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페더 사가 2 - 북쪽으로 가지 않으면 먹히리라 윙페더 사가 2
앤드루 피터슨 지음, 김선영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리 포터, 나니아 연대기를 잇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초대형 판타지

미국 집집마다 한 권씩 있는 최고의 판타지

25년 만에 거물급 판타지 시리즈의 탄생

갖은 수식어가 참 어울리는 새로운 판타지 《윙페더 사가》 2편이 출간되었어요.

지난 1편도 장군이와 너무 재밌게 읽어서 이번 2권도 기대감을 듬뿍 안고 읽었는데요.

와~!! 주거니 받거니 아이와 읽다 보니 회오리에 빨려 들어간 것처럼 순식간에 몰입이 되더라고요. 

끊임없이 상상력을 자극하고, 지속적인 실마리를 만들어 내면서 상상력이 극대화되니까 읽을수록 빠져들 수밖에 없어 두꺼운 이 책을 반복해 읽는 재미를 안겨줍니다. 그래서 어느새 중반부부터는 각자의 상상을 극대화하며 읽게 되었답니다. ㅎㅎ




1편에서 어니러 보석의 정체가 밝혀지고

어니러의 보석을 지키기 위해

어둡고 위험한 글랩우드 숲을 지나 얼음 평원으로 향하는 일행.

숨 막힐 듯 추격전을 벌이는 끔찍한 팽들에 맞서 싸우다

이들을 지켜주는 양말의 사나이 피트를 놓치게 되는데..

일행은 얼음평원으로 가기 위해 광활하고 위험한 블랩강의 핀갭 폭포를 건너고

지혜와 도움으로 매 순간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더 위험한 마수가 때마다 기다리고 있으니..

이기비 가족 세 남매의 운명의 서사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1권에서 이기비 가족의 숨겨진 이야기와 함께 대장정으로 가기 위한 배경을 위기일발의 상황으로 그렸다면

2권에서는 이들의 본격적인 모험의 여정을 그립니다.

이들이 지켜야 하는 것은 무엇이고, 얼음 평원에서 얻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2부의 부제 [북쪽으로 가지 않으면 먹히리라]는 이들이 악의 세력에 아직 맞설 때가 아님을 알고 팽들이 올 수 없는 북쪽의 얼음평원으로 향하는데요. 악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기에 이들은 바짝 쫓아오는 악의 세력에 다른 이들의 도움 없이 전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평소 꾸준히 연마한 이들의 능력이 조금씩 빛을 발하면서 이들 스스로를 위험에서 구할 수 있게 되지요. 어니러의 보석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내는 이기비 일행과 이들을 돕는 사람들. 

하지만 이 악의 시대에 주변 사람들을 믿기란 쉽지 않은데요. 평소 책으로 얻은 지식과 지혜로 실마리를 풀어가기도 하는 세 남매. 그리고 동생들을 지켜야 한다는 맏이 '제너'의 책임감과 용기까지. 

책을 읽을수록 인물들의 관계 묘사와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알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깊이로 끌어들이는 윙페더 사가 2. 



상상이 꼬리를 물게 하면서 순식간에 읽히기도 하지만, 이 서사의 과정이 꽤 정교하게 얽혀있어 또 그다지 쉽게 넘겨지지도 않는답니다. 이전에 들려주는 단서들을 놓칠세라 집중해서 읽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하지만 아이들의 상상을 이어주기 위한 저자의 노력도 엿보이니 어려울까?라는 고민이나 오해는 금물이랍니다.

여기에 한글판으로 옮기며 더 풍부한 표현들이 곁들여져 읽다 보면 고대 언어로 쓰였을 것만 같은 느낌의 풍광이 눈앞에 스쳐가지요.




매 순간 아이들이 단서를 놓치지 않도록 계속해서 속삭여주는 목소리.

'어린 것들이여, 그가 가까이에 있다. 경계하라.'

도대체 그는 누구일까요?

언제까지 많은 이들을 의심하고 숨죽이며 여정을 지속해야 할까요?

악의 무리로부터 오는 두려움,

흉흉하게 바뀐 세상에 찌든 낯선 이들의 경계 어린 시선,

그리고 이들이 느끼는 쭈뼛한 긴장감까지!

어느 한 줄도 놓칠 수 없는 이 서사는 꽤 두꺼운 이 책을 탐독하게 하고 다음 내용까지 유추하게 하는데요.

과연 책을 읽으며 유추한 것들이 그대로 펼쳐질까요?





얼음평원에 도달한 이들을 기다리는 또 다른 마수와 뿔뿔이 흩어진 이기비 일행에게 닥친 위험.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과 에피소드를 이어가다 보면 어느새 얼음평원에서 평화로움을 맞이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이들의 여정이 그리 녹록지 않음은 누구나 알 수 있는데요.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눈동자를 얼얼하게 만드는 모험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찾아가는 그들의 여정.

이들이 얼음 평원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지,

이들이 지키고자 하는 전설로만 남게 된 몰락한 어니러 왕국이 남긴 보석은 과연 이 전설의 왕국을 재건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줄지 앞으로 남은 2부가 더 궁금해집니다.

아이들에게 판타지라는 장르는 쉽게 흥미를 끌기도 하지만, 또 쉽게 흥미를 잃을 수 있는데요.

아이들이 이 판타지 장르를 머릿속에 구상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지요.

허나 윙페더 사가는 배경과 인물, 연속되는 사건들의 구조를 촘촘하게 엮었기에 중간중간에 잠깐의 쉼이 있어도 그다음 페이지를 바로 이어갈 수 있도록 탄탄한 힘을 싣고 있습니다.




책의 부록으로 [에어위아를 떠도는 모험가를 위한 안내서]는 윙페더 사가 시리즈를 즐기기 위한 도구로도 훌륭합니다. 괴물 도감을 만들어 볼까 싶었던 마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상상 속에 만들어 내었던 팽, 이기비 가족과 이들이 만나는 괴물, 어둡고 위험이 도사리는 숲과 폭포 등 내 상상과 안내서의 도감을 비교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답니다.


초대형 판타지를 읽다 보면 영화적 구상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됩니다. 나중에 영화로 나온다면 상상과 맞물리는 부분이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현재 미국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중이고 23년에 시즌제 TV 애니메이션 방영 예정이라고 하니, 곧 TV로 만날 날을 기다려봅니다. 올해의 어린이 도서 선정, C.S. 루이스 어워드 수상, 위클리 베스트셀러 등 다양한 타이틀을 도맡아가는 《윙페더 사가》 시리즈.


총 4부 중 2부까지 출간되었는데요.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들이 엮어가는 경이로운 서사 속 지혜와 재치, 용기와 도전, 우정과 모험 속으로 푹 빠져보시기를 강력 추천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