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아리랑 즐거운 동화 여행 90
이동렬 지음, 장인옥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문비 어린이 출판사에서 '즐거운 동화여행 90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네요.

저자는 1979년에 등단하여 지금까지 여러 아동문학을 쓰셨고

아동문학과 문예창작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하신 분이예요.

세계화가 되면서 한국의 동화 주제도 세계화가 되어야 한다고 본 저자는

하와이를 무대로 이야기를 쓰기로 하고 [하와이 아리랑]이라고 책 제목을 아주 정하고 취재여행을 떠납니다. 제목에서 풍기는 대로 하와이가 주 무대인 이 장편동화는 한국 교민들이 하와이 이민자로 살면서 만난 장애물과 서러움, 아픔을 겪으며 한국인의 뿌리를 잊지 않고 지키려는 정체성을 작가의 상상력과 뒤섞어 보여주려 애쓴 장편동화입니다.



한얼이는 부모님과 동생 빛이와 하와이로 이민온지 2년이 되어갑니다.

한얼이네 식구는 아빠가 하시던 김치 공장이 부도가 나서 학교 국어 선생님을 하시던 엄마가 이 참에 아이들 교육도 시키고 새출발을 하자며 하와이로 오자고 하여 이민 온 것 이었죠.

한얼이는 같은 학교의 흑인 친구 조지의 놀림으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동양인을 비하하는 눈째진 아이라는 놀림에 한얼이도 지지않고 받아치지만 덩치큰 조지가 해코지를 할까봐 하교길이 걱정스럽습니다.

친구 샘, 동생 빛과 함께 집에 오는 길에 공원에서 쓰레기르 줍는 사람이 낯익다는 것을눈치채고 아빠라는 것을 알아챈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진 한얼이는 그 순간을 피해버립니다.

집에 돌아온 한얼이는 아빠의 모습도 순간 창피하게 느껴져 엄마에게 왜 이민을 왔냐며 큰 소리를 화를 내며 말합니다.

엄마도 퇴직금 탈탈 털어 온 이민 생활이 이 정도인 줄을 몰랐다며 서러워하죠.



누구나 이민에 대한 동경으로 각자의 사정을 안고 고국을 떠나 이민을 오지만

더군다나 녹록치 못한 형편에서 이민생활은 가족들의 관계를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이민자들의 고된 삶을 한국인의 정체성을 갖고 헤쳐나가는 이야기로

김치 공장 사장이었던 아빠가 김치전문점인 하와이 아리랑을 개업하고,

국어 선생님이던 엄마도 한국어를 가르치게 되면서 이들의 이민 생활에도 점차 행복이 채워지는 이야기 입니다.

중간중간 하와이 이민 1세대로 사탕수수를 재배하러 하와이로 건너온 이민자의 일기장을 통해 이민자의 삶을 녹여내었는데요. 이 일기장을 보자니 그 실상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해 생생하게 그 시절을 겪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생활이 점차 나아지면서 다른 이민자들을 위한 행사를 열기도 하고

아이들도 사물놀이패 동아리를 만들어 그 뿌리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기도하고 자랑스럽기도 했답니다.

아이들의 시각에서 이민의 역사와 이민의 생활을 들여다 보기엔 아직 피부에 와닿진 않겠지만, 이 이야기를 통해 어려움을 대처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책 말미에는 아동문학가 김숙분님의 작품들여다보기와

부록으로 소중한 우리 것 - 한글, 사물놀이, 김치, 민요 - 아리랑, 유네스코 지정 우리나라 문화유산에 대한 정보을 실어 놓아 다양한 지식습득에 도움을 주어 아이와 책을 일고 이야기 하기에도 좋았답니다.




하와이 아리랑을 읽고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며 타국에서 살아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우리가 흔히 말하던 아메리칸 드림이 왜 드림인지도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말에 하와이 아리랑 같은 내용을 다른 책에서도 녹여 선보일 것이라 하니 

다음 책도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