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고전소설 4 : 숙향전, 최척전 (2024년용) 쉽게 읽는 고전소설 (2024년) 4
김효정 지음, 김푸른 외 그림, 김종철 감수 / 천재교육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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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전 소설은 신화적인 배경과 얽히고설킨 인물의 관계가 참 재미있지요?

영화 소재로도 등장하면 반갑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이들 교과서에 등장하면 너무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ㅜㅜ

토끼가 자라 간을 빼먹으려다 된통 골탕 먹은 이야기가

갑자기 숨은 의미를 찾아야 하는 이야기로 목적이 바뀌면서

고전의 재미가 떨어지는 게 아쉬워요.

이번에 고전 소설의 전통이라 할 수 있는 서로 창작하고 필사하며 퍼트리는

선인들의 소설 즐기기를 본받고 되살리고자 고전 소설 교육 전공자들이 

천재교육과 손을 잡고 <쉽게 읽는 고전 소설 시리즈>를 기획했답니다.

 

고전을 좋아하는 엄마라 아이와 함께 즐겨보려 눈여겨보았는데요.

특히나 생소한 제목이 눈에 띄어 숙향전과 최척전을 읽어보게 되었어요.






 

숙향전과 최척전은 다른 줄거리를 가졌지만

비슷한 가치들을 담은 이야기를 함께 엮은 거예요.

인생사 만남과 이별이 있고 고난과 시련을 겪은 후

운명처럼 재회하는 우연과 기적!을 낳는 비슷한 결을 갖고 있어 두 작품을 함께 묶었다고 해요.

 





 

중학생 필독서인 우리 고전 소설인 만큼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재미있는 만화로 해당 소설의 주제를 소개해요.

한우 반값 할인 선착순~!!

수많은 경쟁자를 뚫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고소한 한우의 별미!를 맛보는 것처럼

toon으로 상황이 쉽게 와닿아서 청소년 추천도서로도 훌륭하고,

초등 아이들도 수월하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숙향전>

숙향전은 춘향전만큼 인기 있는 소설이었다고 해요.

작품의 연대와 작자는 미상이지만 지금의 로맨스 판타지 장르가 인기이듯

한글로 쓰인 소설로 필사가 성행을 이루며 양반들을 위한 한문 필사로도 이어졌다고 하지요.

숙향전은 영웅소설로 분류가 된다는데요.

읽어보면 '홍길동' 같은 동, 서에 번쩍번쩍은 하지 않아도

결국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 사랑을 쟁취하기 때문에

여성 독자층의 바람이 투영된 여성 영웅 소설로 분류된다네요.





 

숙향전의 등장인물 소개와 인물 관계도로

미리 내용을 유추해 봅니다.






고전 소설다운 판타지적 시작은 호기심을 퐁퐁 자극하고

내용에 깃든 인물들의 가치관들을 엿보며 시대적 배경들을 알아볼 수 있지요.


 




 

- 줄거리 -

천상의 월궁소아가 옥황상제의 물건을 훔쳐

천상의 태을선군에게 주다 발각되어 지상에서 '숙향'으로 환생합니다.

다섯 번의 고난을 겪어야 비로소 부모와 배필을 만날 수 있다는데..

숙향은 다섯 번의 고난을 딛고

자신의 바람대로 삶을 그려가게 될까요?

마무리 페이지인 '<숙향전>의 고난의 의미 읽기'를 읽고 느낀 점은

​이 소설이 영웅 소설로 분류되지만 이때 계급이 보이고,

여성의 사회활동이 유교문화에 깊이 잠긴 것으로 보여

여성 스스로 뭔가를 쟁취하고 바꿀 수 있는 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소설 속에서라도 다른 힘을 빌려서라도

목적을 달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후 고난의 의미를 읽고 들었던 생각은

여성 스스로도 변화의 시작점이 되는 존재이며

숙향이 여러 고난과 좌절을 겪고도 넓은 시야를 갖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주체로 성장해 새로운 인물로 거듭나는 모습 때문에

여성 영웅 소설이 된 것이구나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전생엔 천상계였지만 현생엔 보통 인간계로, 

판타지적 요소가 가득한 고전 소설의 묘미를

또 한 번 색다르게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최척전>

최척전은 숙향전보다 좀 더 현실감 있는 배경을 가진 고전이랍니다.

- 줄거리 -

글 공부를 하러 온 최척의 인성에 반해 옥영이 먼저 정혼을 청하고

둘은 혼인을 하여 아들 몽석을 낳습니다.

하지만 옥영은 왜적에게 잡혀가고 최척은 가족을 다 잃었다고 생각해

실의에 빠져 명나라로 가게 되지요.

남장을 한 옥영은 왜적에 잡혀 힘들게 살아가고

삶의 끈을 져버리려 할 때마다 꿈에 만복사 부처님이 나타나는데...

다른 나라로 뿔뿔이 흩어진 이 가족은 무사히 해후할 수 있을까요?

실감 나는 시대 배경이라 그런지 스토리도 짜임새 있게 느껴지고

내용이 실화처럼 생생하기만 합니다.

그때 당시 명나라와 일본과의 관계는 어떠했는지,

임진왜란, 정유재란, 정묘호란, 병자호란의 큰 전쟁들을 치른 우리가

어떤 희망을 품고 살았을지 말이지요.


 




 

이런 재미에 본문 중간중간 등장하는 '잠깐'이라는 단어는

하단에 질문으로 연결해 스쳐 읽을 내용도 생각해 볼 여지를 두게 하는데요.

이 문장에 담긴 가치와 의미들이 무엇인지 되새길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글에 나타내는 인물들의 시구도

예의 고전 시가 주는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고전 소설에 어울리는 삽화와 부드럽고 유려한 문장을 사용한 점은

아이들에게 재미없고 어려운 옛날이야기라는 이미지를 상쇄해 주는데요.






 

낯선 어휘들도 본문 하단에 설명란을 두어

읽으면서 바로 확인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해

고전 소설에 접근을 수월하게 하는 역할을 한답니다.

쉽게 읽는 고전 소설 시리즈는 이야기가 끝나면

그 속에 담긴 가치들을 다시 한 번 읽어보며 줄거리와 함께 정리할 수 있고

고전을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설 역할도 톡톡히 하는 것 같습니다.





 

또, 이것을 텍스트로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QR코드로 연결된 '5분 해설'을 통해 작품이 주는 가치들을

한번 더 확인해 볼 수 있어 정리하기도 좋았습니다.






 

아이와 읽으며 맨 뒤에 나오는 '토론' 페이지를 나누어 보았어요.

Q. 운명이란 이미 정해진 걸까? 스스로 만드는 걸까?

A. 운명은 어느 정도 정해진 것도 있지만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바뀌니까

매번 운명이 정해진 대로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노력해야 하고, 너무 운명을 믿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고전을 읽으며 어느새 조금씩 생각 정리가 되었나 봅니다. ^^

나도 모르게 조력자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우연의 기회들을 얻기도 하면서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통해

요즘에 가져보지 못하는 가치들을 일깨워갈 수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쉽게 읽는 고전 소설 _ 숙향전 & 최척전>은

우리 문화와 전통, 예의 지혜들을 보여주고

생각을 넓혀주며 고전 소설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는데요,

<쉽게 읽는 고전 소설 시리즈>로 아이들의 고전 소설 장벽을 낮춰

다양한 가치들을 확장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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