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옥의 고백에 나는 문득 발길질을 멈췄다. 비록 모질게 윤옥을 질책했지만, 이 지경까지 사태가 불거진 죄와 책임이 내게도 분명히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의 일이라고, 정말로 그게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일인 줄 몰라서 그랬다고 변명할 마음조차 하나도 들지 않았다. 때로는 무지도 죄다. 그리고 나는 그 무지를 방패 삼아 상대를 상처 입혔다. 그 죄를 오늘에 이르러 고스란히 돌려받는 셈이었다.
세상 수많은 상처 중 심장이 뜯기고, 뼈가 좀먹히는 상처가 있다.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을 향한 후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