들을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출판사 책소개에서는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우 to the 영 to the 우!
#이상한변호사우영우 를 언급하며
그때의 사회적 인식 변화를 떠올리게 했는데요,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
건강한 사회를 물려주고픈 부모님들과 아이들이 함께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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