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후쿠오카 - 행복의 언덕에서 만난 청춘, 미식 그리고 일본 문화 이야기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5
오다윤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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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나는 후쿠오카에 일주일쯤 여행을 갔었고 다른 도시에 비해 참으로 재미없는 곳이라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오사카에서 약 두 달 정도를 살며 여행을 했었는데 거긴 즐길 거리 볼거리가 한가득했기에 후쿠오카는 접근성은 좋지만 상대적으로 심심한 도시란 인상이 남았다.


그. 러. 나 그것은 큰 착각이었으니 ‼️
이 책을 만나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내가 따분하다고 느꼈던 건 저자만큼 알아보고 가지 않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는데, 일주일 치 여행이니 당연히 관광지는 저자보다 덜 갔다 치지만 무엇보다 충격이었던 건 이곳이 미식의 도시라는 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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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갈 때 맛집을 찾아보고 가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이렇게 맛있고 유서 깊은 곳이 많은 줄 몰랐고 내가 후쿠오카에서 제일 맛있게 먹었던 모츠나베와 저자가 맛있게 먹은 명란이 한국인을 통해 파생된 거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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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뭐니 해도 좋았던 건 저자의 문체였는데 담백하면서도 따뜻하고 공감이 잘 돼서 후쿠오카에 다시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나도 옛날에 막연히 여행 관련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생각만) 한 적이 있었기에 글로써 여행지를 빛내는 능력을 가진 저자가 대단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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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도쿄대 출신이라 일본어를 잘해 관광지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났는데 일본어를 몰라도 여행할 수 있는 곳이 일본이라지만 확실히 그 나라말을 알고 모르고는 여행에 있어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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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방에 나가사키나 뱃푸에 관한 설명도 재밌어서 뱃푸는 꼭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일본 불매운동 직전에 후쿠오카를 다녀오고 그 뒤로 불매운동 또 그 뒤로 코로나가 터지면서 일본을 못 간지 너무 오래돼서 다시금 가고 싶어졌고 과거의 추억까지 회상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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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일본의 다른 도시에도 한 달 살이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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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별 독서법 -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임수현 지음 / 디페랑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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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했다. 그러다가 성인이 되고 나서 세상의 재미를 알아버린 나는 책과 멀어져 버렸다 💦 왜 그랬냐고 묻는다면... "영화에 빠져버려서" 핑계를 대볼 수 있겠다.

특히 일본 영화를 좋아했었는데 일본은 특이하게도 소설이나 만화 등 원작이 있는 작품이 많았는데 문득 '원작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책을 읽게 되었다. 그맘때 마음을 붙일 곳이 필요했던 것도 있고.



그러다 지금 이지경까지 온 건데 (이 지경이라 함은 거의 1~2일에 한 권씩 읽는 사태를 말한다) 이제는 영화 원작보다 다른 책을 더 많이 읽게 되었다 ☹️

어쩌다 보니 다독러가 되었는데 다양한 분야를 읽게 되면서 예전엔 못 느꼈던 읽기의 어려움이 느껴졌다.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속도가 너무 더뎠고 이해력도 확실히 떨어지는 내 모습에 어떻게 하면 잘 읽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 이 책을 발견했다.

책을 많이 접하지 않던 사람부터 많이 읽는 사람까지 모두에게 도움 될만한 내용이 많아 앞으로는 참고해서 읽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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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을 고를 때 몇 가지 체크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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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어떤 장르의 도서를 통해 내가 원하는 행복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인가?
✔️ 표지는 건너뛰고 서론을 살펴보며 저자가 책을 집필한 동기와 문제의식이 나의 목표와 부합하는지 확인하자.
✔️ 결론부터 읽자. 결론을 먼저 읽는 것은 책이 나의 목표에 부합하는 주제와 장르인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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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독서 후 기록을 남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정말 따라 해보고 싶은 내용들이 나와 기재해 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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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의 핵심 주장과 근거를 정리
✔️ 저자의 주장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내 나름의 근거를 찾아내는 작업은 필수
✔️ 저자가 제시하는 근거들의 사실 관계가 옳은지, 논리적으로 타당한지 판단해 보고, 더욱 적절한 근거가 있다면 기록하자. (관련 자료 검색, 비교, 분석, 기록)
✔️ 소설 속 인물에 감정 이입하여 그의 행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해 보거나, 내가 그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가정해 보자.
✔️ 해석이 분분한 대목이나 상징 등에 어떤 논의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조사 후 내 관점으로 의미를 해석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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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뒤로 철학, 역사, 경제·경영, 정치·사회, 문학을 읽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문학을 제일 좋아하는지라 다소 아쉬웠다. 더 많은 내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들어서 🤭

역사와 문학을 제외하면 내가 어려워하는 분야들이라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철학과 경제 분야는 읽으면서도 바로바로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있어서 두세 번 다시 읽고 찾아보고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저자가 제시한 방법으로 읽어봐야겠다 🤔

이 장르들과 슬슬 멀어지던 찰나 너무 적절한 책을 발견해 읽은 느낌이다.
저자가 적절한 예시들도 들어주며 설명해서 이해가 쏙쏙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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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가 어려운 사람들이나 책 자체가 어려운 사람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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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군수와 삽질하는 공무원 - 천 개의 섬, 천 년 비상을 위한 신안의 혁신
박진우 지음 / 혜윰터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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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촌년으로서 신안에 대해 아는 거라곤 정말 죄송하게도 신안 염전 노예뿐이었다. 얼마 전 밀양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어떤 숏츠에서 신안에 대해서도 다시 다루는 바람에 다시금 인식이 안 좋아진 상태였는데 이 책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

그 쇼츠에서 신안은 그런 이유 때문에 (염전 노예) 아무도 관광을 가지 않는다며 어쩌구저쩌구 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주변에서 신안 놀러 갔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멍청하게도 '그런가..?'란 생각을 잠시 했다.

일단 신안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몰라서 이런 생각을 했던 것도 있는데 알고 보니 굉장히 멀더라. 이러면 신안이 아니더라도 가기 힘들긴 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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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 책은 나처럼 신안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꼭꼭 봤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신안은 대단한 지역이었다는 걸 알 수 있고 굳이 같은 땅에 살면서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으니까 😉

다양한 분야에 걸쳐 신안이 설명되는데 생각보다 너무 이쁜 곳이란 거에 1차 쇼크를 받았다. 천 개가 넘는 섬을 꽃이나 나무로 녹색 도시(혹은 그 꽃의 색)를 만드는데 환경에도 좋을뿐더러 미관에도 좋아 가고 싶은 욕구가 뿜뿜해졌다 🌸🌳

갯벌이나 소금에 대해서도 다시금 알게 됐고 섬과 섬 끼리고 분명 고령자들이 많을 텐데 이런 미래지향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끌어나간 군수님과 공무원분들이 존경스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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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중에 기적의 순례길이랑 도초도 팽나무 십리길은 꼭 가봐야지.

📌
'기적의 순례길'은 성경의 12 제자를 상징하며 베드로의 집 (건강의 집), 안드레아의 집 (생각하는 집), 야고보의 집 (그리움의 집), 요한의 집 (생명 평화의 집), 필립의 집 (행복의 집), 바르톨로메오의 집 (감사의 집-물 위에 건축), 토마스의 집 (인연의 집), 마태오의 집 (기쁨의 집), 작은 야고보의 집 (소원의 집), 유다 타대오의 집 (칭찬의 집), 시몬의 집 (사랑의 집), 가롯 유다의 집 (지혜의 집) 등 총 12개의 건축물로 이루어졌다.

솔직히 기적의 순례길은 종교색이 짙어 보여서 (이걸로 문제 언급도 됐었다고 한다.) 설명만 나왔을 땐 별로였는데 건축물 사진이랑 설명을 보니까 안 갈 수 없겠더라. 정말 너무 이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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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이는 곳에서 누구보다 멋진 발전을 이루고 있는 지역인 것 같아 몇 년 내로 꼭 가보고 싶고 책에서 언급됐던 송기숙 작가님의 <암태도>도 읽어보고 싶다.

다만 섬과 섬끼리다 보니 배 운항 시간과 요금을 조정했다곤 하나 여행하기 편해 보이진 않아서 살짝 걱정이 들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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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y
강진아 지음 / 북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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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잘 아는 분들이라면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정도는 아시리라 믿는다.
하지만 대부분 모르실 테니 🤦🏻‍♀️ 설명하자면 일단 장르가 공포 혹은 추리 같고 표지가 무섭고 문구가 15년 전 실종된 친구의 시체가 발견되었다고 하니 안 볼 수 없었다 🤭

표지를 보면서 한참 생각했는데 일본 공포 만화가 '이누키 카나코'의 그림과 묘하게 비슷한 느낌이라 기시감이 들어 선택한 것도 있다. 그래서 공포 소설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어쨌든 이건... 추리 소설보다 호러 소설이 맞다
단지 귀신이 나오는 게 아닌 👻 현실 공포라서 더 기괴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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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주인공과 '변민희' 그리고 주인공이 퍼트린 소문으로 인해 고생하는 담임에 대한 모종의 공포일 거라 생각했으나 실상은 전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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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출판사 홍보 문구가

📌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더 서로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엄마’와 ‘딸’의 복잡 미묘한 관계를 미스터리 문법으로 풀어내 독자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한다. 서로를 옭아매는 견고한 매듭인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의 함정에 빠진, 사라진 친구의 행방은 과연 어떻게 될까

인걸 보면 내가 위에 생각했던 건 완전 틀릴 수밖에 없는 전재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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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녀 관계에 대한 책을 몇 권 봤는데 뭔가 이 소설에 나오는 엄마는 '나르시시즘'이 강한 엄마인 것 같다.
나르시시즘이 강한 엄마는 딸을 옭아매고 죄책감이 들게 하여 귀속시키고 자기 맘에 안 들면 분노를 감추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이 자녀를 키우며 얼마나 힘든지 자꾸 각인시킨다고도 했는데 정말 소설 속 엄마랑 딱 맞지 않는가 🫨

그리고 엄마에게 귀속된 딸은 혼자 고생이란 고생은 다한다.
그렇다! 결국 이 소설은 엄마에게 먹혀버린 딸의 고생 스토리였다!
변민희 사건만 아니라면 사고친 엄마의 뒷수습하는 딸의 이야기가 너무 현실적이라 무서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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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다 하다 이런 식의 공포도 느낄 수 있다니
역시 소설의 힘은 무섭다 😱

게다가 작가님 표현력이 좋아서 상상하며 읽다 보니 (표지 탓인가?) 내 안에서 변민희의 이미지가 점점 기괴하게 바뀌는 탓에 읽으면서 소름이 계속 돋았다 으으

근데 묘하게 이런 비슷한 사건을 봤던 거 같은데 기분 탓인가
(결말 제외 전개만)


사실상.... 제일 불쌍한 건 담임네 가족이 아닌지....😢
아니다 그냥 엄마 빼곤 다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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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나만의 속도로 살아갈 결심
하완 지음 / 오리지널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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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열심히 살기 싫어서'
뭐 내가 그렇다는데 어쩔 것인가 🤷🏻‍♀️



물론 이런 말을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카드 리뷰를 보면

✔️ "열심히 살았는데도 제자리 걸음 같아요."
✔️ 더 이상 스스로를 소진하고 싶지 않다면?
✔️ 삶의 방향과 속도부터 다시 찾아보자!

라고 되어있다. 그리고 그건 내 얘기라고 생각했다.



나는 이사 와 함께 아예 새로운 분야로 이직을 했었는데 그 당시 엄청난 개인사 + 새로운 업무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평균 10시, 늦으면 새벽 1~2시에 퇴근하고 주말까지 일하는 노력형이었다.

원래 건강도 체력도 좋지 못한 데다 그 당시 멘탈이 박살 나는 일들이 많았다 보니 약 8개월 후 나는 심신이 무너졌다 🥲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꽤 오랜 기간 방황했다.

그래서 더 이상 열심히 살기 싫어졌다. 이건 작가님이 말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뜻으로 하는 말이다.



📌
"내가 말하는 '열심히 살지 않겠다'는 무책임한 삶이 아니라 무리하지 않는 삶, 여유가 있는 삶이다.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내 삶을 책임지며 잘 살 수 있다고 믿는다"



나만의 속도를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시는데 제일 좋은 건
비교하지 않는 것 🙅🏻‍♀️, 사회적 제도나 인식 변화 🙆🏻‍♀️ 인 것 같다.
비교하는 게 안 좋다는 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실일 거고,
제도나 인식 변화는 정말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 중 하나인데 다른 나라는 잘 모르니까 제쳐두고 우리나라를 봤을 때 너무 '정답 사회'라서 사람들이 힘든 것 같다.

이건 결국 비교랑도 이어지는데 일단 '나이'를 운운하는 버릇부터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10대엔 공부를 해야 하고 20대엔 취업을 해야 하고 30대엔 결혼, 출산을 해야하고 어쩌구저쩌구 블라블라 🤢
이 나이쯤 되면 집도 있어야 하고 차도 있어야하고 통장엔 얼마 있어야하고 어쩌구저쩌구



이러니 힘들 수밖에 🤷🏻‍♀️ 당연한 거 아닌가?
사람은 출발선도 다 다를뿐더러 사실상 행복을 느끼는 포인트도 다르다‼️
집이 없고 차가 없어도 행복할 수 있는 거고 돈이 많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아예 밥도 못 먹을 정도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로 만족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 거다

근데 그걸 '정답 사회'에 맞춰 남과 '비교'해가며 살려니 힘들 수밖에 🙉



이런 내용들이 책에는 더 다양한 초점에서 설명되고 있고 일단 작가님이 되게 유쾌하신 분 같다. 에세이를 읽다 보면 간혹 문체 자체가 굉장히 유쾌하신 분들이 계심
...☺ (또 다른 유쾌한 에세이 <어쩌다 편의점>도 재밌다)

열심히 사는 거 ❓ 너무 좋다.
하지만 우리는 소중하니까, 다들 나처럼 되지 말고 자신만의 속도를 찾아서 살아가자
조금 늦는다고 조금 다르다고 틀린 건 아니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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