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귀신 잡는 날 북멘토 가치동화 35
신은경 지음, 이수진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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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북멘토 가치동화 29번째 이야기 조선의 멸화군 이야기 "불 귀신 잡는 날"

조선에도 불을 끄는 관청이 있었다는 것 아시나요? 바로 수성금화사랍니다.

수성금화사는 서울에 설치하여 방화업무를 맡게 한 관청이라고 해요. 그 곳에 소속되어 불을 끄는 임무를 맡은 오늘 날의 소방관이 바로 멸화군이지요.

이 동화에 나오는 주인공 싸리골 촌놈 차돌이 아빠가 바로 멸화군으로 있답니다.

조선 전기에는 군역으로 열여섯 살에서 예순 살 사이의 남자라면 천민을 제외하고 누구나 져야하는 의무였대요. 차돌이 아버지도 군역을 치르기 위해 멸화군으로 일 년에 두달은 군인이 되어 나라를 지키는 것이지요.

차돌이는 아버지가 다쳤다는 소식에 한 달음에 한양으로 달려왔지만, 잘못 전달된 소식이라 아버지는 무사하셨네요.



으리으리한 한양읍성에 놀란 차돌이는 아버지와의 재회도 잠시 신기한 것 투성이인

한양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무명 한 필을 갖고 올라온 차돌이는 배고픔에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썩은 바윗 골 진남이라는 한양 깍쟁이를 만나게 되고, 진남이에게 속아 그만 무명 한 필과 쓰잘데기 없는 저화를 바꿔먹습니다. 나중에 속은 걸 알고 분노하지만 어디에도 하소연 할 곳이 업던 차에 차돌이를 한양으로 데려와준 박씨 아저씨의 도움으로 주점의 심부름 꾼인 중노미로 일을 하며 숙식을 해결하게 됩니다.




중노미로 일하면서 남은 음식은 몰래 싸와 아버지께 드리는 차돌이는 참으로 효자네요. 푸근한 아버지의 부성어린 모습과 아들의 애정어린 모습이 정겨워 보입니다.

그 사이 차돌이는 길에서 우연히 썩은바윗골 진남이와 맞닥뜨리게 되고 진남이의 찢어지게 가난한 형편을 알게 되어 지난 잘못을 용서하고 친구가 됩니다.

불귀신과 싸우는 아버지를 걱정하는 차돌이는 주점에서 귀동냥으로 불을 끄는 물쏘개가 있다는 것을 듣고 물쏘개를 만들기 위해 진남이와 함께 대나무를 구하려 다니다 큰 경을 치를 뻔도 하지요.

차돌이를 힘껏 돕는 진남이와 진남이 동생 순남이. 이 셋은 겨우 대나무를 구해서 물쏘개를 만들어 시험에도 성공하는데... 그만 앞 집에 불이나 진남이가 범인을 몰려 잡혀가게 됩니다. 차돌이는 진남이가 자신의 이름도 불어버릴까 노심초사 두려움에 밤을 세우게 되는데...




바람의 방향이 달라 불이 번진 것이 이상하다는 아버지 말에 차돌이는 진남이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다시 불이 난 현장에 가서 증거를 취하게 되고 위험을 불사하며 왈패 패거리들의 본진에 들어가 증거를 찾아 진범을 잡아내는데 성공합니다.

우여곡절 많은 차돌이의 한양입성기와 친구들 간의 우정이야기는 순박하고 정겨운 마음이 느껴지는 그림과 이야기로 마음도 차분해집니다. 싸리골이던 썩은 바위골이던 어디 살던 간에 아이들의 우정과 의리가 멋지게 느껴져 책장도 훌훌 넘겨집니다.

조선시대는 아무래도 요즘과는 다르지요. 여러 풍습도 있고, 효와 우애는 늘 기본으로 갖췄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어떤가 생각해보는데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긴 하죠.

시대는 다르지만 아이의 눈으로 보면 모험과 용기가 가득한 이야기를 멈출 수가 없겠지요. 차돌이와 진남이의 효와 우정을 들여다보며 아이도 마지막까지 책을 놓지 않았답니다.

차돌이는 한 번 하고자 하면 멈추지 않는 단단하고 의리있는 아이로 등장하고

진남이는 소심하지만 자신의 잘못과 친구를 위해 매질을 마다않는 씩씩함을 보입니다.

차돌이와 진남이를 응원하며 보게되는 불 귀신 잡는 날. 친구들이 만든 물쏘개가 꼭 쓰여졌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선시대의 모습과 풍습, 문화도 함께 엿 볼 수 있어서 더욱 유익하고 재미있게 읽어 좋았답니다.

작가의 말에는 조지 워싱턴의 일화도 말미에 함께 실려있는데요.

용기를 내는 상황은 다르지만, 차돌이와 워싱턴의 진정한 용기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이 책으로 말미암아 어린이들이 진정한 용기에 대해 생각해보고 용기 있는 어린이가 되길 작가님이 바라시는 마음이 담겨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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