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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간 의사 - 영화관에서 찾은 의학의 색다른 발견
유수연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9월
평점 :
🗓 24.10.19 / 🩷 도서 협찬 🩷
* 해당 도서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 '믹스커피'에게 (@mixcoffee_onobooks) 협찬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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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𝑹𝒆𝒗𝒊𝒆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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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신화 덕후인 의사가 썼다기에 궁금해서 봤는데 전문적 지식에 덕력까지 갖춘 사람은 무섭더라 🤣 솔직히 말하면 신화에 관한 얘기 해 주실 때 더 재밌게 봤다. 영화 관련 책들은 내가 안 본 영화가 항상 더 많았는데 이 책은 진짜 진짜 대중적인 영화나 상업 영화를 많이 다뤄줘서 좋았다 👏🏻
그중 맘에 들었던 몇 챕터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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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질 결심>은 이전부터 유명했지만 로맨스를 기피하는 나인지라 안 보고 있었는데 이거 이거 단순 로맨스가 아닌듯하더라. 스릴러에 가까운 거 같기도 하고. 어쨌든 이 영화의 주인공들과 함께 운디네의 저주라는 것을 설명해 주는 데 마치 인어공주와 비슷한 전설이었다
❓ 운디네 관련 전승 중에는 운디네가 인간 남자와 사랑에 빠져서 그와 맺어졌다가 남자가 수명 차이 때문에 먼저 가 버려서 과부가 되어버린다거나, 남자가 자길 배신해서 자기 손으로 그를 익사시킨다거나 혹은 저주를 내리거나, 운디네 대신 다른 정령들이 배신당한 그녀를 위해 복수를 해서 남자를 죽게 만든 다거나 하는 전승들이 많다. 독일 전설에 따르면, 바람난 남자에게 "잠이 들면 숨을 쉬지 않는" 저주를 내렸다고도 한다. 공통점을 든다면, 해당 전승들은 죄다 운디네 입장에서는 비극으로 끝난다.
실제로 '운디네의 저주', '운디네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이 질병은 잠자고 있을때 숨쉬기 어려운것 상태를 말하는데 심하면 깨어 있을때도 그렇다고 한다. 대부분은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선천적으로 나타나지만 뇌졸중 등에 의한 질병의
때문에 후천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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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오겔3>에 로켓을 언급하며 동물 실험(=인체 실험)을 T4 작전에 빗대어 설명하는데 가히 충격적이다. T4 작전에 희생자들의 뇌를 연구하여 밝혀진 질환의 이름은 '할러보르덴-스파츠 병'으로, 현재는 '뇌의 철분 침착에 의한 신경퇴행성 변성'이라고 불리는데 그 이유는 할러보르덴이 T4 작전 관계자와 나눴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라고..💦
"이봐, 그 사람들을 다 죽일 것이라면, 그들의 뇌를 꺼내 사용할 수 있게 해줘."
"얼마나 검사할 수 있는데?"
"많을수록 좋아."
(사람새낀가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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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대표작 중 하나인 <올드보이>에서 나오는 상상임신은 임신하지 않은 여성이 자신이 임신했다고 강력하게 믿게 되는 일종의 정신 병리적인 증후군이라고 볼 수 있는데 '상상인데 실제 임신과 구분이 어려울까?'라는 의문이 들겠지만,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 5판'에 나오는 상상임신의 정의에는 여러 임신 증상이 동반됨을 명시한다고 한다.
참 쉽지 않은 듯.. 상상임신이 없었다면 주인공이 만두만 먹을 일도 없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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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진격의 거인, 새벽의 저주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작품들이 많아서 읽는 재미가 배가 되었던 것 같다. 여러 질병 혹은 증후군에 대해서도 알게 됐고 주인공이나 그 배경 또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가볍고 읽을만하니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읽어보셔도 좋을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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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급된 작품 중 찾아볼 것
<헤어질 결심>, 박찬욱, 2022
<스틸 앨리스>, 리처드 글랫저, 2014
<사랑의 기적>, 페니 마샬, 1990
<매드맥스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