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엉덩이 이야기나무 8
이하정 지음, 강미애 그림 / 반달서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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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 서재에서 나온 [이야기 나무] 시리즈는 아들과 제가 애정하는 시리즈예요.

아이들에게 쉽게 읽히고 재미와 교훈도 주거든요.

그리고 엄마 입장에서도 아이와 함께 보며 나눌 수 있는 감동이 있어서

독서와 대화 시간을 풍성하게 해준답니다.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엉덩이>는 전래동화 같은 표지가 눈에 띄네요.

전래동화 좋아하는 우리 집이라 너무 반가웠어요.​

웬 시퍼런 사람이 쌀가마니를 이고

그 위에 또 사람이 앉아있네?

시퍼런 건 사람이 아니라 도깨비인가?

표지 그림으로 호기심 자극하는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엉덩이>는

삼신할머니가 점지한 특별한 다섯 아이들의 이야기였어요.





왜 특별하냐고요?

그건... 삼신할머니가 옛날 옛날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귀하게 점지한 아이들에게 자꾸 병을 퍼트리는 어떤 녀석을 잡다가

다섯 집에 점지를 하면서 실수를 했기 때문이랍니다.

점지할 때에는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점지해야 하는데

피곤한 나머지 툭툭 한마디씩 뱉은 말이 이 특별한 아이들을 만든 거예요.

코딱지를 끊임없이 파는 아이,

게으르게 누워만 있는 아이,

자꾸 깜박깜박 까먹는 아이,

밥을 새 모이만큼 조금 먹는 아이,

남에게 뭐든 다 퍼주는 아이..


아뿔싸... 삼신할머니!

그럼 그 사람들은 모두 어떻게 되었어요?


지금에서야 고백하는 삼신할머니의 말을 듣고

이 특별한 아이들이 어떻게 살았나 궁금했지요.

꼭 진짜 할머니 옆에서 할머니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요.

어딘가 단점투성이인 이 아이들이

지금 세상이라면 놀림을 받거나, 왕따가 되거나

혹은 이용만 당하게 될 것 같거든요.ㅠ


그런데 이야기 속에는 아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가득합니다.





비록 코딱지를 파서 언덕이 되고 산이 될지언정

용기를 내어 호랑이를 물리친 용기 있는 모습,

엉덩이는 세상 무겁지만 도깨비에게서 벗어나

재산까지 불리는 능청스러움,

그리고 동생 백일떡을 돌리러 나섰다 길을 잃어

용궁까지 가서 동생의 건강을 빌고 온 끈기,





밥알을 세듯이 먹어서 놀림을 받던 아이가

욕심쟁이 사또를 물리친 기지,

남들에게 자신의 것을 내어주고도

아까워하지 않고 돕는 이타심 등.

요즘 세상에서도 쉬이 볼 수 없는 단점들을 가진 아이들이

사람들에게 지혜와 용기로 가치 있는 일들을 해내는 모습이었어요.

결국 사람은 제각기 가진 능력으로 삶을 살아간다 느끼며

단점과 장점으로 나누기 보다 그 사람만이 가진 고유한 특성으로 보고 

존중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이야길 나누었답니다.

장군이는 엄마는 단점이 없다고 말해주었어요.

엄만 아이인 네가 보기에도 단점이 일 텐데

"우리 아들이 사람을 좋게 보는 점이 엄마를 감동시켰네?" 하고 고마워했지요.^^

단점이든 장점이든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그리고 책에서처럼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으면 어디에서든 그 가치가 빛날 날이 있을 거고요.

그러니 자기가 할 줄 아는 게 없고 단점만 있다 생각이 들어도

책 속의 아이들처럼 평소 자기 자신을 잘 들여다보면 좋겠지요?

하지만 꼭 특별하지 않아도 좋으니 있는 모습 그대로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만큼

인생을 살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아무것도 할 줄 몰라

이런 말을 하는 친구가 있다면 함께 이 책을 읽으며

너만의 삶 그 자체로도 빛이 난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매일이 성장의 나날인 아이들의 마음속에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엉덩이>

추석 연휴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각자의 모습을 존중하고 응원해 주면 어떨까요?

엄마가 아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는 것처럼 아이들이 자기만의 모습으로 건강하고 힘차게 살아가도록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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