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예림의 할머니는
초등학교 급식실의 처우를 개선해 달라는 파업을 하고,
예림의 엄마는 동네에 특수학교가 들어서
집값이 떨어진다며 반대 시위를 한다.
아빠의 회사에서도 연일 파업으로 시끄럽다.
그런데 왜 은채는 선생님들을 상대로
할머니와 엄마는 교육청과 구청장을 상대로
파업과 시위를 벌여야 했을까?
예림은 은채가 점수 몇 점, 석차 몇 등 때문에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줄 알았지만,
은채는 성적 조금 올려보겠다는 이유가 아니라,
앞뒤 반 선생님이 달라서 시험에서 차별을 받는
불공정한 사례를 남기지 않겠다는 이유를 든다.
그리고 예림의 할머니는
공사장 앞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며
부당한 일을 당하면서도
아무 말 못 하는 힘없는 이들을 보아왔기에
당신이 초등 급식실의 실무자로 있으면서
환풍기도 없고, 인원도 부족한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자 파업에 나섰던 것이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급식이 나오지 않아
불편한 것만 눈에 띄지만,
정작 그들이 왜 파업을 하고 시위를 하는지
그 속내를 알려 하지는 않는다.
그저 '자기들 잇속을 챙기기 위해 벌이는 거겠지'라는
냉소적인 시선을 던질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