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부리 이야기 - 제11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황선애 지음, 간장 그림 / 비룡소 / 202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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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부리 이야기》는 제 11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이에요.
아이들이 혹여 말로 상처 입은 경험이 있거나
혹은 말로 인해 생길지도 모르는 오해들을
작가님의 위트있는 우화로 담아낸 이야기지요.

오리 부리라는 이름은
오리의 입이 너~~무 가벼워서
물에 빠져도 부리만 둥둥 뜰거란 말에서 생겨났어요.
이 오리가 얼마나 호사가인지,
자다가도 꿈에서 이말저말 하고다니느라 바쁘거든요.
그러니 어느 날 사냥꾼이 화가 나서 쫓아와도
부리만 쏙~! 빠져서 도망갈 정도였지요.

오리 부리 이야기에는
숲에 사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에피소드를 담아요.

입만 열면 남의 말 바꿔서 옮기는 오리 부리 이야기,
유명 맛집이었다가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파리만 날리게 된 앞치마 요리사 이야기,
누구보다 총을 잘 쏘는 사냥꾼이지만
총만 든 겁쟁이가 된 사냥꾼 이야기,
이 모든 사단을 알고 있는 등딱지 무당벌레 이야기






그중 제일은 토끼의 그림을 망쳤다고 오해받은 들쥐 이야기인데
앞치마 요리사가 그런 들쥐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장면이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 누구나 살다보면 소문의 바람을 맞을 때가 있단다.
태풍처럼 큰 바람을 맞을 수도 있고,
그저 마음이 살짝 아플 정도의 살랑바람일 수도 있겠지.
.
.
바람이 너를 찾아가거들랑
잠깐만 멈춰 있으렴.
바람이 스쳐 지나갈 때까지 그대로 있어 보는 거야.
그러고는 따끈한 밥 한술 떠 보는 것도 괜찮겠다.
뜨듯해진 배를 어루만지다 보면
바람은 또 형편없는 이야기를 전하러
벌써 저만큼 달아나 있을 테니. "

오리 부리 이야기 p.51~52

남들의 오해로 자신이 일군 식당이 하루 아침에 망하게 되었는데도
들쥐에게 근사한 말을 해줄 수 있다는 게 이 책에서 말의 힘과 더불어 너그러움을 알게 하는 것 같아 아이와 읽으며 마음이 푸근해질 수 있었답니다.

요즘 아이들이 사회관계가 축소되었다고도 하지만
개인 기기를 통해 주고받는 소통의 형태가 바뀌어가고 있어요.
직접 대면하지 않고 말이 옮겨지는 과정과
요즘 상황을 고려해보면
말의 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더욱 필요한 때이기도 한 것 같아요.

말하기 좋아하는 오리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말이나,
남의 말을 함부로 옮길 때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짚어볼 수 있는 동화랍니다.

각 에피소드들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어
오해가 풀어지는 상황들과
인물들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니
말 한 마디의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아이와 독후활동으로 책 내용을 요약해보고
책이 주는 교훈도 다시 생각해보았어요.
아이 나름의 느낀 점을 정리하고,
오리 부리에게 궁금한 질문도 해보고요.
다른 날에는 등장인물들에 어떠한 사건이 생겼는지 써보며
말 한마디로 이들이 어떠한 어려움을 겪게 되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비룡소의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
《오리 부리 이야기》로 말 때문에 힘들어 하는 친구가 없길 바라며
형편없는 바람을 견디고 일어설 아이들 응원합니다.^^




*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활용 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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