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우둔한 것은 괜찮다. 그저 총명한 사람을 따라 하면 모든 일이 순조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우둔하면서도 총명한 척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반드시 처참한 일을 맞이하게 된단다.’역시 어머니께서 하셨던 말씀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법칙인 것이 분명했다.교소의 얼굴에 흉터가 남지 않자 서부의 사람들은 모두 기뻐했다. 유일하게 여희만이, 억지웃음을 지으며 홀로 방으로 돌아와 신경질을 부렸다.
풍파속에도 승승장구 하는 모습에 조금은 후련하다. 근데, 이러다 교소의 의술이 나중에 더 크게 또 활약하는거 아닌가 몰라. 4권도 답답하지 않은 스토리에 재미있게 잘 읽었다.
윤옥의 고백에 나는 문득 발길질을 멈췄다. 비록 모질게 윤옥을 질책했지만, 이 지경까지 사태가 불거진 죄와 책임이 내게도 분명히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의 일이라고, 정말로 그게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일인 줄 몰라서 그랬다고 변명할 마음조차 하나도 들지 않았다. 때로는 무지도 죄다. 그리고 나는 그 무지를 방패 삼아 상대를 상처 입혔다. 그 죄를 오늘에 이르러 고스란히 돌려받는 셈이었다.
세상 수많은 상처 중 심장이 뜯기고, 뼈가 좀먹히는 상처가 있다.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을 향한 후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