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떨어져서 ~

<포숑 애플 블랙티>

사과의 달큰함과 홍차 향이 어우러져 맛있다. 

한번 시작하면 무심코 연달에 마시게 되는~

끊을수 없는 맛 홍차~

게으름뱅이는 대충 머그잔에 마시기~

 

사탕을 마시는 듯 익숙한 향기~

 

 

 

 

 

이 시간 함께 하는 글.

 

 

 

윤지운 [무명기]

 

 

 

 

 

 

 

 

나는 ebook 으로 읽고 있는데, 권수를 추가하며 읽다보니 진즉 종이책으로 구매해놓을껄 하는 아쉬움이 든다.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그에 관련된 중국 고사 등등 아무때나 편안할때 들춰 읽고픈 부분이 의외로 많다.   물론, 전자책이 휴대성은 좋지만 아날로그형 인간에게는 종이책이 최고~

 

 

 

기묘한 세상으로의 시작을 여는 글. 1권.

第一篇 春? 봄날의 새벽
第二篇 비와 함께 오신 손님
第三篇 오래 알던 이

 

 

'~ 카더라' 통신이 많은 의원. 절선생

죽음의 길목에서 다시 만난 옛 지인 무명(무진).   절선생에게 맡겨져 버린 풍원(온휴)의 에피소드에 눈 깜빡임 없이 단번에 1권을 읽어 버렸다.

지난번 읽었던 [파한집]도 좋았으나, 애잔함이 더 많이 묻어나고 내 마음을 툭툭 건드리는 이번 [무명기]는 더욱 좋다.

 

 

과거에 얽히고, 현재를 지탱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글.  2권.

第四篇 찰나의 세상
第五篇 무명이 춤추는 곳

 

그동안 어떤 이들을 만나서 무슨 사연을 쌓았기에 무진이 무명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호기심을 건드리며 절영선생(소하) 와의 관계를 지나가는 듯 툭 꺼내놓기도 하고, 또 다른 기이한 인연이 튀어 나오는 2권이라 슬슬 [무명기]에 중독되어 간다.

 

 

 

 

누군가에게 불릴 이름.  소중하게 꺼내질 이름.   3권

第六篇 아름답고 강하게
第七篇 웃음소리

 

중국 [수신기] 속 에피소드를 인용한 글.

온휴의 이름에 얽힌 사연 3권 에서는 아주 오래전 왕조현 주연의 <천녀유혼> 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는데, 3권 작가 후기를 읽어보니 <삼국지> 속 유비와 공손찬의 스승 ' 노식 ' 관련 짧게 스치듯 전해지는  ~카더라  통신을 인용한 부분도 재미있었다.  과연 진실~?   혹은 거짓?

 

 

 

 4권.

第八篇 만리의 밤을 날아
第九篇 하비의 어린 벗을 보내다

第十篇 온

 

<만리의 밤을 날아>

좋음 도 삶이요, 고달픔 도 삶이려니...

포기하는 것도 선택이요, 그대로 영위하는 것도 선택인 것.

벼랑에 발 딛는 것도, 풀포기라도 붙잡아 보려는 것도 너의 마음, 나의 마음 아닐까 싶은 꼭지였다.

"하늘을 탓하지 마라.

영감의 생을 잡고 있는 것은 영감 자신이야."

"하늘은 영감에게 관심이 없어."       

 -   라고 한다.   그렇지, 목숨을 질기게 잡고있는 것도 나(我) 이요, 은원을 만드는 것도 나 자신 인데 노다지 다른 곳에 이유를 찾고 탓하는 이들은 뭔지....

 

<하비의 어린 벗을 보내다>

'천관녀 설화'의 한 부분을 이용했으나, 무진의 마음에 커다란 빚을 지워놓은 천관 이야기는 안타깝다.

"기녀가 사람의 도리를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까?"

"얻어질 것이 있을 때만 웃음과 눈물을 흘리고

남의 마음을 끌기 위해 몸과 말을 사용하면서

나의 마음은 오가지 못하게 단속하고

-----  ----  -----  ----  ----

기녀로 사는 것과 사람으로 사는 것은 서로 다른 것입니까? "

 

 

제5권

제11장 망각의 지도

 

<온>과 이어지는 <망각의 지도>.

중국의 <수신기>는 읽지도 않았는데, 작가 덕분에 제법 여러가지 알게된다.   <온>역시 수신기에서 자료를 인용한 글.

 

 

 

 

 

 

제6권

제2장 달이 없는 밤

 

자식을 잃은 슬픔에 먹혀가는 송부인의 치료에 관하여 무진이 하는 말.

 

기억은 곧 그 자신이다.

소중한 것과 잔인한 것이 서로 뒤엉켜 버리고 싶은 것을 버리면 잃고 싶지 않은 것도 휩쓸려 함께 버려질지 모르지.

     ~

그럼 심장에 탈이 나면 심장을 도려내고 고쳤다 할 것인가?

     - 80 p 중에서

송부인에 계희가 겹쳐 보였을 절영에게 무진의 말이 과연 제대로 들렸을지?

하나의 사연에 또 하나의 사연을 겹쳐놓는 작가의 이런 교묘함(?) 에 지난 에피소드 마저 자꾸 떠오르게 하는 [무명기] 좋다.   정의로움을 강조하지 않으면서 빛도, 그림자도 보여주는 <달이 없는 밤>.

 

끊어져있던 실을 연결할때 아무리 티 안내려해도 작은 매듭이 생긴다.

주저없이 선택했던 그 사랑에 배신당한 아픔으로 먼곳을 헤매이던 계희는 과연 어떤 세상이 좋았던 것일까?    망각이 좋았을까, 그래도 다시 이어진 애처로운 연이 그리웠을까?

이계 생물에 얽힌 이야기와 은원 관계 등이 5권과 연결되었다.   또한, 절영이 의술을 하게된 시작점을 보여주는 글이라 안타까움이 많았던 6권이였다.

 

 

제7권

第十三篇 여우신랑
第十四篇 봄바람에 기억을 되돌리다

 

이 역시 <광이기>, 조선<기문>에 있는 글을 자료 삼았다고 한다

 

<여우신랑>. 

잠시 가출해서 봄나물을 캐던 아원(풍원)이 만나는 사연이다.

<미녀와 야수>도 떠오르고, 인간의 잔인함과 이기심에 찌푸려지던 글이였다.    작은 심술에도 크게 반응해서 초가삼간, 일족을 멸살 시키려는 독한 성정은 뭔지....

 

<봄바람에 기억을 되돌리다>

절영의 뒤를 보살피는 태수마님의 정체와 사랑이 지나쳐도 병이라.... 정다웠던 영로와 옥로가 주고받은 것은 뭐였을까?

 

배고픈 길손에게 음식과 숙소를 제공 했는데, 배부르고 등따시니 강도로 돌변할수 있고, 가족으로 받아들였더니 재산을 노릴수있고...

누군가에게 주었던 호의, 사랑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였다.   <봄바람에 기억을 되돌리다>는 선한 마음으로 포장한뒤 눈감고 보지 않으려 하지만, 제법 있을 법한 현실이다.  

 

 

 

15장.

<몇 방울의 눈물>

보호자들의 사랑으로만 크던 '소하'의 시절은 지나고, 수많은 인연의 고리를 향해 떠나려는 자.

보듬어주고 싶게 애틋하던 시절의 절영.

 

"마음이 머리로 다스려진다면,

고통이 어떻게 몸을 비집고 자리 잡겠는가."

소하를 안타까워하는 악윤을 향해 파조가 하는 말....

 

그리고,

이제는 세속이다.   의지하던 악윤의 등선으로 마음이 머물곳을 잃은 소하의 또 다른 여정과 무진과의 첫 만남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8권은 과거의 그들.

그나저나,

소하에서 절영으로의 시절 모습이 왜이리 고혹적이야?   내가 여우한테 홀렸나보다.

붙잡고 늘어지는 절대 기술을 보여주는 무진의 옛모습이 제법 유머러스하면서도 절박한 그의 처지가 느껴지는 파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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