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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시험 ㅣ 이야기 반짝 5
이묘신 지음, 강은옥 그림 / 해와나무 / 2019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강아지 시험은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
주인공 선후의 고군분투기가 그려진 이야기 입니다.
선후는 하교길에 같은 동네 ,같은 반 친구 미나의 할아버지께서
강아지를 키워보지 않겠냐는 말씀에 심장이 쿵쾅거립니다.
친구 미나는 복돌이가 새끼를 낳았다는 걸 입도 뻥긋 안했지만,
미나 할아버지의 말씀을 들은 선후는
강아지가 생기면 하고픈 일들을 상상하느라 마음이 붕 떠있습니다.
하지만 미나는 절대 줄 수 없다며 반대를 하고 나섭니다.
미나는 왜 반대를 하는 걸까요?
선후 엄마가 예전에 강아지 키우는 걸 반대한다고 하는 걸 들어서이죠.
엄마한테 허락만 받으면 키울 수 있다고 믿는 선후에게 미나는 선후가 복돌이 아기를 잘 키울 수 있는지 봐야 한다며 선후 엄마의 허락을 받아도
삼촌이 회사에 들어갈 때처럼 시험을 봐야 한다고 엄포를 놓습니다.
선후는 TV에서 유기견에 관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어서
미나의 말을 천번도 이해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엄마는 강아지 키우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가
강아지를 키우게 되면 똥.오즘 치우고 산책 시키는 것은 둘째고
나중에 헤어질 때 이별의 슬픔을 선후가 감당할 수 있는지가 걱정이었습니다.
아빠의 조력으로 엄마의 허락을 받아낸 선후는 이내 미나의 시험이 걱정이 됩니다.
강아지를 키우는 친구 재욱이를 통해 강아지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얻은 선후는
미나의 시험을 여러차례 무사히 통과합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미나의 테스트가 모두 끝나고
미나는 강아지더러 선택권을 준다고 합니다.
"얘들아 이리와~ 여기야 여기!"
선후가 부르는 소리에 아장아장 몰려오는 다섯마리 강아지를 보고
미나는 난처한 얼굴을 하고,
선후는 강아지가 선후를 선택하는 날을 기다리며 끝이 납니다.

이 책은 아이들의 시선에서 강아지를 키우기 전에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왜 미나가 쉽게 강아지를 주지 않았는지를 생각하며 읽어볼 수 있습니다.
애견인구가 높아가는 요즘이지만 그만큼 키우다가 버려지는 유기견도 많아져서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된지도 오래입니다.
작고 예쁘다고 키우다가 - 힘들다고, 번거롭다고, 너무 컷다고 -
영문도 모른채 길가에 버려지는 애완동물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기도 합니다.
유기견 보호소는 이미 넘쳐날대로 넘쳐난 개들을 수용하지 못해
재구실을 잃은 곳도 많다고 합니다.
미나의 걱정이 남일만은 아니었기에 선후도 미나를 이해하고
강아지 시험을 치룬것이었죠.
초등 저학년이 되는 시기가 딱 애완동물에 애착을 갖고
키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저희 아들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하기에 마침 이 책을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강아지들이 버려지는 심각한 상황들은 나오지 않았지만
미나의 입장에서 충분히 생각하고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져 좋았습니다.
유년시절 키우던 강아지들의 모습이 스쳐가면서
아이에게 강아지와 얽힌 추억들을 들려주니 아이도 그 감수성을 즐거워합니다.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이 생명을 건사해야 한다는 것이기에
그 책임을 알고 키워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는 강아지 시험.
이 책을 읽고 나니 어릴 적 읽은 '세발 강아지' 책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