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맥없고 힘들었던 계절이 언제 또 있었던가?
입추가 지나도 여전히 힘들었는데, 처서가 지나 비한방 내리니 시원한 바람에 내가 아직 살아있구나... 싶게 땀에 절여져 살았다.
에도가와 란포 [에도가와 결정판]
여전히 초판 한정판으로 분철되어 나오는데...
나는 어찌 양장본으로 읽으라고 말하고 싶어지는가.
옛고서 느낌이라는데...
정말 옛고서처럼 만든 족보책 보면 튼튼하기만 한데, 이 책은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아슬아슬.
하이옌 [랑야방]
킹메이커 스토리. 중국 드라마.
조금은 다른 시점으로 드라마를 시청한 열혈팬들의 추천이 여기저기 날라다녀서 글보다 먼저 [랑야방] 제목이 귀에 박혀있던글.
여름에 먹혀버린 어느날 랑야방 3권은 출간 되어 있었고, 구매후기 댓글은 세트박스 이야기로 시끄럽더니 당연한 일을 당당히 요구한 독자들의 한목소리 덕에 나도 박스를 챙길수 있었다. 다만, 북램프와 박스가 10일이상 늦게 도착했다는게 함정이지만.
글 외적인 요소 때문에 감정상하는 일들이 은근히 많아지는데, 사업자등록하고 나름의 이익까지 계산해서 책을 만들면서 왜 그렇게 프로답지 못한 일들을 하는지....
감정상할 독자와 글과 상관없이 저 평가되는 책이 작가에게 미안하지 않을지.
무류 [십이야]
D사이트 연재되었던 웹툰. 다시 읽어도 너무도 좋고 감정 몰입이 ...
처음부터 끝까지 손꼽아 기다리며 봤던 웹툰이라 그 누구보다 단행본 출간을 희망했고, 좋아했는데....
글 외적인 부분으로 너무많은 구멍이 있는 책.
글씨가 흐릿하거나 색상 번짐. 색상 오염 등의 인쇄불량은 물론, 제대로 검수도 안한듯한 오타 남발 !
초판 1권 부터 시작된 아마추어보다 못한 어의없는 부분들은 책, 글의 완성도를 많이 떨어뜨려버렸다. 개인지도 아니고 출판사 정식 출간이 이리 구멍투성이로 나오다니... 적지않은 금액을 주고 구매하는 독자로써 상당히 불쾌감이 많음.
단행본 완결 기념으로 짧은 외전을 기대했는데...
애절했던 연재 그대로 완결. 그냥 그 여운 그대로 안고 가기.
처음 연재 본방사수 때도. 출간 소식에 재탕했을때도... 그리고, 단행본으로 구매해서 다시 읽으면서도 가슴이 찌르르 했던 부분들.
다시 만나지 말걸 그랬어, 아우야.
다시 만나지 말걸 그랬어, 홍.
다시 만나지 말걸 그랬어.....
나비야.
그래도....
이리 날아오너라. - 8권 p 219 중에서
마음의 엇갈림이 안타까웠던 ....
너에게 진실을 말하지 못해서
널 아프게 해서
너의 추억이 나라서
내가...
내가 나라서
미안해. - 8권 p 268
성혜림 [후원에 핀 제비꽃]
연재 사이트에서 초반부분 과 외전만 읽고 기대감에 구매 결정했던 글.
최근 로맨스판타지 흐름은 장편이라 5권으로 완결.
나의 독서 최대의 적은 더위라.... 지지부진.
채은 [푸른별에 사는 여우]
현대물. 연예인 소재글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거부감없이 잘 읽혔던 글.
튀지않고 자연스런 대사가 한몫했던것 같다.
http://blog.aladin.co.kr/777888186/9952688
그리고,
로맨스가 조금은 무겁게 느껴지게 했던 요인도 등장한다.
심심하면 툭튀어나와 행패나 부리는 엑스트라처럼 등장했던 세령....적은 분량의 언급만 있었을 뿐인데 많은 이야기를 담아놓은 그 사연들....
윤미나 [괴물]
로맨스 소설로 출간되었고,
이쁜 사랑 이야기도 있지만, 그보다는 소름끼치게 아픈 과거가 더 오래 기억에 남았던 글이다.
과거을 잠식했던 '괴물들'에의해 현재까지 두려움이 남아있는 그녀의 조심스런 첫걸음이 애달펐던 이야기.
로맨스보다는 추악함에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더욱 어루만져주고 싶었던 눈물나던 이 글이 자꾸 겹쳐 떠오른다.
과연 나였다면? 단순하고 이기적인 나는 아마도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유한려 [인소의 법칙]
가볍게 읽어보려던 글이 어느새 5권.
예상보다 늘어난 분량에 예상했던 분량을 초과해버렸네. 완결되면 읽으려했던 글인데....
요시모토 바나나 [바다의 뚜껑]
글이야 당연히 재미있지만, 하....
짧은 글에 이렇게 두툼한 양장으로 만들어 가격이 조금 아쉽네.
마리와 하지메가 바다에 고하는 조금은 경의로운 인사와는 반대로 나는 이 폭염에 쪄든 여름에 거칠게 뚜껑을 덮고 싶다.
두 개의 영혼이 있다. 그쪽과 이쪽이 한순간 하나의 창문이 된다. 이렇게 다른 곳에 살고 있는데, 크기도 전혀 다르고, 상대의 세계에서는 숨조차 쉴 수 없는데, 서로 쳐다보고 인정한다. - p 51 중에서.
이들의 여름이 특별하고 바다와 나누는 인사가 아름다워지는 것은 이런 나눔이 있어서일지도...
나는 이곳에 돌아온 후로 그런 기억만 떠올리고 있다. 향수가 나의 추진력이 되고 말았다. 그것은 언뜻 보기에는 희망적이지만, 사실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헤어진 사람을 언제까지나 그리워하는 느낌이다.
앞으로 이곳이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나는 이곳 땅을 쓰다듬는 기분으로 매일 내 두 발로 걸어 다니고 있다. 자그마한 사랑이 새겨진 장소는 언젠가는 꽃이 피는 길이 되기 때문이다. - p 82 중에서.
어쩌면 마리는 과거의 향수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녀의 미래는 과거와의 멋진 랑데뷰를 꿈꾸고 있지 않을까?
타무라 유미 [세븐시즈 7SEEDS]
여전히 긴장감이 흐르고, 방하나 나올때마다 숨겨진 이야기가 툭 튀어나와서 발간만 손꼽아 기다리는 만화.
잡지 연재분 읽고다면 바로 단행본으로 다시 읽고싶어지는 묘한 매력의 만화다.
요나스 요나손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ebook 으로 읽는 로맨스 소설~
맥리르 [얼음성의 주인]
로맨스 판타지라서 전작 [절벽아래, 매] 이북 읽고 느낌이 괜찮아서 또 구매해.
둘다 개인지로 출간되었는데 놓침.
대조적인 성격의 쌍둥이라 각각의 결혼 생활도 틀리지만, 배우자들도 특이하네.
내가 좀 음습한 사람인가? 약간의 음모가 등장하는 [얼음성의 주인]이 <절벽아래~ > 보다는 더 매끄럽게 잘 읽힌다.
다만, 글이 짧아서 그런지 마법사인 그의 일상이 좀더 보고싶었는데 너무 간략하게 나와서 그점은 아쉽다.
하수영 [사랑을 사랑이라고 말하다]
원나잇이 평생~이 되어버린 그들사이.
그냥 적당히 속물적인 여자 예하와 가볍게 노는 남자 창헌이 우연찮게 하룻밤을 보내고 시작되는 이야기.
깍쟁이처럼 할말 또박또박 잘하고 적당히 사람 이용하며 병원 운영 잘해가는 듯 보였던 예하도 알고보면 허당~ 난또 이래서 예하가 좋아지더라.
그리고,
짧은 등장이지만,
창헌의 과거 한페이지를 장식했던 엑스 와이프도 창헌의 생각만으로는 카메라 맛사지에 환장한듯 보여 미웠는데, 막상 그녀가 말하는 과거를 들어보면 또 미워할수 없는 마냥 '어렸던 시절의 그들'이라 그녀의 현재 그분과 오래 행복했으면 싶고...
글이 이쁜점만 부각시킨게 아니라 조금은 현실반영도 있어서 이런저런 생각이 겹치며 잘 읽었다.
알라딘 굿즈 <원피스> 마그넷 A + 루피