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없는 세상 라임 그림 동화 35
쥘리에트 아담 지음, 모렌 푸아뇨네크 그림, 김자연 옮김 / 라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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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읽어주는 그림책에서 힐링하는 분들 많으시지요?

저도 그림책이 이런 힘이 있구나 하고 여러 번 놀라기도 해서 더 찾아 읽기도 합니다.

 

오늘, 아이를 더 오롯이 바라볼 수 있는 힐링 그림책 

라임 그림 동화 서른다섯 번째 신간 [색깔 없는 세상] 으로

세상에 내 모습을 세워가는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만들어 보세요.

 

 


 

노란 바탕에 흰색 강아지와 노란색 소녀가 있어요.

그리고 내지에는 온통 노랑 주황빛으로 물든 대나무밭이 보입니다.


 


 

 그리고 펼쳐지는 초록 세상.

주변이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집 3층에 해바라기 빛 노란 얼굴이 보이네요.

이 소녀의 이름은 '솔린'이에요.

어릴 때부터 세상이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소녀지요.


 


 

솔린의 부모님은 오래전에 색깔을 잃어버렸대요.

항상 회색인 모습으로 언제나 슬프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어요.

그러면서 솔린도 어른이 되면 반짝이는 노란 빛깔이 사라질 거라고,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말해요.

 

시간이 흘러 솔린의 친구들도 점점 회색으로 변하고 표정도 어두워져요.

하지만 솔린은 여전히 해바라기처럼 빛나는 노란색을 띠고 있어요.

솔린의 부모님은 이런 솔린을 씁쓸해 박사님에게 데려갔어요.

 

"너무 걱정 마세요. 가끔 이런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내게 해결책이 있으니, 믿고 따라 주세요.

그러면 이 아이도 부모님이나 나처럼 곧 회색으로 바뀔 겁니다." _ 10p.

 

다음 날, 솔린은 씁쓸해 박사님의 치료를 받기 위해 까마귀 날개가 달린 기차를 탔어요.

하루 동안만 다녀오는 것이라지만 솔린은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용기를 내기 위해 고양이와 손전등을 챙겨갑니다.

 

기차에서 내린 곳은 코코넛 모양의 배가 떠있는 바다였어요.

배를 타니 저절로 앞으로 나아가는 데 

곧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큰 파도가 나타납니다.

그때 폭풍우 속에서 씁쓸해 박사님 목소리가 들려와요.

 

"주위를 둘러봐.

세상은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단다.

언제 또 폭풍우가 몰아칠지 아무도 알 수가 없어."

 

다시 잠잠해진 바다.

그리고 고운 모래밭에 도착해요.

솔린은 대나무 미로를 발견해요.

 

"주위를 둘러봐.

우리는 종종 길을 잃곤 하지.

하지만 아무도 길을 알려주지 않아."

 

솔린은 목소리에 연연하지 않고 계속 주변을 탐색하고 즐깁니다.

 


 


 


솔린은 바뀌는 장소에도 개의치 않고 이곳을 충분히 즐깁니다.

눈밭을 뛰어놀아도 추위가 두렵지 않았고 뜨거운 사막의 더위에도 지치지 않았어요.

 

한참을 놀다 발견한 문으로 들어온 솔린과 고양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방에서 들려오는 쓸쓸해 박사의 목소리.


 


 

이번에도 솔린은 박사의 음성을 외면하고

자기 세상을 즐기게 될까요?

아니면 박사의 음성처럼, 부모의 걱정처럼

색을 곧 잃어버리게 될까요?


 



 

'색깔 없는 세상'은

누구나 자기 정체성을 갖고 주어진 시간을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어요.

 

누구의 시선에 안주하지 않고,

어른들의 요구에도 흔들리지 않는 소녀를 통해

자기만의 색을 채워가는 용기를 보여주어

아이와 개성있는 삶의 가치,

자기만의 정체성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누어 볼 수 있었어요.

 

이 책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 응원을 준다면

부모에게는 더 많은 의미를 전해 준 것 같아요.

그래서 몇 번이고 넘겨보게 되었답니다.

 

책 속의 솔린 부모님이 이해가 된 건 처음 읽었을 때뿐이었어요.

또, 여행하는 중에 계속 들린 씁쓸해 박사의 음성은

'그래. 세상은 이렇게 험한 곳이니

너희들도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려 줄래?'라는 생각이 들게 했지요.

꼭 제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여러 번 읽으면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아이가 색을 잃길 바라는 어른들의 모습이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오히려 부모가 걱정하는 세상의 풍파보다,

남들 시선을 의식하는 것 보다

중요한 건 따로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동안 아이를 걱정한다며 아이에게 했던 말들이

씁쓸해 박사처럼, 솔린의 부모처럼

별반 다르지 않았구나 싶었지요.

 

이 책을 통해 아이의 세상은 어떤 빛깔일까?

더 궁금해지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아이의 시선 속에

어떤 빛깔들이 춤을 추고 있을지

그 안을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도 커졌어요.


이전에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도 적었고,

뭔가를 나누는 시간도 턱없이 부족했지만

지금 아이의 시간이 어떤 빛일까 생각하면

쉽게 흘려보내지 못할 것 같아요.

그러면서 아이가 지금 당장 보고 듣고 겪는 세상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해야겠다고,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아이의 노력을

열심히 응원해야겠다 생각했답니다.

 

우리 아이가 내 맘과 같지 않아서

맘 고생하는 부모님들도 많으실 거예요.

그럼에도 아이들이 자기만의 색을 찾아

즐거운 인생을 살기를 누구보다 바람 하시지요.

우리 엄마 아빠의 마음도,

아이들의 마음도 토닥토닥 다독이며 생각을 열어줄

[색깔 없는 세상]

 

우리 엄마 아빠가 먼저 읽어보시면

아이들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될지 몰라요.

아이들도 솔린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게 되겠지요.

 

아름다운 그림과 글로 모두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힐링 그림동화 [색깔 없는 세상]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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