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강한 아이로 키워라 - 대한민국 부모 멘토 조선미 교수의 자녀교육 명강
조선미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년간 사랑받은 스테디셀러가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아이의 손발이 되어주지 마라!

따끔한 일침에 고민도 싹 달아나는 느낌이다.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고

부모의 양육 철학이 달라 정답이 없다고 하지만,

이건 정답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말인 것 같다.

보통의 자녀교육, 양육서를 보면

아이 양육을 위한 십계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면들을 다룬다.

조선미 교수의 자녀교육 황금법칙에는

아이에게 좋은 관계와 역할을 보여주라는 것에서

더 나아가 아이들이 미리 겪어보고

시행착오를 해봐야 할 시기에

아이의 손발이 되어 주지 말고

아이가 오롯이 갈등과 고통의 경험들을 감내하며

책임과 성장의 기회를 주도록 제안한다.




애착은 정서를 안정시키는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엄마와 자주 접촉하고 함께 노는 시간이 많은 아이는 세상을 탐색하고, 환경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려는 동기도 높다.

세상에 나아간다는 것은 여러 가지 위험과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며 그럼에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는 결단을 의미한다.


[영혼이 강한 아이로 키워라. _ P.38]




아이가 쑥쑥 자라면서

언젠가부터 아이를 오롯이 바라보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독립적인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때론 홀로 수행하고 감내하길 바랐고

그런 뜻을 종종 내비쳤던 것 같다.

어른도 누군가가 관심을 가져주면 고마울진대,

하물며 아직 마음이 다 성장하지 않은 아이는

엄마의 이런 양육 철학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마냥 아이 혼자 다 하기를 바라고

내버려 둔 것은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아닌 순간보다 그랬던 순간이

더 두드러지게 느껴 지 듯

근래 들어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고 있었다.

자율을 가장한 방임이었나,

아이에 보내는 신뢰였나 하고 말이다.

부모의 '민감한 반응'은

아이의 감정에 대한 공감과 함께

아이를 독립된 존재로 대하는 능력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단다.

내가 느낄 법한 감정을

아이가 느낄 것이라고 짐작해서

공감해 주는 게 아니라

정확하게 아이의 반응을 읽고,

아이가 나와는 다른 욕구와 감정을 지닌

별개의 존재라는 것을 수용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 한 줄 한 줄의 내용을 이미 경험해 본 나로서는

초반에 이런 내용이 굉장히 쉽게 느껴졌지만,

근래 언뜻 느껴진 마음의 짐은 무엇이었는지

책의 도움으로 다시 생각을 정리하며

내가 아이를 키우며

무엇을 두려워하고 어려워했는지

다시 살펴볼 기회가 되었다.

나는 과연 평온하고 안정감을 주는 사랑이었을까,

말 잘 듣고 말썽 부리지 않으면 사랑을 주고,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에 철회하는

고통과 두려움을 주는 사랑이었을까,

많이 가짐으로써 얻는

한정된 행복만을 이야기했을까 등

여러 생각이 책의 문장들에 뒤이어 꼬리를 물었다.



아이가 초등 고학년 시기가 되면서

어느 정도 자기 삶에 열정적인 모습을

드러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기 시작했다.

해야 할 것만 구분해서 다 끝내놓으면

다른 건 터치를 하지 않는 편이라

남는 시간은 모두 자유 시간인 셈인데

시간을 쓰는 모습을 보면

이걸 그냥 두고 보아야 하는지

아님 터치를 해야 하는지 불안함이 깃든다.

이런 부모들의 불안을 알아서 일까?

책에도 통제와 관련해

자율과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열심히 자기 시간을 썼음에도

뭘 하고 싶은지 도통 모르겠는 모습,

의욕 없이 열정 없이 막연한 꿈만 좇는 모습 등은

부모의 간섭과 통제,

시키는 것만 하는 아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이었다.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키워보겠다면서

왜 부모의 통제와 간섭이 불가피한 것이고,

아이들은 왜 의욕과 동기가 없어 보이는 것일까?

부모들은 그것을 안전과 관련한 통제로부터

모든 것을 아우르려 했고

아이들은 그 테두리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외적 보상이 아닌,

'자기 결정성'에 대한 주관적 느낌이다.

- 동기 분야의 선구자 '리처드 라이언, 에드워드 데시 -







인생을 유연하게 살길 바란다면

부모들은 아이에게 세상 풍파를 겪어낼 수 있는

맷집도 키워줘야 하고,

상황마다 통제할 수 있는 리더십,

늘 자기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메타인지를

갖도록 가르쳐야 함은 분명하다.

각자의 상황에서

아이의 삶에 꾸준하게 개입해

아이의 그릇을 함께 키워줘야 한다.

이 개입은 통제와 간섭의 부정적 영향이 아닌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보여주는 관심이다.

책에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어떻게 엮어 가야 하는지,

아이가 겪을 시련에

어떤 마음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문제 해결을 위한

필요 요인들은 무엇인지 등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깨우치고

스스로 그 안에 뛰어들 수 있도록 가르치는

부모의 역할을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는 초반에는

위에 언급했듯이

내 걱정스러웠던 부분들이

다소 확대되어 보였지만,

책을 마무리할 즈음이 되니

그래도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내 나름의 철학으로

아이를 잘 키우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아이 입장에서

심사숙고해야 함을 모르지 않는다.

부모의 고민과 걱정에 치우쳐

아이에게 종용하지 않고

아이가 감내하고 깨닫고 일어서는 과정을

참을성 있게 기다려주어야겠다 생각해 본다.

일관성 있는 양육을 위해

[영혼이 강한 아이로 키워라]를 곱씹어 읽으며

다시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